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등산학교에 가볼까

기사 요약글

산림청 산하 등산교육 전문기관인 국립등산학교가 올 11월 개교한다.

기사 내용

“밧줄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듭입니다. 8mm 로프를 가지고 가장 기초적인 8자 매듭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9월 15일 토요일 오후.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등산학교(이하 등산학교) 야외 공원에서는 숲 밧줄놀이 지도자 체험과정 수업이 한창이다. 숲 밧줄놀이는 최근 각광 받는 체험놀이다. 나무와 밧줄을 이용해 그네 타기, 흔들 다리, 나무 사다리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태교육, 안전교육 효과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 가족 놀이로도 제격이다.

“최근 숲 밧줄놀이 교육에 관한 문의와 요청이 많다 보니 학교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오늘 교육을 마련했습니다.”

등산학교 교육운영실 조민수 주임의 설명이다. 밧줄을 다루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이날 교육생들은 스포츠클라이밍 전문가를 비롯해 산악구조대원, 전문응급처치 강사, 숲 해설가, 해외등반 전문가, 교사, 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등 저마다 수준급 등산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가들이었다. 3박 4일 동안 기본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은 전문교육을 추가로 받은 뒤 등산학교에서 숲 밧줄놀이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교육생들은 오전에 밧줄놀이 이론 교육을 마치고 오후 수업은 실습을 나섰다. 해먹, 그네 등 다양한 밧줄놀이 기구 설치, 밧줄을 이용한 몸놀이 등을 따라 하는 모습.

 

산림청 산하 국내 최초 등산교육 전문기관


등산인들의 관심 속에 탄생한 국립등산학교는 강원도 속초시 국립산악박물관 내에 있다. 그동안 사설 또는 민간 등산학교는 여럿 있었지만 국립으로 운영하는 등산학교는 최초이며, 산악인 엄홍길 씨가 초대 교장으로 선임됐다.
국가에서 세운 기관답게 대지 1만9400제곱미터에 지상 4층(복층 포함), 지하 1층 규모로 연간 1만7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교육기관이다. 제반 시설도 등산인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두루 갖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층에는 실내 스포츠클라이밍 시설을 갖춘 다목적실과 식당, 휴게실 등 교육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2층에는 강의실, 회의실, 안전교육실이, 3층에는 교육생 숙소 11실과 도서실이 있다. 박경이 교육운영실장은“강의실은 1일 최대 200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등반 가상현실(VR) 체험 콘텐츠도 국내 최대 수준인 70여 개를 갖춘 최신 교육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등산학교는 산악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일본 국립등산연구소, 프랑스 국립스키등산학교(ENSA)를 모델로 국립등산학교 설립을 모색했고 2017년 말 완공했지요. 이곳에서 전문 산악인뿐 아니라 장애인, 청소년은 물론 온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문 산악인, 일반인, 청소년 등 맞춤형 프로그램


개교는 11월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세부 교육 프로그램, 교육 인력 등 학교 운영방안을 확정하고 있는 단계다.

“여러 계획이 있는데 일반적인 등산교육 외에도 캠핑, 설악산 산행, 산 사진(영상, 드론) 촬영, 해외 등반(트레킹) 준비를 위한 교육, 백두대간의 인문학, VR로 배우는 클라이밍의 세계, 놀이로 배우는 백두대간(청소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함으로써 등산교육 전문 지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이다. 개교 전이지만, 등산학교는 지난 7월부터 시범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등산안전교실, 가족 등산 체험 및 캠핑을 비롯해 대학 산악부 리더, 전문 산악인을 위한 교육 등이 있다.

 

 

전문가 교육의 경우 산악구조대원과 등산 및 트레킹 강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등반 교실, 산악안전구조교육 등이다. 공무원과 체육교사 등 공직자나 기업체, 산림청 산하 법인기관 등을 상대로 설악산 등산 등 현장체험을 통한 직원연수과정도 수시로 열린다. 속초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10월부터 매주 한 차례 퇴근 후 프로그램으로 영랑호 둘레길에서 노르딕워킹 강좌를 무료로 진행한다. 또 가을 캠핑철을 맞아 학교 야외공원을 캠핑장으로 개방한다. 15인 이상 가족 단위 신청자들은 캠핑 장비 일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진행하되 수요자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교육을 희망하는 단체와 개별 상담을 해서 교육 일정, 교육 내용, 강사 선정 등을 구성하게 됩니다. 다만 정식 개교 전 시범 교육은 산악회, 기업체, 친목회, 가족 단위 등 20명 이상 단체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개교 전까지 교육비, 시설 사용료는 모두 무료이며, 숙소를 이용할 때 식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국립산악박물관 프로그램도 이용

등산학교에 갔다면 국립산악박물관도 둘러보자. 2014년 개관한 국립산악박물관은 국내 산악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등산학교에 왔다면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상설전시실 3곳과 고산체험(VR체험 포함), 암벽체험, 산악교실 등 체험실 세 곳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등산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외 시설로는 옥상정원, 야외공연장, 야외정원 등이 있다. 특히 학교와 박물관 사이에 조성된 공원 산책로가 아름다워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가벼운 산책 코스로 인기다. 등산학교는 국립산악박물관과 프로그램 및 시설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Info.국립등산학교
주소 강원도 속초시 미시령로 3054 교육 신청 및 문의 033-632-6650

 


INTERVIEW 1. 조민수(국립등산학교 교육운영실 주임)

 

Q 현재 어떤 교육을 많이 요청하나요?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성인 안전등산교실, 가족캠핑교육 관련 단체 문의가 많습니다. 보통 2박 3일, 3박 4일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8월 말까지 1000명 정도 참여했습니다. 이 외에도 산악회 등을 대상으로 단체 맞춤형 산악교육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강사진은 어떤 분들인가요?

국립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강사진은 200여 명 내외로 암벽, 빙벽, 스포츠클라이밍, 산악구조, 캠핑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교육을 진행합니다.


Q 교육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홈페이지와 전화로만 문의를 받습니다. 현재는 시범 교육 중이라 산악회, 산악 관련 기관, 지자체 등과 연계해 홍보하고 있는데, 정식 개교 후에는 홈페이지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지할 예정입니다.


Q 진행 예정인 가을 등산 프로그램이 있다면?

가족과 일반인 산행 체험으로 금강산 화암사 신선대 코스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화암사에서 출발해 수바위, 신선대를 거쳐 다시 화암사로 돌아오는 코스이며, 산행 시간은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입니다. 개교 전까지 숙박, 교육, 체험 비용이 모두 무료이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학교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다만 15명 이상 단체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10월 5~14일 인제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에 참가해 짚라인, 모바일 암벽 체험을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많이 참여해주세요.

 

INTERVIEW 2. 전석제(대한적십지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Q 어떤 계기로 국립등산학교 교육에 참여했나요?

외설악산악구조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말마다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숲 밧줄놀이 지도자 체험과정 교육을 알게 되었습니다. 밧줄놀이로 더욱더 많은 청소년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싶어서 수강했습니다.


Q 등산학교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교육 수준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숲 밧줄놀이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설악산을 품고 있는 경치와 쾌적한 환경도 마음에 듭니다. 부대시설도 최고 수준이고요. 앞으로 등산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Q 어떤 사람들에게 등산학교를 추천하나요?

산악 관련 일자리와 연계된 교육이 흥미로웠습니다. 숲 밧줄놀이 지도자 과정처럼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산악 관련 교육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