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탐구하는‘장사의 신(神)’ 김유진이 모임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맛집을 추천한다.
 

사돈에게 예우를 갖춰야 한다면
스시 나미키

▶김유진의 별점
맛 4.5점★★★★가심비 4.5점★★★★
분위기 4.5점★★★★☆위치(교통) 5점★★★★★
서비스 5점★★★★★
총평 3~4명의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 누군가 대접할 장소를 찾을 때 고민을 덜어주는 곳이다.

장인 장모에게‘예우’를 갖춰 식사 대접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유명 고깃집에서 한우를 대접하는 것도 한두 번. 조금 더 특별하고 기억될 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이다. 입구부터 품위가 느껴진다. 일본식 미닫이문에 비친 환한 빛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시 나미키는 강남에서 가장‘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스시 전문점이다.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는‘미들급 스시야’로 통한다.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얻은 타이틀이다.

자리는 오너 셰프의 솜씨를 지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제일 안쪽 테이블 석을 추천한다. 적당히 쏟아지는 햇살을 등 뒤로 업고 스시 만찬을 즐기기에 좋다.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면 입구 쪽에 아담하게 마련된 테이블 석도 괜찮다. 맛의 품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선호텔 출신 임상록 셰프의 손맛이 보장한다. 사케도 요리에 맞게 추천해준다. 최적의 온도에 맞춰 나온다. 다만 스시 전문점의 특성상 물때에 따라 코스와 구성이 크게 달라지니 예약 전에 알아두자.

또한 테이블 석으로 예약할 계획이라면 사나흘 전에 전화를 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생선을 이야기하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의 팁은 두어 번 길을 트고 전화번호를 주는 것이다. 예약이 펑크 나면 문자를 달라고. VIP 대접은 이렇게 난감할 때 도와야 제대로 돌아온다.

추천 메뉴 : 룸 스시코스 3만5000원, 오마카세 6만원 

영업시간 : 오후 12시~오후 2시 30분, 오후 6시~오후 10시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1-1 강남파라곤 S동 103호 1층 

문의 : 02-6368-7953

가족 모임 하기 좋은
탐라도야지

▶김유진의 별점
맛 5점★★★★★가심비 5점★★★★★
분위기 4점★★★★위치(교통) 4점★★★★
서비스 4점★★★★
총평 10명 이상 모임에 적합하다. 강남에 이만한 가성비 고깃집은 드물다.

가족 모임이라면 열댓 명이 모일 때도 많다. 그런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소는 대개 뷔페나 고깃집이다. 이때 공략 포인트는 대개 가성비. 가격 부담 없이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예약 1순위가 되곤 한다. 여기에 맛까지 보장된다면 금상첨화.

이곳이 그렇다. 5성급 호텔과 유명 백화점, 카지노까지 모여 있는 곳에서 고깃집이 살아남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인근 고객들의 입맛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북적이는 고깃집이 바로 여기다.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고깃집이다.

2017, 2018 유럽공식승인 세계대회 대한민국 챌린지컵 골드 수상, 동 대회 국가대표 단체전 은상, 경기도의회 금상 등 매장 곳곳에 숨겨놓은 듯 진열한 요리 대회 상장과 인증 사진들은 주인장의 실력을 설명한다. 수상 내역도 화려하지만, 무엇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떡하니 인테리어를 해놓은 정수기가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집 음식은 모두 미국 FDA가 인증한 이 고급 정수기로 요리한단다. 고기는 이런 집에서 먹어야 한다. 모임도 이런 곳에서 해야 후회가 없다. 게다가 4명, 8명, 10명, 20명 등 인원별로 공간을 분할해 모임에 최적화했다. 덕분에 다른 테이블의 방해가 적다. 열 명 이상이면 명당은 2층 안쪽 자리다.

고기로 배를 채울 요량이라면 이베리코 목살을 권한다. 그 유명한 스페인 지방의 돼지고기다. 우리 돼지도 맛있지만 이베리코는 풍미가 새롭다. 쫄깃한 식감이며 육질이 미식가들의 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맛난 고기와 오랜만에 가족과 소주잔을 기울이기에 이만한 공간이 없다.

추천 메뉴 : 이베리코 목살 1만4000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자정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104길 13 

문의 : 02-538-7577

김유진
김유진제작소 대표, 국내 최초의 외식업 매니저, 맛집 조련사, 푸드 칼럼니스트다. 25년간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왔고, 15년간 외식업체 컨설팅으로 성공시킨 레스토랑만 300곳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