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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내 홍콩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지인에게 ‘휴양지도 아니고 왜 더운 홍콩으로 여름에 여행을 가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지인은 “더위 때문에 홍콩을 여름휴가 리스트에 넣지 않는 사람은 진짜 홍콩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홍콩만큼 시원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매년 갈 때마다 즐길 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달라 늘 새롭다고. 자칭 타칭 홍콩 여행의 고수라는 지인에게 홍콩 여행의 팁을 얻었다.
HOTEL
여름에 홍콩이 처음이라면?
호캉스
홍콩의 더위가 낯선 여행자에게 여름 홍콩의 즐거움을 보여주려면 무엇보다 호텔 선택이 중요하다. 나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우아하고 개성 넘치는 수영장에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는 ‘호캉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 홍콩 호텔에는 저마다 특징 있는 수영장이 다양하다. 수평선과 맞닿은 인피티니 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즐기는 야외 수영장, 초고층 높이에서 유영하는 즐거움은 홍콩의 여름을 반짝이게 만들어준다.
하버 그랜드 호텔, 구룡 Harbour Grand
하버 그랜드 호텔 구룡 수영장의 별명은 ‘전지현 수영장’이다. 영화 <도둑들>에 나왔기 때문. 이 수영장은 빅토리아 하버의 풍경을 바라보며 실외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수영 후 선 베드에 누워 시시각각 변주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자쿠지에 몸을 담그거나, 풀 사이드 바에서 칵테일과 간단한 스낵으로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주소 : 20 Tak Fung St, Hung Hom
호텔 Kerry Hotel
지난해 오픈한 호텔인 만큼 시설과 서비스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호텔 4층의 야외 풀에서 바라보는 홍콩 도심의 파노라마 풍경은 여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해소해준다. 또 인피니티 풀에 몸을 담그면 시선이 바다 수평선에 닿아 마치 바다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주소 : 38 Hung Luen Road, Hung Hom Bay, Kowloon
리츠칼튼 Ritz Carlton
호캉스족이라면 누구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는 곳. 미쉘린 2스타 레스토랑 틴룽힌과 바, 그리고 118층에 자리한 수영장이 그야말로 호사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늘 높이 닿은 수영장은 구름 아래에서 노니는 듯한 경험을 안겨준다. 특히 창가의 선 베드에 앉으면 빅토리아 하버의 이국적인 전경에 눈앞에 다가와 있는 듯하다.
주소 :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1 Austin Road West
SHOPPING
홍콩의 시원한 낮,
쇼핑에서 미식까지
여행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쇼핑이다. 작은 열쇠고리, 연필 하나가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마음을 치유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은 행복한 기분까지 더해준다. 홍콩의 몰은 시원한 정도를 넘어 서늘한 편이다. 이보다 더 시원한 여름휴가지가 있을까?
하버시티 Harbour City
명실상부 홍콩의 랜드마크인 하버시티에서는 쇼핑을 하고 스타페리를 타는 일이 필수 코스였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리스트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 바로 지난 5월 새롭게 문을 연 오션 덱이다. 오션 터미널 옥상에 둥지를 튼 오션 덱에서는 270도 파노라마 하버 뷰가 펼쳐진다. 일몰을 보기 가장 적합한 공간인 데다 무료로 개방해 현재 홍콩에서 가장 핫하다.
주소 : 3-27 Canton Rd, Tsim Sha Tsui
엘리먼츠 Elements
침사추이 외곽, 고급 아파트들이 빼곡히 늘어선 중심에 엘리먼츠 몰이 있다. 150여 개의 코즈메틱 브랜드,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명품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동서양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30여 곳, 아이스링크까지 갖췄다. 아이스링크는 입장료가 따로 없고 이용 시간만큼 지불하는 방식이라 원할 때 언제든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공기도 지불 방식도 산뜻하고 쿨하다.
주소 : Austin Road West Kowloon
테이스티 콘지 앤드 누들 완탄 숍 Tasty Congee& Noodle Wantun Shop
엘리먼츠에 가면 이 식당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콘지와 완탄면을 메인으로 채소볶음, 칠리새우,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를 낸다. 홍콩 내에서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해 현지인, 관광객 구분 없이 즐겨 찾는다. 특히 전복과 새우를 넣은 완탄수프의 국물 맛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진하고 깊다.
HARBOUR CITYHOT SPOT
아이크레메리아 Icremeria
아이크레메리아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아도 가봐야 하는 곳이다. 맛도 맛이지만 태가 고운 아이스크림으로는 단연 으뜸. 일본에서 공수한 제철 과일에 밀크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푸르타 크레마, 아이스크림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클래시코 크레마 등을 추천한다. 시그너처 메뉴는 밀크 클래시코 크레마 위에 금박을 입힌 크레마도로.
랄프스 커피 Ralph’s Coffee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이 운영하는 카페는 꼭 들러보자. 커피뿐 아니라 진한 풍미의 랄프 시그너처 초콜릿 케이크가 특히 맛있다. 게다가 포장지까지 예뻐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묵직한 초록빛 타일로 꾸민 외벽은 아는 사람만 아는 사진 명소다.
NIGHT BAR
찬란한 밤에 취하라
절정은 밤에 빛을 발한다. 홍콩의 바는 규모가 크고 화려한 곳이 많으며 진열된 술도 다양하다. 또 칵테일은 런던의 영향을 받아 창의성을 중시하고 바텐더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홍콩에서 취하는 것은 문화와 낭만에 취하는 것과 같다.
레드 슈가 Red Sugar
케리 호텔 7층 루프톱에 있는 바&라운지로 건물의 돌출된 부분에 위치해 있어 입체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크통에서 숙성한 칵테일과 모던 클래식 칵테일이 메뉴에 있고, 크래프트 비어, 훌륭한 와인 리스트도 갖췄다. 다양한 바 푸드도 준비돼 있어 저녁 식사와 간단한 술을 겸할 수 있다.
가격 : 88HKD부터
오존 Ozone
리츠칼튼 호텔 118층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바다. 오존의 칵테일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래한 크래프트 칵테일의 기본기를 충실히 따르면서 홍콩의 정체성을 담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칵테일이 많다. 추천 칵테일은 HK 스카이라인. 23년산 자카파 럼을 베이스로 압생트, 임페리얼 우롱 시럽, 핑크 그레이프프루트, 라임을 더하고 돔페리뇽 폼과 초콜릿 스톤을 얹는다. 유리관에 연기를 가득 채우고 매캐한 훈연 향을 더해 제공되는 모습부터 매력적이다.
가격 : 190HKD부터
핑퐁 129 진토네리아 Pingpong 129 Gintoneria
성완에서 케네디타운까지 지하철이 뚫리면서 사인인푼은 핫 플레이스로 변모했다.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 사이사이 멋진 바, 숍 등이 곳곳에 숨어 있어 매력적이다. 핑퐁바는 탁구장으로 쓰던 공간을 변신시킨 곳으로 주로 진을 취급하며 종류는 160여 종에 달한다. 탁구장이던 시절의 분위기는 유지하고 붉은 조명을 더해 바 내부는 온통 붉은빛이 일렁인다.
가격 : 110HKD부터
HOT SPOT +PLUS
시원하고 짜릿한 오션파크
홍콩의 대표 테마파크인 오션파크도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운 곳.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아쿠아리움, 여름을 꽁꽁 얼려줄 남극 체험존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6월 30일부터는 서머 카니발까지 열린다.
동양의 몬테카를로, 리펄스 베이
리펄스 베이는 절벽 아래 거대하게 우뚝 솟은 맨션과 푸른 바다의 이국적 풍광이 어우러진 곳이다. 싱그러운 야자수와 멀리 보이는 섬 때문에 이국의 외딴 섬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