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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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위해 섹스가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트레스 수치 저하, 면역력 증강, 심장병 위험 감소, 통증 완화, 숙면 등. 게다가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섹스를 왕성하게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기억력과 인지력도 훨씬 뛰어난 것으로 영국의 최신 연구에서 밝혔다.
 

여자보다 남자의 뇌에서 섹스는 더 큰 자극을 준다. 성적으로 활발한 남성이 기억력과 실행능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서 실행능력이란 기획력, 문제 해결능력 그리고 집중력을 의미한다. 반면 섹스를 왕성하게 한 여성은 기억력에서만 높은 점수를 보였다고 <허핑턴포스트>는 2016년 3월 5일자‘Sex Tied to Better Brain Power in Older Age(섹스는 노년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연관이 있다)’라는 기사에서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성생활과 인지력 사이에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헤일리 라이트는 말했다. 저널 3월호 온라인판에 논문을 기고한 저자는 영국 코벤트리대학교의 심리·행동·성취연구소에서 인지노화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라이트는 노화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50세부터 89세에 이르는 남녀 6833명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에게 지난 12개월 동안 성행위를 얼마나 했는지 질문했다. 이 연구에서 성행위는 넓은 개념으로 삽입, 자위, 성교 없는 애무(Petting), 쓰다듬기(Fondling)를 다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또 2개의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다. 하나는 기억력을 측정하기 위한 회상검사(Recall Test)다. 평소 사용하는 일반 단어 10개를 듣고 바로 기억하는지 알아본 후 짧은 시차를 두고 다시 그 단어 리스트를 기억하는지 알아봤다. 두 번째 검사는 일련의 연속성이 있는 숫자 조합에서 빠진 숫자 찾아내기 등의 검사로 실행 기능을 측정했다.
 

여성보다 남성이 더 큰 자극 받아


성행위가 노인들의 사고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많지 않았다고 라이트는 전한다. 네덜란드 학자인 젠 포스터는 성적인 만족감이 두뇌를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 프린스턴대학 역시 섹스가 두뇌 활동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즉 그런 주제에 관한 논문들이 소수 있었다 해도 이전 연구는 성행위가 노인들의 인지력 향상과 연관이 있다는 정도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라이트 연구팀의 최근 논문은 성생활이 왕성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단어 회상력은 물론 일련의 연관성 있는 숫자 맞추기 등의 과제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했다.


나이든 남자에게 있어서 ‘침실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는 것’과 ‘기억력 및 실행 기능 테스트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는 것’은 관계가 있었다. 교육 정도, 재정 상태, 건강, 육체적인 활동, 우울증, 외로움과 삶의 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결과다. 유사한 변수를 여성의 경우에 적용한 결과, 성적으로 더 왕성한 여성 노인은 성적으로 비활성화된 그룹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만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렇게 남자는 기억력과 실행력 둘 다에서 더 나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여자는 기억력에서만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성별 호르몬이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라이트는 지적했다.

이 논문은 성행위와 인지기능 사이에 ‘연관 있음’을 보여줬는데, 이 둘의 확실한 인과관계(Cause-and-Effect Relationship)까지 입증한 건 아니다. 섹스가 노인으로 하여금 정신을 뚜렷하고 스마트하게 유지하는 데 한쪽 방향으로 작동되는(One-Way) 방식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오랫동안 건강한 섹스 라이프를 누리고 싶은 사람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활기차게 활동하며 건강한 식사를 하는 등 뇌에 좋은 것들을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한다.
 

섹스 카운슬링, 의료보험 적용해야


라이트는 이번 연구를 뒷받침할 여러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거의 완성되어 가는데 연구원들이 노인들의 인지기능 점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관계 만족도, 성행위 빈도, 성행위 유형)의 효과를 밝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자(특히 신경전달물질수용체)를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은 제한되어 있지만 미래의 탐구와 추적조사를 위한 유망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의료보험의 혜택 내에 섹스 카운슬링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 듯하다. 노년에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함으로써 웰빙과 인지기능을 강화하게 되면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시켜 정신적, 육체적 질병이 대폭 감소하여 장수시대에 막대한 사회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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