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게 더 좋은 테니스 운동 효과

기사 요약글

“탁………탁…….탁………” 적막 속에 코트를 오가는 테니스공 소리만 가득하다. 한순간, 테니스 코트가 환호성으로 가득찬다. 테니스 선수 정현의 2018 호주 오픈 남자단식 4강전 진출, 그리고 테니스의 황제라 불렸던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와의 대결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기사 내용

당시 호주 오픈 남자단식에서 활약한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 정현을 보고, 말 그대로 국내외에 ‘정현 돌풍’이 일었다. 정현 선수의 활약에 사람들의 시선이 테니스로 향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테니스용품, 테니스 신발 등 테니스 관련 매출이 전주 대비 50% 이상 늘었다. 비수기로 통하는 테니스 레슨 시장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도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던 테니스에 ‘돌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테니스에 빠지면 딱 좋을 나이, 중년

 

 

테니스는 유산소적이면서도 무산소적인 운동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 코트 내에서의 부단한 움직임은 유산소 운동 효과를, 동시에 공을 받기 위해 정확히 라켓을 뻗는 집중력, 순발력, 그리고 판단력은 무산소 운동 효과를 보인다. 한 경기에 임하는 테니스 선수의 팔의 운동량은 평균 야구 투수가 9회전 게임에서 필요한 투구 수의 운동량보다 많다고 할 정도다.

 

테니스의 미덕은 이러한 격렬함을 잊게 하는 데 있다. 라켓, 공, 그리고 코트만 있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테니스를 생활 체육으로 즐길 수 있는 이유다. 테니스는 에티켓과 매너가 중요시되고,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동작이 율동적이고 익히기 쉬워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운동 효과 역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실제로 12주 동안 테니스를 친 중년 남성의 신체적 변화를 알아본 연구에서 실험군의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등 체력이 모두 향상돼 체력증진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를 보였다. 체중 변화 역시 있었다. 체중과 체지방률이 모두 감소해 비만에 의한 성인병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보였다.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었다. 약 1년 동안 중년 여성 테니스 동호인을 대상으로 운동경력에 따른 체력 비교를 한 결과, 근력, 근지구력 등 체력적 요인뿐만 아니라, 심박수, 호흡교환률 등 호흡순환계 능력, 그리고 체지방 개선에 모두 효과를 보였다. 테니스의 유·무산소적인 운동 특성이 성인병, 호흡순환기능 등에서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굿매너 운동 ‘테니스’, 마음까지 건강하게!

 

 

테니스 코트에서 중요한 것은 매너다. ‘나’만을 생각하기보다, ‘상대’까지 배려해야 한다. 경기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결과와 관계없이 함께 코트에 임했던 서로를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테니스 코트 위에서 지켜야하는 일반적인 예절은 다음과 같다.

 

 

△ 네트를 넘어가거나 누르지 말 것

△ 상대 선수가 플레이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한 후에 서브할 것

△ 플레이 중 파트너에게 지나친 잔소리를 하지 말 것

△ 자기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하지 말 것

△ 부상을 당했을 때, 상대방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스스로의 태도를 빨리 결정할 것

△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거나 화를 내지 말 것

△ 상대방에게 공을 넘길 때는 받기 수월하도록 원바운드(One bound)로 줄 것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매너로 완성되는 테니스를 설명하기에 정확한 말이 아닐까. 실제로 테니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는 판단력과 연관된 자기효능감을 향상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높아진 자기효능감은 우울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는 다시 적극적인 신체 활동 참여로 이어져,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년의 테니스, 이것만은 주의하자

 

 

테니스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한쪽 팔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팔꿈치 관절 통증은 흔한 증상 중 하나다. 테니스를 할 때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 또한 ‘테니스 엘보’라고 붙여졌다. 갑자기 팔을 많이 써서 발생한 경우라면, 약 4~6주 동안 휴식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무리하게 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정현 선수는 페더러와의 4강전 2세트 도중 기권했다. 계속된 발바닥 물집에 의한 통증 때문이었다. 테니스는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계속 뛰고 공에 따라 방향을 순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발은 물론 무릎, 어깨, 척추, 족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염좌다. 경미한 수준이면 파스나 찜질로 개선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 인대가 손상돼 관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테니스를 즐기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운동 후에도 발목부터 무릎, 척추, 어깨, 목까지 뭉친 근육과 관절을 천천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체온 보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여러 겹의 얇은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안쪽에 입는 옷은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를, 가장 바깥쪽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수 소재를 입기를 권한다.

 

 

 

 

“중년 ON FIRE”

 

 

정현은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맞붙은 조코비치를 꺾은 뒤, 중계 카메라에 ‘보고있나, 캡틴’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증권팀 시절 3년 가까이 자신을 가르쳐 준 김일순 전 감독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귀국 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정현은 마지막으로 남길 말을 묻는 손석희의 말에 “우리 모두 화이팅 합시다라는 뜻”이라며 “WE ON FIRE”라고 답했다.

 

정현으로부터 테니스를 접한 수많은 이들이 그에게‘보고있나, 정현’이라고 메시지를 보낼 차례다. 우울증, 성인병, 심혈관질환, 그리고 근력 강화로 인한 골다공증 개선까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말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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