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섹스 - 성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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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에 대한 속설? 아니면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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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설? 아니면 상식?


공기는 깨끗하고 섹스는 더럽던 시설에 살았던 여성들은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길이 거의 없었고, 스스로 몸에 대한 탐색이나 성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하는 것을 음탕한 짓처럼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다. 생리 구조상 불리한 남성으로서는 여성이 성에 눈뜰 수 없는 것이 차라리 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이 성에 눈뜨지 못하도록 그럴싸한 올가미인 숙녀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이를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쌓아 올렸다. 여자는 성에 대해 무지할수록 칭찬받았고, 남자는 잘못된 속설들을 자기들끼리 상식처럼 공유했다. 그렇게 꽤 많은 성인 남자들이 자신들은 성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해하며 살았다. 그러나 대부분이 속설을 사실인 것처럼 믿는 헛똑똑이들이다.


남자들은 인터넷 음란물이나 포르노를 성에 관한 백과사전처럼 활용했다. 또한 은밀히 친구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았지만, 사실 모르기는 서로 마찬가지였다. 왜곡되고 부풀려진 수많은 낭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채 무럭무럭 확대되고 재생산되었다. 그렇게 남자들은 끼리끼리 섹스에 관한 ‘상식’을 만들어갔다. 성에 관한 정보는 봇물처럼 쏟아지지만, 정작 섹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다. 잘못된 속설들이 우리에게 편견과 오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섹스에 관한 무지가 쌓이고, 부부 관계에서도 필요치 않은 갈등이 발생한다. 이제는 해묵은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올바른 지식을 갖춰야 남은 생이라도 ‘말’에 구속되지 않은 편안한 성생활을 할 수 있으니 찬찬히 한 번 따져보자.

 

 


혹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있는가? 그런데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자신과 그 사람의 섹스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있는가? 그러나 그건 관계할 때마다 통나무처럼 뻣뻣하게 반응하는 여성과 정상위만 정상이라고 여기는 남자가 만났기 때문 아닐까? 그러면서 자기네가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슬퍼하는 사람이 가장어리석을 거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될 성감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그남자의사정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얘기가 있다. 강력한 남성호르몬 DHT는 대머리와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 인자이기는 하다. 그러나 모든 대머리가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것은 아니고 설령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해도, 성 기능이 모두 강화되는 것도 아니다. ‘정관수술을 받으면 정력이 약화된다’는 말도 그야말로 루머일 뿐이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수송로를 차단시키는 영구 피임 수술로 남성호르몬을 제조하는 라이디히 세포의 기능에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음낭에 칼을 대는 것을 일종의 거세로 오인한 데서 비롯된 소문이다. ‘성기가 커야 여자를 만족시킨다’는 일종의 대물 콤플렉스다. 그러나 음경 사이즈는 성 기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무조건 팔뚝만 한 음경으로 여성을 공략해야 까무러칠 만큼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서양 사람들이 나오는 포르노를 보면 말만 한 것으로 여자를 반쯤 죽여놓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연출일 뿐이다. 질에는 자극을 느끼는 쾌감대가 주로 바깥쪽에서 3분의 1 부위이기 때문에 남성 성기가 질 안쪽으로 쑥 들어간다 하더라도 더 큰 성적 감흥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클수록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거대 음경’ 환상을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

 

그여자의사정

 

‘입이 큰 여성은 그곳도 크다’는 말은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이런 속설이 끊이질 않는 것은 질 점막과 입안 점막이 유사 조직이라는 점에서 입이 제2의 성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성감대 측면에서도 성기 못지않게 주요한 부위라는 점이 이런 속설을 정설처럼 퍼지게 하는 요인이다. 또한 ‘유두 색깔이 검으면 성 경험이 많다’ ‘거무튀튀한 여성은 색을 밝힌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유두의 크기와 색깔은 거의 선천적이다. 흔히 임신으로 유두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지만 이조차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아기 많이 낳은 여자는 질이 헐렁해진다’라는 말도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사실 남자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질은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머리통만 한 아기도 쑥쑥 잘 빠져나오지만 아기가 나온 다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여성의 질은 성적으로 흥분하면 풍선같이 부풀어 올라서 들어오는 음경이 굵거나 가늘거나 짧거나 길거나 상관없이 딱딱 맞춘다. 다만 여자가 폐경이 되고 나면 질 속의 주름들이 다 펴지기 때문에 넓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 남녀의 이야기

 

우리는 ‘자위행위가 나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 심지어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정자가 나오지 않아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허무맹랑한 말도 떠돌고 있다. 그러나 자위행위는 해롭지도 않고 죄책감을 가질 일도 아니다. 사춘기 이후의 남성들은 날마다 수억만 마리의 새로운 정자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기 때문에 정자나 정액이 말라버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섹스를 많이 밝히면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섹스를 많이 하면 제명에 못 산다고 생각했지만 성의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섹스 자체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혈관을 팽창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압을 떨어뜨린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데, 칼로리 소모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섭식중추와 겹쳐 있어 성욕이 만족되면 불필요한 식욕이 억제되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섹스를 하면 면역글로블린 A의 분비량이 증가해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 에스트로겐 분비도 증가해 칼슘 등의 흡수율을 높여 골밀도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뼈와 근육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절정의 순간에 분출되는 엔도르핀은 통증을 잊게 하는 강력한 자연 진통제이고, 자궁 수축 호르몬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특정 세포를 재생시킴으로써 상처를 빨리 회복시키고, 노화 방지 호르몬 DHEA의 분비로 노화를 방지한다. 섹스를 통해 정액을 배출하면 전립선 질환이 예방되고,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즉, 섹스는 사람을 죽이기보다는 경탄할 만큼 몸에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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