50대 취미 - 밴드 해당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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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밴드 해당화
 

젊은 시절, 각자의 자리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음악으로 발산했던 이들이 모여‘해당화’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해당화가‘해가 갈수록 당당하게 화려하게’라는 뜻임을 알게 된 순간, 머릿속에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로큰롤!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꾸다


앰프에 불이 들어오고 묵직한 베이스 소리가 들린다. 한 줄 한 줄 튕겼다가 힘껏 스트로크하며 튜닝하는 기타 소리에 이어서 목을 푸는 보컬의 목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사당동에 위치한 밴드 ‘해당화’의 연습실. 사업가, 회사원, 프리랜서, 자동차 판매업 등 직업은 다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를 중심으로 젊은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부르며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2011년 결성됐다. 멤버는 보컬 3명, 베이스, 기타, 색소폰, 키보드, 드럼 등 총 8명이다. “밴드 멤버들 모두 젊었을 때, 악기를 다뤘던 사람들이에요. 먹고살기 바빠서 일에 치여 사느라 악기 연주를 쉬어야만 했는데 여유가 생기면서 예전에 만졌던 악기를 다시 잡기 시작한거죠”라며 리더이자 베이스를 맡고 있는 진경수 씨가 설명한다. 재즈, 록, 올드팝과 트로트까지 보컬과 연주가 어우러지는 곡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보컬을 맡은 최정희 씨는 “100여 곡이 넘는 레퍼토리 중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Saving all my love for you’가 가장 애착이 간다”며 “노래 자체가 어려워서 연습 기간이 길었지만 전설적인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곡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찼고 무대에서 불렀을 때 느꼈던 뿌듯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전했다. 해당화는 홍대 상상마당을 비롯해 밴드 하는 사람들이라면 서고 싶어 하는 무대에서 이미 여러 차례 정기 공연을 해왔다. 2012년에 열린 전국시니어밴드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도 수준급이다. 좋아서 하는 밴드이기에 느슨해질 법도 하지만 기타를 맡은 정용화 씨는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를 친다. “밴드는 멤버 각자의 몫이 분명해서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일종의 책임이죠.”

 

 

해가 갈수록 당당하게 화려하게

제3회 해당화 정기공연 포스터(사진)


“새로운 곡 연습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게을러질 수도 없죠. 해외 출장 갈 땐 비행기 안에서 기타를 끌어안고 코드를 익힐 정도니까요.” 오랫동안 쉬고 나서 다시 악기를 잡았을 때 손목이 시큰거려서 고생했다는 진경수 씨는 “그래도 젊었을 때 나를 흥분시 켰던 음악을 다시 하는데 이 정도 아픈 게 대수겠어요?”라며 밴드활동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매주 목요일마다 세 시간 동안 정기 공연을 위한 곡들과 초청받은 행사에서 연주할 곡, 또 레퍼토리에 새롭게 추가할 곡들까지 연습할 곡이 많아 힘든 것도 사실. 그럼에도 전국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목표에 도전하고 성취하면서 자신감과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더욱 의욕적으로 임하게 된다고. 이름처럼 ‘해가 갈수록 당당하게 화려하게’ 거듭나는 해당화의 다음 레퍼토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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