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외국어 공부라니...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까?

기사 요약글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돌아선 때,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외국어 배우기를 넣어보면 어떨까?

기사 내용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뉴욕타임스>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윌리엄 알렉산더가 자신의 프랑스어 배우기에 대해 쓴 책 제목은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다. 서양 사람들에게도 나이 들어 외국어를 익히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가 보다.

책을 펼치면 먼저 가수 펄 베일리가 했다는 말이 적혀 있다. ‘신보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프랑스어다.’ 여기서 프랑스어를 영어나 일본어로 바꿔도 우리에게는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부처님보다 이해 안 되는 것이 바로 외국어다. 게다가 이 나이에 과연 외국어는 배워서 뭐 할까.

 

 

 

 

왜, 하필 지금?

 

서울 대치동에 사는 주부 김해연 씨(56세)는 얼마 전부터 학원에서 영어 회화를 배우고 있다. 영어를 공부하겠다는 결심은 뉴욕으로 유학을 보낸 딸이 미국인과 결혼해서도 아닌 손자 때문이다.

지난 가을 미국에 가서 만난 손자는 그녀를 할머니라고 불렀지만 이어지는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 딸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지만, 다음에 만날 때는 아예 대화가 통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필요가 아니라면 50대 이후의 외국어 공부는 즐거움을 위해서다. 여행을 다니거나 외국어로 된 책을 읽기 위한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사실 이런 종류의 즐거움은 살면서 필수적이지 않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어지간한 책은 다 번역돼 나오는 세상이니 말이다.

4개 국어를 익히고 그 과정을 책으로 펴낸 김원곤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는 그런 사람들에게 외국어를 배우면 좋은 점을 몇 가지 알려준다.


‘나는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면서 내가 익히 배워온 것이 반드시 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아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이상한 것이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지혜도 얻었다. 이처럼 외국어 학습은 세상을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일상생활에서 의외의 잔재미를 제공해준다. 무심코 보아 넘기던 길거리의 간판들이 갑자기 그 나름의 의미들을 가지고 다가오기 시작한다. 해외여행의 즐거움과 편의도 더해진다. 해외여행을 할 때 그 나라 언어로 현지인들과 웬만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 이상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하는 일도 드물 것이다.’

<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 중에서

 


외국어를 배워서 얻게 되는 좋은 점은 더 있다.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을 펴낸 일본의 정신과의사 와다 히데키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어설픈 건강관리나 과도한 운동보다 더 오래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꼽는다. 게다가 외국어를 할 줄 알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노후의 인간관계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외국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는다고 한다. 하지만 뇌과학자와 학습 전문가들은 나이 들고 시작하는 외국어 공부에도 장점이 있다고 얘기한다. 늦은 나이에 외국어는 어떻게 익혀야 할까. 그 답을 공부법에서 찾아보자.

TV를 보다가 혹은 대화 중에 특정 인물의 이름이나 용어가 생각날 듯 생각나지 않는 경험은 다들 한 번쯤 있다. 배우 이름이나 전문용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험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외국어를 배우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지레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역시 편견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에서 기억력 분야의 전문가인 이케가야 유지는 20대와 60대의 기억력에 유의미할 정도의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기억력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것이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의 망각곡선이다. 망각이란 특정 사실을 기억한 직후부터 급속히 진행된다. 이 곡선에 따르면 사람은 암기하고 20분 후에 42%, 1시간 후에는 56%, 1일 후에는 74%를 망각한다. 1주일 후에는 77%, 한 달 후에는 79%를 잊는다.

그러므로 잊어버리기 전에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복습하면 효율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망각의 시스템에 비춰보면, 중장년이 외국어 공부를 해도 쉽게 잊어버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억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단지 학생 때처럼 공부하지 않기 때문인 셈이다
  

 

진짜 공부는 50세부터

 

흔히 나이가 들면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고 생각하지만 100% 맞는 얘기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 전두엽의 노화로 의욕이 저하되기 때문에 학습 욕구가 생기지 않을 뿐이다. 의욕이 떨어지면서 기억력에 영향을 미친다. 필요 없는 일, 관심 없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우리는 애초부터 복습까지 하면서 기억하려는 의욕이 솟지 않는다. 왜 외국어를 공부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잘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경희대 교육대학원의 최일선 교수는 자신이 중년에 시작한 중국어 공부가 시간 허비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한 신문 칼럼에 쓴 적이 있다. 중국 방문 때마다 간단한 안내문과 간판도 읽지 못하는 답답함과 학창 시절부터 많이 알고 있는 한자가 아깝다는 생각에서 중국어 공부를 했지만 난관에 계속 부딪혔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하는 공부 시간도 부담스러워지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최 교수처럼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 의욕이 떨어진다면 혼과 카텔(Horn and Catell)의 연구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나이와 함께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기억력 대신 얻는 것이 있다는 희망적인 연구 결과다. 

기억력을 의미하는 유동성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지만 지식과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결정성 지능은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문제 해결 능력이나 상황 판단력 등 ‘경험’에서 오는 전반적인 지능이 오히려 향상된다는 의미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도 동일한 연구를 근거로 “나이와 상관없이 공부를 계속하면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신경세포가 증식한다”며 ‘독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라고 권했다.

 

 


 

“과거와 달리 해외여행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외국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 20대처럼 자유 여행을 떠나지 않지만 중장년층도 적극적으로 현지인과 소통하는 여행을 꿈꾼다. 관광지 순례와 쇼핑만으로 짜인 여행은 싫어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낯선 땅에서 낯선 언어로 소통하는 경험은 20대보다 50대에게 훨씬 강렬한 경험이 된다.”

물론 필요나 미래에 대한 계획 같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외국어를 배울 수도 있다. 김원곤 교수가 그런 경우다. 그가 외국어 공부를 해서 4개의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었던 단초는 단지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는 데에 대한 아쉬움과 막연한 공허감’이었다. 지적 호기심이 있었겠지만 외국어나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나이는 단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업과 취업을 위해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외국어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즐거움을 찾기 위한 공부라면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또, 그렇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가면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동안 자신이 성실하고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회가 된다. 마지막으로 언어를 새로 배우면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취미’가 된다.

 

 


 

 

외국어 공부의 원칙

 

통역대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MBC에서 일하는 김민식 PD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자신의 책에서 영어 울렁증에 대처하는 기본자세를 이렇게 소개한다.

먼저 영어는 탁구다. 작은 공을 주고받듯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 외국어다. 완벽하거나 정확할 이유가 없다는 것. 테이블 아래로 공이 떨어지거나 네트에 걸릴 수도 있지만 다시 게임을 이어나가면 된다.

내가 공을 잘 넘겨도 상대가 받아치지 못할 수도 있다. 소통을 위해서는 리액션도 중요하고, 상대의 말보다 표정을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심지어 손짓 발짓도 영어이고 외국어라는 것이 김민식 PD의 생각이다.

콩글리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콩글리시가 돼야 잉글리시가 가능하다고 등을 떠민다. 유창한 발음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발음이 말하는 내용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중장년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 오히려 유리하다. 사회 경험을 통해 쌓은 자신의 지식과 철학이 대화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김민식 PD가 영어를 잘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은 것은 ‘잘하는 척하기’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얘기다.

 

 


 

 

하나만 배운다면 영어

 

김민식 PD가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쉽고 캐주얼하게 접근했다면, 4개 외국어에 도전한 김원곤 교수는 좀 더 체계적이고 원칙적인 학습에 대해 조언한다.

먼저, 듣기. 생소한 언어는 들을 때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음절이나 단어가 어디서 끊기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 짧은 문장을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은 말하기. 말을 제대로 하면 쓰기나 읽기 등이 조금 떨어져도 인정되지만 그 반대가 되면 읽기나 쓰기가 뛰어나더라도 외국어 능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아이가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무조건 말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서 문법을 따져도 늦지 않는다.

새로운 말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어색함을 떨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읽기는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없고 마땅한 시청각 교재도 없는 상황이라면 읽기를 통해 혼자 공부할 수 있다.

쓰기는 가장 고난도다. 전문적인 단계에 이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언들에도 불구하고 김원곤 교수는 어학 공부의 승패가 절묘한 전략을 필요로 한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오로지 ‘우직하게 계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쉽다는 일본어, 가깝고도 먼 중국어, 정말 어려운 프랑스어

 

일본어는 흔히 우리와 어순이 일치하고 비슷한 발음이 많다는 이유로 배우기 쉽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단어의 발음이 비슷한 이유는 중국과 함께 한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게다가 일본의 한자어는 중국보다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

여기에 문장구조가 같기 때문에 우리말을 먼저 생각한 다음, 일본어로 단어만 바꾸면 된다. 발음 역시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한자를 읽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훈독. 음 대신 그 뜻을 읽는 방법이다. 하나의 한자어에 음독과 훈독이 존재해서 헷갈린다.

일본어가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갈수록 어렵다고 하는 이유다. 복잡한 경어 체계도 한몫 거든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여행에 필요한 말을 익히는 데는 일본어가 유용하다.

중국어 역시 한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우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양 사람들과 비교할 때 그런 것. 김원곤 교수가 중국어를 배우는 데 우리나라 사람이 유리한 점으로 꼽는 첫 번째는 동사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동사 변화는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인데 중국어는 한 단어만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 시점까지 다 표현할 수 있다. 또 단수와 복수를 표현하는 데에도 구별이 없고, 같은 동양권인데도 존댓말이 따로 없어서 일본어처럼 번거롭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어에서는 음절마다 소리 높낮이의 차이가 있는데(성조라고 하고 모두 4개의 성조가 있어서 사성이라고 부른다), 이 음높이의 차이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나라의 언어라는 점에서 많이 배우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프랑스어에 대한 동경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미국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알렉산더가 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고난의 과정을 책으로 한 권 써냈을 만큼 프랑스어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리한 점도 있다. 영어에 있는 악센트가 있는데 프랑스어에는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순이 우리말과 같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배우기 쉬운 면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발음이 까다롭다. 노래로 들릴 만큼 아름답다고 느껴지지만 프랑스어 발음에는 우리말에 존재하지 않는 비모음(콧소리)과 묵음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정확한 발음을 내기 어렵다. 또, 명사마다 남녀의 성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우리에게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다.

 

 


 

 

다시 외국어 배우는 법

 

배우고 싶은 외국어를 정했다면 그다음에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배울 곳을 찾거나 혼자 하거나.

 
학원에서 배우기

외국어를 배우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외국어 전문학원.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처럼 비교적 친숙한 외국어도 마찬가지지만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같은 경우는 학원을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모든 외국어 실력이 학원 수업만으로는 늘지 않는다. 예습과 복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원어민 선생의 원맨쇼를 구경만 하는 셈이 된다. 학원을 다니려면 수업 1시간 외에 오가는 시간을 포함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지만 이 투자와 돈에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다.

학원 수강에는 1시간 이상의 예습이 필요하다. 또, 수업 중에 나온 표현이나 단어를 단어장에 정리하고 복습도 해야 한다. 예습할 시간조차 없다면 학원 강좌를 수강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 김민식 PD의 조언이다. 개인교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독학으로 배우기

학원을 다니지 않고 외국어를 배울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남은 것은 개인의 의지. 공부법에 대해서는 참고할 만한 책이 시중에 이미 많다. 게다가 외국어 성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이나 취미 활동에 필요한 외국어 실력이라면 더욱더 독학으로 가능하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영어 회화 관련 책은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핵심은 영어 초급 회화 교재를 외우는 것이다. 일단 하루에 한 과를 외우고 한 달에 서른 가지 상황을 외워 마침내 한 권의 책을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쌓이면 얼마나 효과적인지 저자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어렵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영어 기초 회화를 다룬 책에서 하루 10문장만 외워보자. 더불어 권할 만한 책으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 있다. 베스트셀러인 이 책 역시 100일 동안 매일 하나의 회화 상황을 공부하고 외울 것을 권한다.

집에 있는 회화책이나 아이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보고 외우는 것도 방법이다. 독학으로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책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드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미드는 요즘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가 유창한 영어를 <프렌즈>를 보며 익혔다고 알려진 것처럼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프렌즈>처럼 유명한 드라마는 영문 대본 역시 인터넷상에 공개돼 있어서 참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친숙하다면 팟캐스트에서 다양한 외국어 회화 강의를 찾아 들을 수 있다. 그보다 간단한 방법은 유튜브에서 각 외국어의 초급 회화 강좌부터 찾아서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의 경우에는 원어민부터 한국인까지 강사도 다양하다.

중국어는 ‘기초 중국어 필수회화 161문장 계속듣기’ 같은 유튜브 채널을 추천한다. 프랑스어는 크리스쌤의 ‘한국 사람들이 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 프랑스어 수업’을 듣다가 프랑스 유튜버가 진행하는 ‘Francais avec Pierre(피에르와 함께하는 프랑스어)’ 같은 강좌를 들어도 좋다. 

이 강좌는 프랑스어를 프랑스어로 설명하지만 천천히 말하고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초급자에게 적합하다는 평. 가령, 요리와 관련된 용어는 직접 요리하면서 가르치기 때문에 더욱 쉽게 다가온다.

이렇게 혼자 공부하다 보면 지치기 쉽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역시 요즘 젊은이들의 방식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바로 자신의 공부 시간을 일기처럼 SNS에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의지를 다지는 것. ‘#공부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 사람들이 칭찬하며 눌러주는 ‘좋아요’에 힘이 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자.

 

 


 

MINI INTERVIEW

 

우리도 영어 할 수 있습니다!

김종남 교수(시원스쿨 실버영어 강사& 송도 한국뉴욕주립대 교수)

최근 인터넷에서 외국어 학습 강의를 제공하는 시원스쿨은 중년(강좌명-For 중년)과 실버 세대(강좌명-실버 영어)를 위한 강좌를 개설했다. 실버 영어를 강의하는 김종남 교수에게 나이 들어 배우는 영어에 대해 물었다.

   

Q 실버 영어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60~70대의 실버 세대가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 풍족해지면서 1년에 한 번쯤은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커피나 음식 주문 정도는 직접 영어로 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하지 않은 실버 세대가 지금 보통의 기초 회화를 공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두세 단어만으로 최소한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연구해서 실버 영어를 만들게 됐어요.

 

Q 어떤 분들이 수강하나요?

기본적으로 50년 전, 학창 시절에 영어를 배운 이후로 전혀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요. 그러니까 알파벳 정도만 외우고 있는 분들이지요.

처음에는 한 단어와 두 단어, 세 단어로 의사를 표현하고 익숙해지면 친교적 소통, 실전에서 응용해서 소통하기로 이어집니다. 저는 두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영어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다고 봐요.

 

Q 실버 영어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도 떨어져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잊어버리기 시작해서 귀가하면 완벽하게 잊어버리는 나이니까요. 무엇보다도, 알고 있는데도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을 실버 영어 수강생들이 가장 어려워해요. 말이 바로 나오지 않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극복하는 것을 강의 진행 시에 염두에 두고 있어요.

 

사진 프리픽(freepik.com), 전성기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