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경력이 되다

기사 요약글

정부가 중장년 여성 맞춤형 직업훈련 사업으로 시행 중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는 출산한 가정을 방문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살피고 산후 관리를 돕는 전문가다. 경력 16년 차의 한혜경 씨에게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로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을 들어봤다.

기사 내용

 

 

 

어떻게 이 일에 도전하게 되었나요?

 

 

아이 셋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다가 40대 중반 즈음 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세 아이를 키우고 살림했던 경험을 살려 이 쪽 분야를 택했지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에게는 아이를 키웠던 경험이 가장 큰 기술이자 경력이라 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정부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60시간(2주 과정) 교육을 받고 자격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의 경력이 있다면 40시간(1주 과정)만 이수하면 되고요. 교육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는데 산모를 위한 요리, 마사지, 좌욕과 신생아 돌보기에 대한 내용이에요.

 

그리고 건강관리사의 자세와 역할, 고객 서비스 등 직무 교육을 받습니다. 이론과 실기수업에 각각 80% 이상을 출석하면 보건복지부 명의의 교육 수료증이 발급되죠. 단, 60세 미만으로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할 때에는 건강검진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B형 간염 보균자는 취업할 수 없습니다.

 

 

교육은 주로 어디에서 받나요?

 

 

검색창에 ‘베이비시터’ ‘산후관리사’ ‘산후도우미’ 등으로 검색하면 지역별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 많이 나옵니다. 지역 내 여성인력개발센터나 돌봄사회서비스센터 등에서도 자격증 교육과 취업 정보가 안내되어 있고요. 자격증 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에요.

 

 

교육은 한 번만 수료하면 되나요?

 

 

취업해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더라도 교육 수료 후 1년이 지나면 반드시 연 8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해요. 교육은 직무와 서비스, 직업 비전, 현장 갈등 및 문제 해결, 스트레스 관리 등 직무와 직접 연관이 있는 내용이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산모로부터 불만이 두 번 이상 접수된 건강관리사는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요.

 

 

교육 수료 후 바로 취업이 가능했나요?

 

 

구청, 군청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바우처 제공 기관에서 ‘바우처 산모관리사’로 취업할 수 있어요.

 

근무 조건은 하루 8시간, 주 5일이 기본이지만 단축형(1주), 표준형(2주), 연장형(4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본인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일할 수 있어 좋아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4대 보험과 퇴직금이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업무 현장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산모의 안정과 빠른 회복을 위해 유방 마사지, 복부 마사지, 찜질, 산후 체조, 건강식 등을 제공하고 목욕, 배꼽 소독, 마사지 등 신생아의 위생·건강관리를 맡아서 합니다. 이 밖에 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등하교와 식사, 장보기, 빨래, 청소 등 가사를 추가로 하고요.

 

 

특히 주의할 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자신이 산후조리를 했던 방식이나 자녀를 양육했던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돼요. 아기를 안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면 소재 옷만 입어야 하고 액세서리는 금물입니다. 향수도 삼가야하죠.

 

신생아와 산모를 대하는 일이라 사소한 것 하나도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출산 장려 정책의 하나로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건강관리사 파견 사업을 매년 확대하고 있어 전망도 무척 밝고요.

 

취업뿐 아니라 창업도 가능해요. 창업 방식은 두 가지인데, 회사를 세워 산모·신생아 도우미 바우처 제공 기관으로 등록하거나 가족의 바우처 제공 기관의 지사가 되는 것이죠. 바우처 제공 기관은 자격 조건이 있어요. 대표자가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교육장을 갖춰야 합니다. 지사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자격증만 있어도 되고 사무실이 없어도 가능해 창업 비용이 거의 안 들어요.

 

 

보수도 괜찮은가요?

 

 

서비스 기간, 아기 수와 형제 유무, 지역, 파견 서비스 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023년 기준 일평균 8만~9만원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 경우 5년 정도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어요. 이후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바우처 제공 기관의 지사를 10년 정도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바우처 제공 기관을 창업했습니다. 지사를 운영할 때는 2년 정도 지난 시점부터 월 700만 원 정도 수익이 꾸준히 생기더라고요. 바우처 제공 기관을 창업한 이후에는 월 1000만 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고요.

 

 

어떤 분에게 이 일을 권하나요?

 

 

일하고 싶은데 전문 기술이 없는 여성이나 경력 단절 여성이 인생 2막을 위해 큰 부담 없이 도전할 만한 분야라고 생각해요. 힘은 들지만 무엇보다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이거든요. 하루하루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감이 느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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