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경험한 불편을 직업으로 만들다

기사 요약글

다국적기업의 한국 사업부 대표였던 김원종 씨는 병원을 이용하는 노인과 가족들의 어려움을 보고 세상에 없던 직업을 ‘창직’하고자 마음먹었다. 바로 환자를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병원 내에서 진료를 안내하고 케어하는 병원 동행 매니저다.

기사 내용

 

 

 

원래는 어떤 일을 했었나요?

 

 

어릴 때부터 의료와 나눔에 관심이 많아서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부에 진학했고,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대학 졸업 후에는 국내 상급 종합병원에서 메디컬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의료, 조명, 제약, 패키징 분야의 다양한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며 고객 지원, 영업, 마케팅, 전략 경영, 영업 총괄 등 폭넓은 직종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어요.

 

 

병원 동행 매니저라는 직업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지금까지 일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특히 ‘행복’이란 키워드를 중점적으로 고민하며 ‘내가 행복했던 시간이 언제였던가’를 돌아봤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병원에서 일할 때 내원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과 환자 가족들을 많이 만났어요. 누군가 말하길 “늙어서 돈이 많은 것보다 번갈아가며 병원에 데려다줄 자식이 많은 것이 더 낫다”고 하더군요. 진료 예약부터, 병원에 와서도 각종 검사를 위해 순서대로 가야 할 곳도 많고, 공간도 워낙 넓고 복잡하잖아요.

 

더욱이 몸이 아파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어르신 환자들에게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텐데 바쁜 자녀들이 매번 동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병원동행 매니저와 이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동행 매니저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연로하신 어르신이나 노약자 등에게 가족을 대신해 안전하고 편안한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내원 전에는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동선을 파악하고, 병원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검사실 및 진료실까지 동행합니다. 또 진료가 끝나면 약국까지 동행해 처방약을 받아 전해 드리고, 가족에게도 진료 내용을 알려드리는 일을 합니다.

 

 

자격이 따로 있나요?

 

 

자격증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만, 저희 서비스의 본질을 ‘안전함’과 ‘편안함’으로 정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을 병원 동행 매니저로 선발했습니다. 자격을 갖춘 전문 매니저가 보호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희망하는 날짜와 지역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 2~3일 정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시간당 2만 원대의 요금제로 운영되고 모든 서비스는 기본 2시간 이상 제공하는데, 본인의 서비스 품질이나 서비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최대 월 240만 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직종과 서비스라 시장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주 단위로 분석해서 반영하고 있어요. 플랫폼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은 물론, 디테일한 서비스와 상품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가구주택에 거주해 이동하기 불편한 고객을 위해 안전한 계단 이동 기구를 구입했습니다.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 표준 권고안도 만들어서 매니저들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고요.

 

현재 병원 동행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분이 많아 공공 기관과의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자녀들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의 병원 동행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서비스로 확대해 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단순 동행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고객, 항암·투석 등 정기 동행이 필요한 고객, 치매 고객, 독거노인 고객 등 세밀한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까지 케어할 수 있도록 병원 동행 전문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혼자라서 치료를 포기해야하는 환자가 없도록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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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
부산에서도 이런 '병원동행 서비스'를 창직했으면 생각해 봅니다. 동행서비스는 자신의 차량에 돈을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불법이니까 좀 자세한 안내를 요청해도 될런지요? mj6981@nate.com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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