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이란, 다할 수 있는 것. 바다처럼 넓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기사 요약글

나는 나를 잘 돌보고 있을까? 나를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는 돌봄가족들과 함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고요하게 나 자신을 만나는 혼자만의 시간, 비슷한 간병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통해 ‘자기돌봄’의 진정한 의미와 방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30일~31일에는 조금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했습니다. 암 환우 커뮤니티 <아미다해>의 암 환우들과 그 부모님들이 함께 보낸 자기돌봄의 시간을 소개합니다.

기사 내용

 

 

 

# 서로를 돌보며 넓은 바다가 되어주는, 아미다해  

 

  

<아미다해>는 암 경험자를 위한 비영리단체입니다. ‘암 환우는 암 환우가 돕습니다’라는 가치 아래, 길고 힘든 투병 생활로 인해 사회 활동으로부터 소외된 암 환우들이 독서, 글쓰기, 요리, 운동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운영하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인데요.

 

암 투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병원과 집안에만 가두어 두지 않도록, ‘암’이라는 인생의 변수 앞에서 그동안 열심히 쌓은 재능과 경력과 경험이 정체되지 않도록,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그들의 용기가 바다처럼 푸릅니다. 돌봄을 받기만 하는 환자에서 머물지 않고, 병마로부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고 돌봤던 경험과 의지를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주변까지 돌보는 그들의 마음이 바다처럼 넓습니다.

 

‘암 환우’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어쩌면 이토록 서로를 잘 돌보며 살아갈까? 그 이유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번 캠프에 함께 온 부모님들을 보면서 금세 알 수 있었지요. 캠프 일정 내내 당신의 아들과 딸들은 물론, 오늘 처음 만난 다른 가족들과 캠프 스텝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챙기고, 조용히 곁에 서는 모습이 매 순간 자연스럽고 따뜻했던 부모님들. 처음 보는 사람도 단박에 이들이 모녀, 부녀 사이임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외모뿐만 아니라, 서로를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똑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뱃속에서 귀하게 열 달, 그리고 태어나 자라고, 암과 싸우는 지금까지, 살아가는 모든 순간 깊숙이 닿은 내 부모님의 돌봄의 손길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나 자신을 돌보고, 주변을 돌보며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낍니다.   

 

 

# 자기돌봄캠프에 함께 한 모녀 3인방과 정선우 강사

# 사진 속 인물은 7명이지만, 사실은 8! 예쁜 아가가 뱃속에 있어요!   

# 엄마의 암을 이기고, 곧 태어날 아기에게 축복을

 

  

# 자기돌봄이란, C.A.R.E. (Change. Accept. Relax. Emotion.)   

 

 

많은 암 환우들이 투병 생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경력단절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미다해>는 그 단절이 절망이나 포기가 되지 않고, 지금껏 쌓아온 재능과 경험이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 쓰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암 환자가 되기 전까지는 영어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정선우 강사 또한 <아미다해>와 함께 건강한 사회 복귀에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도 메인 프로그램을 유쾌하고 또 의미 있게 진행해 준 강사로 활약했던 그는 아직 항암치료가 끝나지 않았고, 사람들 앞에 설 때마다 자신의 컨디션이 늘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에게서 그 어떤 두려움과 긴장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암’을 통해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밝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돌봄을 뜻하는 영어 단어, CARE를 그는 이렇게 정의해 주었습니다.

 

“변화(Change), 잘 받아들이고(Accept), 앞만 보며 달리던 인생에 쉼을 주고(Relax), 비로소 내 감정(Emotion)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암’은 두렵고 막막하고 서글픈 병입니다. 하지만 암이 있다고 해도,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나를 돌보시는 부모님과 서로를 돌보는 친구들이 있다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아미다해>처럼

 

<자기돌봄캠프>를 통해 소중한 경험과 긍정의 기운을 나눠주신 <아미다해> 회원 분들과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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