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단골식당

기사 요약글

명사의 단골식당을 소개합니다.

기사 내용

 

이문설농탕

올림픽 영웅 손기정 선수 단골집

대한민국 최초의 음식업 허가 업소 1호인 설렁탕집이다. 1904년 문을 열어 올해로 111년을 맞이했다. 긴 역사만큼 오랜 단골이 많고, 그중에 유명 인사도 많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故 손기정 선수가 대표적이다. “손기정 선생께서는 까까머리 학생 시절부터 단골이셨어요. 양정고보에 다닐 때부터 오셨는데 연세 드신 후에도 늘 고교 동문과 함께 오셨죠.”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직원이 미소 띤 얼굴로 설명한다. “많은 유명 인사가 이문설농탕을 다녀갔는데, 특히 스포츠 스타들이 열혈 단골이었습니다. 1984년 LA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선수(현 동아대학교 교수)와 은메달리스트 황정오 선수(현재 미국 거주)는 이곳에서 함께 밤늦도록 올림픽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답니다.” 오랜 역사를 보여주듯 이문설농탕 한쪽 벽면에는 ‘里門설넝탕’이라는 옛 표기가 실린 1949년의 신문이 걸려 있다. 그 옆의 메뉴판도 ‘설농탕’, ‘마나’ 등 옛 표기로 쓴 붓글씨체다. 이곳의 설렁탕은 소의 온갖 부위를 뽀얗게 고아 낸 국물에 미리 밥을 말고 두툼한 고기를 듬뿍 얹은 것이 특징이다. ‘마나’로 표기된 메뉴 ‘만하’는 소의 비장으로, 손기정 선수가 생전에 특히 즐겨 찾던 메뉴다. 손질하기 어려운 부위여서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다.

위치 :  종로구 우정국로 38-13
문의 : 02-733-6526
메뉴 : 설농탕 8천원, 도가니탕 1만1천원, 수육 2만8천원

 

 

낙원떡집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청와대 단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떡집이다. 1919년 창업주 故 고이뻐 씨가 상궁에게 떡 빚는 법을 배워 장사를 시작했고, 그 후로 4대째 대를 잇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현재까지 70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주문하는 떡 대부분을 맡고 있다. 명절에 정부에서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떡도 이 집에서 만들었고, 대한민국 유명 건물들의 기공식 고사떡들도 이 집에서 빚었다. 여주 쌀, 한라산 쑥, 국산 참기름을 사용하고 기계 대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단호박, 대추, 인삼 등이 들어간 영양떡이 인기가 좋다.

위치 : 종로구 삼일대로 438
문의 : 02-732-5579, 5580
메뉴 : 각종 떡 3천원(小), 6천원(大)

 

삼청동 수제비

역대 대통령들을 사로잡은 맛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삼청동 대표 맛집이다. 청와대 근처에 있다 보니 대통령들이 많이 찾았다. 故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자주 찾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들렀다. “노무현 대통령 때 관저로 가서 수제비를 끓였던 적이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보던 인상 그대로였고 소탈한 성격이셨죠.” 이곳에서 오래 일한 직원의 말이다. 2013년에 대종상 영화제 공로상을 받은 故 황정순 배우도 단골이었다고 한다. “이 동네에 사셔서 자주 오셨어요. 만든 사람이 보람을 느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드셨죠.” 삼청동 수제비의 인기 비결은 변함없는 맛에 있다. 조개, 감자, 호박, 당근, 부추 등으로 국물 맛을 낸 얇은 수제비가 일품. 오목한 항아리에 담겨 나와‘항아리 수제비’로 불리며 33년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위치 : 종로구 삼청로 101-1
문의 : 02-735-2965
메뉴 : 수제비 8천원, 파전 1만3천원

 

 

하동관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를 추억하며

1939년 종로구 수하동에 처음 문을 연 곰탕집. 2007년 청계천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명동으로 옮겼는데 수하동 시절의 간판, 대문, 탁자 등을 그대로 가져왔다. 2층 벽면에는 수하동 영업 마지막 날의 손님들 사진도 걸려 있다. ‘박치기왕’으로 불리던 프로레슬러 故 김일 선수가 수하동 시절 하동관의 단골이었다. 지금도 이 집 단골들은 따뜻한 곰탕을 앞에 두고 그 시절을 추억하곤 한다. 오랜 단골이라 각자 주문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전날의 숙취로 밥이 안 넘어가는 이들은‘밥 빼고’ 또는‘맛배기’라고 주문한다. 밥을 빼거나 줄이는 대신 고기를 더 넣어주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은 대체로 ‘깍국(깍두기 국물)’을 달라고 하여 탕에 붓고 시원한 맛을 즐긴다. 고기가 다양하고 수북하게 나오는 곰탕 ‘스무 공’은 수육을 따로 주문하기 부담스러울 때 선택하면 좋다.


위치 : 중구 명동9길 12
문의 : 02-776-5656
메뉴 : 곰탕 보통 1만2천원, 수육 5만원

 

토속촌 삼계탕

故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

청와대에서 가까운 체부동의 토속촌 삼계탕은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이다. 토속촌 삼계탕 내부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은 체부동 토속촌 삼계탕을 좋아했다. 그는 대통령 재직 당시인 2003년 기업 총수들과의 식사도 이곳에서 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스크랩한 액자가 걸려 있다. 그날의 모임을 그림으로 실은 또 다른 기사도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의 창업주인 정명호 사장은 이전에 한약방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각종 약재와 견과가 듬뿍 들어간 삼계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인삼과 찹쌀은 물론 호박씨, 검정깨, 호도, 잣, 밤, 대추, 은행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삼계탕은 국물이 진하고 약재 향이 깊다. 워낙 잘 알려진 맛집이라 식사 시간에는 담벼락 따라 길게 줄을 선 풍경이 펼쳐진다. 고아한 한옥의 멋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서울 관광 필수 코스로 꼽힌다.

위치 : 종로구 자하문로5길 5
문의 : 02-737-7444
메뉴 : 삼계탕 1만5천원, 오골계 삼계탕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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