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땅 오스트리아 (포어아를베르크)

기사 요약글

알프스의 품 안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기사 내용

그들은 알프스에게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름다운 터전과 값진 양식을 선물 받았다. 그렇게 얻어진 삶의 여유와 낭만은 그 지역만의 특별한 문화를 활짝 꽃피웠다. 축복의 땅, 포어아를베르크에서 만난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리아.

Info. 포어아를베르크

오스트리아 최서단에 위치하여 북쪽은 독일, 서쪽은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남쪽 은 스위스와 맞닿아있다. 오스트리아의 9개 연방주 중 가장 작은 지역으로 주도는 브레겐츠Bregenz이며, 라인 강의 상류지역과 알프스 산맥 사이에 위치한 산악지방이다. 때문에 알프스 산맥의 고봉들이 많고 중부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콘스탄츠 호수Lake Constance와 같은 아름다운 호수도 많아 알프스의 환상적인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풍부한 문화유산, 독창적인 건축물, 높은 삶의 질, 친절한 인심 등으로 유명하다.

브레겐츠(Bregenz)

포어아를베르크의 주도로 콘스탄츠 호수의 동쪽 연안에 위치한다. 2천 년 전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도시의 상징인 마틴 탑과 성마르틴 성당 등 로마시대의 유적들이 남아있다. 브레겐츠 페스티벌과 겨울스포츠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으며,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독특한 현대식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 잡아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콘스탄츠 호수와 브레겐츠 페스티벌

현지어로 보덴Boden호수라고 불리는 콘스탄츠 호수는 그 크기가 서울과 비슷하다. 이 호수는 알프스산맥 북쪽에 위치하여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3개국을 아우르는데, 모르고 본다면 바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넓다. 이 호수 위에서 매년 여름 축제가 펼쳐진다. 도시를 대표하는 이벤트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같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독일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음악 축제로도 손꼽힐 만큼 이름난 축제다. 인구 3만 명의 소도시 브레겐츠에 축제가 열리는 약 한 달 동안 인구의 10배가 넘는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1946년 시작되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축제이지만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초의 호상 오페라 축제라는 명성을 얻게 해준 호수 위의 오페라 무대 플로팅 스테이지Floating Stage다.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 호수 위에서 공연을 펼쳤던 것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계적인 무대로 거듭나게 된 것. 콘스탄츠 호수에 떠 있는 이 화려하고 감각적인 무대는 2년에 한 번씩 새롭게 막이 오르는 작품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게 된다. 올해는 2015년부터 무대에 올려진 작품 푸치니의‘투란도트’가 공연되고 있는데, 중국의 만리장성과 진시황 병마용이 무대를 장식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호기심을 갖게 한다.
매년 여름,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열리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브레겐츠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bregenzerfestspiele.com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1997년 완공된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는 유리, 철, 콘크리트 등으로 구성된 건물로 날씨와 호수 의 안개, 햇빛의 각도 등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데 마치 거대한 램프를 보는 것 같다. 200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스위스의 유명 건축가 피터 줌터Peter Zumthor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브레겐츠와 포어아를베르크의 아름다운 현대 건축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에서는 현대 미술의 실험적 프로젝트들이 시도된다. 예술과 건축, 디자인과 사회 등의 다양한 장르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기획되는 것. 이 미술관의 독특한 건물 외관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가 잘 드러나는데, 외관을 통해 매번 새로운 영상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www.kunsthaus-bregenz.at

 

포어아를베르크 박물관

1857년 처음 설립되었으며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2013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16,656개의 콘크리트 꽃으로 장식된 건물 외관은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사실 이 꽃 모양은 페트병 바닥을 이용해 찍어낸 모양이다.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아름다운 현대식 건물의 이 박물관은 포어아를베르크 지역과 콘스탄츠 호수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www.vorarlbergmuseum.at

 

브레겐제르발트(Bregenzerwald)

브레겐츠 외곽에 위치한‘브레겐츠의 숲’이란 뜻을 갖고 있는 브레겐제르발트는 오스트리아의 서쪽 스위스 접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오래된 건축물과 새로운 건축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유명하며 독창적인 공예술도 이곳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다. 또한‘케제스트라세치즈루트’ 라는 흥미로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레겐제르발트는 치즈의 품질이 무척 뛰어난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치즈로 만든 오스트리아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베르크라움 하우스

브레겐제르발트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꼽히는 베르크라움 하우스는 1999년 공예산업 조합으로 처음 설립되어 현재에도 85명의 공예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베르크라움이 활동하는 곳이다. 2013년 7월, 안델스부흐Andelsbuch마을에서 문을 연 베르크라움 하우스는 다양한 전통공예 활동이 펼쳐지는 장으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를 건축한 피터 줌터의 또 다른 작품인 베르크라움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 공예품 쇼케이스 등이 열리며 브레겐제르발트에서 생산되는 가구와 다양한 소품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히티사우 여성 박물관

히티사우 여성 박물관은 오스트리아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박물관이다. 지난 2000년 7월 7일에 문을 연 현대적인 디자인의 목재 건물로, 이 박물관은 설립 이후 여성 관련 문제를 다룬 30회 이상의 전시를 진행했으며, 여성의 역사와 문화 등과 관련된 연구와 문서화 작업, 각종 강연 등을 해오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인생을 재조명하여 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또 여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이 사회에서 필요한 여성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한다. 외진 산간마을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이러한 활동으로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 박물관 건물은 개관하던 해에 오스트리아 건축인상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쇤바흐의 치즈

쇤바흐 지역은 브레겐제르발트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초지와 목장으로 손꼽힌다. 평평하게 이루어진 골짜기를 따라 주민들과 가축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마을로,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유와 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이 마을에 가면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이자 포어아를베르크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인 케제슈페츨레Käsespätzle를 맛볼 수 있다. 알프스 초원의 다양한 풀과 허브들을 먹고자란 젖소의 신선한 우유를 통해 산에서 만들어진 우수한 품질의 치즈가 이 요리의 메인 재료. 엄청난 양의 치즈와 밀가루 반죽, 그리고 양파를 섞어 만든 이 요리는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우리 입맛에도 그만이다.

 

크룸바흐(BUS:STOP Krumbach)

브레겐제르발트의 작은 농촌 마을 크룸바흐는 약 1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몇 년 전, 이 마을에 세계적인 건축가 7명이 찾아왔고, 그들은 이 마을에 버스 정류장을 새롭게 설계했다.‘버스:스톱Bus:Stop’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브레겐제르발트를 찾아온 여행객들의 시선을 크룸바흐로 옮겨오기 위한 마을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또한 지역 장인들의 능력과 해외의 창조적 작업을 지역의 건축가들이 매개하여 이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비엔나 건축박물관의 디렉터인 디트마르 슈타이너Dietmar Steiner가 총괄 감독을 맡았고 지역의 호텔, 사업가 등 민간의 후원으로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 칠레의 스밀리안 라딕Smiljian Radic, 중국의 왕 슈Wang shu, 러시아의 알렉산더 브로드스키Alexander Brodsky등 총 일곱 팀의 건축가들이 참가하여 크롬바흐라는 이름을 세상에 전해주었다.

 

일본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

얇은 철봉으로 숲을 형상화한 정류장이다. 철봉 사이로 설치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버스정류장이 작은 전망대가 된다.

 

칠레의 스밀리안 라딕Smiljian Radic

유리상자 형태의 정류장은 마치 어느 집의 응접실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투명한 유리로 사방을 둘러싸고 검정 콘크리트로 지붕을 얹었다. 지붕 끝에는 나무로 만든 새 집이 달려있다.

 

벨기에의 퓔더르 핀크 다일리외 건축사무소Architecten de Vylder Vinck Taillieu

벨기에팀은 알프스산맥과 솔 르윗의 드로잉에서 영감을 받아 뾰족하게 경사진 버스정류장을 설계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브로드스키Alexander Brodsky

러시아팀은 오래된 망루 탑을 닮은 버스정류장을 설계했다.

 

노르웨이의 린탈라 에게르트손 아키텍트Rintala Eggertsson Architects

이 버스정류장은 테니스 코트 옆에 위치하고 있다. 2층으로 설계된 이 정류장은 통나무로 지은 뒤 목재 싱글로 덮었는데, 1층은 버스정류장으로, 2층은 테니스 경기 관람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정류장이다.

 

스페인의 엔삼블레 스튜디오Ensamble Studio

이 지역에서 구한 미가공 삼나무 판을 거칠게 쌓아 올려 버스정류장을 만들었다.

 

중국의 왕 슈Wang shu

프리츠커 수상에 빛나는 왕슈의 버스정류장은 카메라 옵스큐라 개념에 기초하여 목조 쉼터를 설계했다. 사람이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120SLR 폴딩 카메라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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