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뭐하지? 정부 지원 교육프로그램으로 취업하기

기사 요약글

취업을 하고 싶은데 특별한 기술도 없고, 뭐라도 배우고 싶은데, 뭘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현실적인 해법은 중년 취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듣는 것이다. 취업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기사 내용

  

 

 

자신감과 방향성을 잃었다면, 집단상담 프로그램

 

 

60대 초반 허은영 씨는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 기분 전환 삼아 필자의 강연을 들으러 왔다. 강의가 끝나자, 그녀가 조심스레 다가와 고민을 털어놨다.

 

30년 이상 공기업에서 근무한 뒤 퇴직했는데, 마냥 쉬는 것도 지겹고 일을 하고 싶어 취업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는 것. 잦은 실패로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에게 일회성 취업특강보다 재취업을 위한 기본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해보라고 조언했다. 허 씨는 곧장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취업지원준비 집단상담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얼마 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5일간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구직활동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고, 몇 군데 지원서도 제출했다면서. 허 씨의 사례는 많은 중년 구직자들이 겪는 사례이기도 하다.

 

 

 

 

보통 재취업을 결정했을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도전 분야를 정하는 일이다. 그간의 경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하는지, 혹은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만나게 될지 헷갈리게 마련.

 

이때 위축되기 쉬운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한편, 진로 모색에 큰 도움이 되는 교육이 바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이다.

 

집단 상담 프로그램은 비슷한 사정의 수강생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분야에 재취업할 것인지 모색해 보는 단계로, 노동시장에 뛰어 들기 전 몸을 풀고 전략을 구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약 4~5일가량 수업을 받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재취업 분야를 찾고 자신감도 얻게 된다.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성취 프로그램과 성장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성취 프로그램이란 구직 스트레스 대처법, 구인자에게 나의 장점 알리는 방법, 일자리 정보를 찾는 방법 등이 포함되며, 성장 프로그램에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자세, 나만의 강점 찾기, 이력서 작성법, 소통법 등을 다루게 된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고용부(www.moel.go.kr)에서는 위탁 운영 형태로, 그 대상에 따라 ‘성취프로그램’(5일 30시간), ‘성장(성공 장년) 프로그램’(4일 24시간), ‘경력단절 여성 프로그램’(5일 20시간) 등의 교육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회기당 15명 내외 구직자가 참여할 수 있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면 중장기 교육프로그램

 

 

대기업에서 2년 전 퇴직한 고진석 씨. 기술직으로 일했던 그는 퇴직 3년 전부터 재취업을 고민하며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가 선택한 분야는 사회복지. 퇴근 후 대학에 다니며 공부했고 결국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확보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사회복지 분야의 취업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를 거절했다.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했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이론은 재미있었지만, 실제는 성향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

 

결국 사회복지 관련 일을 그만두며 다른 길을 모색했다. 이때 선택한 곳이 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했던 중장기 전기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전 직장에서 근무하며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20~30세대보다 배움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어렵지 않게 취득했다. 교육 수료 이후 그는 00백화점 출근하게 되었다.

 

고 씨의 사례는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막연한 동경만으로 퇴직을 준비했다 실패한 경우다. 성공적인 전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중장기 교육프로그램은 한번 수업에 들어가면 길게 교육을 받아야 하므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 역량 등에 잘 부합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이후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시장진입이 용이하다.

 

 

 

 

이런 교육이 필요한 중년이라면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원, 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약된 직업훈련기관 등에서 자격증과 연관된 중장기 교육프로그램을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뛰기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사람들을 만나 개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를 소개하면 신중년 커리어 프로젝트 ‘굿잡 5060’ 사업이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고용노동부, 현대자동차 등이 손잡고 체계적인 중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 이채영 장욱희(커리어파트너 대표)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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