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는 잘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

기사 요약글

“인생은 자서전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던가. 자서전 하면 성공한 CEO나 정치인, 유명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60대의 김명애 씨는 누구나 자서전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기사 내용

 

 

 

자서전 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1년 정독도서관에서 ‘자서전 쓰기’ 강의를 들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 딸이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무슨 자서전을 쓰냐”고 반대했지만, 그래도 저는 썼어요.

 

아무리평 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누구든 흔적이 남잖아요. 그걸 글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자서전을 쓰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나요?

 

 

글을 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감정의 큰 굴곡을 겪었지요.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마냥 들떴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쓸 때면 눈물이 펑펑 났어요. 글을 쓰는 동안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이렇게 살면 안 됐는데’ 하다가도 ‘그래도 이때는 잘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쓸 때는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래서인지 자서전을 쓰고 나면 그 후부터는 값진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하더군요. ‘과오를 반복하면 안 되겠구나’ 다짐하게 되니까요.

 

 

자서전 쓰기 수업을 들으면 누구나 쓸 수 있을까요?

 

 

흔히 “내 이야기를 글로 쓰면 책이 몇 권이야”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이라도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어요. 사실 저도 혼자 했으면 못 썼을 거예요. 자서전 쓰기 과정을 들으면서 ‘유년 시절’ ‘청년 시절’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하니 차근차근 쓸 수 있더라고요.

 

 

자서전이 나왔을 때 감격스러웠겠어요.

 

 

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을 때 저도 모르게 표지에 입맞춤을 했어요. 감사와 행복감에 눈물도 났습니다. 자서전 출간을 반대했던 딸도 “엄마를 다시 보게 됐다”라며 좋아했고요.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자서전이 이젠 삶의 위로이자 동기가 되는 것 같아요.

 

 

자서전을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나이가 너무 많으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쓰기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자서전을 쓰기 가장 좋은 나이는 40·50대라고 합니다. 일찍부터 시작하면 더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가족 외에 자서전을 공개한 적이 없지만, 앞으로 제 환갑 기념으로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자서전은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좋은 선물이에요. 부모님 기일에 사진을 꺼내놓고 추도 예배를 드리다 보면 부모님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훗날 내 아이들이 저를 기억할 때,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을 제 자서전이 메워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기사 어때요?]

 

>> [전성기TV] 노후에 새로운 관계를 꼭 만들어야 할까?

 

>> 아파트 관리소장에 더해진 작가의 인생

 

>>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