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할까 말까의 고민은 냄새에 있다
첫눈에 반한 그이, 사실은 옷을 들썩일 때마다 나던 ‘폴로 스포츠’ 향수의 향이 마음에 들었던 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실제로 냄새는 상대에게 빠지는 순간뿐 아니라 잠자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008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의 리서치를 인용해 ‘번식의 욕구에 따라 이뤄지는 남녀 간의 사랑에서는 두뇌와 오감이 고도의 협력 작용을 해 짝을 찾도록 만든다’며 이 중에서도 ‘첫 판단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냄새’라고 보도했다.
각방도 서글픈데 ‘홀아비’ 냄새라니
“아무리 곧 오십이라도 몸에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고 하니 참 곤란해요.” -50대 T씨-
지인인 T가 요즘 체취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타박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가정이 있는 남자가 홀아비 냄새라니, 엄살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서재로 쓰는 방을 한 달 가까이 독식하다시피 했는데, 아내도 그렇고 아이들이 서재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냄새’난다고 말이다. T의 말에 의하면 담배도 피우지 않고, 자주 씻는 편인데도 말이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여자랑 남자랑 같이 자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가 싶기도 하고요.”
T는 최근 부인과 이혼을 하네 마네 하며 각방을 6개월 이상 썼더니 노인 냄새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 각방과 노인 냄새 연관성에 대한 정확한 리서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추정은 가능하다. 함께 자는 사람을 생각해서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쓸 것이고, 또 함께 자다 보니 서로의 체취에 무뎌지기도 할 것이라는 가정 말이다.
중년의 냄새 원인은 ‘노네날’
흔히 홀아비 냄새라고 하는 특유의 체취는 ‘노네날’이라는 성분이 원인이다. 노네날은 불포화 알데히드의 일종으로 상한 기름, 치즈 냄새와 비슷하다. 40대 이후 신진대사의 저하와 함께 노네날의 분비량도 증가한다.
노네날은 피부로 배출되면서 피부 모공을 막아 공기 중 유해균과 함께 부패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냄새가 노화 체취이다. 이 밖에도 나이듦에 따라 잘 발생하는 배뇨장애 질환인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은 노년의 체취를 어지럽히는 주범 중 하나다.
“요실금 환자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냄새 때문에 바로 알아채죠.” -모 비뇨의학과 전문의-
섹스리스를 부르는 냄새 개선법
귀 뒤, 머리와 목뒤, 겨드랑이, 가슴, 등에서 노화로 인한 냄새가 특히 심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섹스리스 생활이 길어진다고 고민하는 중년이라면 노화에 따른 체취가 집중되는 부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감대라 섹스 시 전희를 할 때 주로 공략하는 부위들이기도 하다.
여자가 아래에 있든 남자가 뒤에서 진입하든 코가 상대의 몸에 가까이 있을 때 피하기 어려운 신체 부위이기도 하고 말이다. 노화로 인한 냄새는 완전한 제거는 어려워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고, 물을 자주 섭취, 깨끗하게 몸을 씻어야 이런 냄새를 지울 수 있다. 특히 외출하고 난 뒤 반드시 비누와 같은 클렌저를 사용해 샤워를 해야 체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노화 피부 전문가들-
식생활 개선도 필수다. 기름진 음식은 지방산을 많이 만들어 체취가 발생하기 쉽다. 원활하지 않은 신진대사가 노화에 따른 냄새의 원인인 만큼 건강과 체취 개선을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녹황색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
반면 술, 카페인, 붉은 고기 등을 많이 먹으면 불쾌한 몸 냄새를 유발하니 과잉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술과 담배는 노네날 분비량을 늘리니 절주와 금연은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이 밖에도 개인 공간이 있다면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다. 체취가 쌓이는 베갯잇과 침대 시트는 자주 교체하고, 침대에 들기 전 베갯잇에 아로마 오일 스프레이를 살짝 뿌리면 좋은 향기, 좋은 섹스에 도움이 된다.
기획 임소연 글 윤수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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