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행 - 세계의 비경 편

기사 요약글

사라지기 전에 가슴에 담아야 할 세계의 모습들.

기사 내용

네팔 지진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또 하나 잃었다. 세계는 지금 지진과 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부터 지구온난화 같은 인간에 의한 환경문제까지 겹치며 전 세계 아름다운 풍경들이 수십 년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네팔


세계 배낭족들이 반한 대자연의 신비
<네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과 안나푸르나 등을 품은 히말라야산맥이 있는 곳. 트레킹을 위한 여행자부터 카트만두의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까지 많은 관광객이 네팔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을 찾았다. 현재, 진도 7.8에 달하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인 9층 높이의 빔센타워가 무너지고, 가장 오래된 보드나트의 불탑이 훼손되었으며, 네팔 중세도시의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박타푸르가 폐허로 변하는 등 세계문화유산과 유적지가 파괴되었다. 하루빨리 네팔이 아름다운 풍경을 되찾고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네팔인들이 다시금 미소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Info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다. 현재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복구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 사도 바위


신이 만들었다는 바위의 절경
<12 사도 바위>

호주 멜버른의 바닷길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를 따라 웅장하게 늘어선 12 사도 바위는 포트캠벨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예수의 열두 제자를 닮은 모습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가장 높은 바위는 46m로 해저가 오랜 시간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생겨났다. ‘당신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현실이다’라는 안내 표지판이 말해주듯 그야말로 현실에서 상상하기 어려우리만큼 경이로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약 70m 높이의 석회암 절벽을 뒤로하고 있는 12 사도 바위의 꿈같은 절경을 감상하려면 되도록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계속되는 풍화작용으로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5년 안에 바위가 모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는 8개의 바위만 남아 있다.

Info
드라이브코스로도 유명한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멜버른의 남서쪽 방향 해안 지대에 있다. 멜버른 시내에서 12 사도 바위까지는 승용차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베네치아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섬
<베네치아>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는 120여 개의 작은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연결된 수상 도시다. 섬과 섬 사이를 잇는 수로가 이곳의 교통로. 베네치아는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도 꼽히는 만큼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만든 지반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어 전문가들이 방법을 찾는 중이다. 게다가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에 바닷물이 도시로 들어오는 현상인 ‘아쿠아 알타’로 자주 침수되고 있다. 계속되는 침수로 건축물이 뒤틀리거나 기울어지는 문제부터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 도시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 2030년에는 사람이 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니 아름다운 물의 도시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Info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 있다. 배가 이곳의 교통수단으로 ‘바포레토’라 불리는 수상 버스와 수상 택시, 곤돌라를 이용한다.

 

 

백두산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
<백두산>

백두산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로 천지의 최고 수심은 384m나 된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 여행이 가능한데 천지로 향하는 추천 코스는 크게 세 가지다. 백두산 북쪽 비탈을 따라 오르는 북파 코스와 완만한 초원 지대를 트레킹하는 서파 코스, 압록강 대협곡을 지나는 남파 코스로 나뉜다. 그중 장백폭포를 볼 수 있는 북파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그런데 최근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그마의 확장으로 화산이 융기되고, 온천수가 상승하며 백두산 일대의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이 그 이유다.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에 의한 피해는 물론 천지에 있는 20억 톤가량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문제는 폭발 확률이 꽤 높다는 데 있다. 2019년까지의 확률이 68%, 20년 안에 폭발할 확률은 무려 98%나 된다.

Info
백두산은 높이 2,750m로 북한 양강군, 삼지연군과 중국 지린 성의 경계에 있다. 천지에 있는 물은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다.

 

 

킬리만자로 만년설


아프리카에서 만나는 하얀 눈
<킬리만자로 만년설>

아프리카에도 하얀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해발 5,895m 정상의 만년설. 지구에서 가장 큰 휴화산인 킬리만자로가 그곳이다. 하지만 이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20년 뒤에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이미 그 면적이 80% 이상이나 줄었다. 게다가 2000년 이후부터는 녹는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눈 덮인 절경으로 유명한 산맥들도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입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높이에 비해 등반이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매년 수천 명의 등산객이 만년설을 두 눈에 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Info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 동부 인도양 연안의 탄자니아에 있다. 킬리만자로 산행에는 10일 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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