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면역력] 고형준 교수의 햇볕 쬐기

기사 요약글

감염의 시대, 의사들은 면역력을 어떻게 관리할까? <전성기>가 각 분야의 명의 다섯 명에게 물었다. 의사들은 본인의 면역력을 어떻게 관리하나요? 일상 단위의 면역 기초와 의학 전문가이자 개인으로서의 면역 관리법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기사 내용

 

1편.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의 규칙적인 생활
2편. 안과 전문의 고형준 교수의 햇볕 쬐기
3편. 한의학 박사 손철훈 원장의 밸런스
4편. 치과 전문의 박수현 원장의 루틴의 힘
5편.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준 원장의 몸의 신호

 

 

 

 


연세대 의과대학 고형준 교수가 말하는 면역력 높이는 방법은 많이 걷고 햇볕을 쬐는 것이다. 그 외에 고형준 교수의 면역력 관련 조언을 알아보자.

 

면역이나 건강 상태는 꼭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을까요?

 

제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감사하는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전체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게 느껴집니다.

과학적으로 피검사를 해서 면역 체계를 본다기보다는 실제적으로 혈색이 좋아요. 그게 상당히 잘 맞기도 하고요. 안색을 보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어요. 눈빛도 달라요. 굉장한 광채가 나오죠. 건강한 분들은 눈빛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인생을 향유하는 느낌이 납니다.

 

 

인간의 눈은 태양처럼 빛을 내는 게 아니라 반사체잖아요. 그런데도 빛이 나는 건가요?

 

그게 미스터리예요. 우리가 말하는 눈빛, “쟤 눈빛 좀 봐라” 하는 게 참 신기하죠. 안구는 반사밖에 안 되는데도 많은 걸 암시하는 기관이에요. 실제로 정신이 맑은 분들은 확실히 눈빛이 맑고 총명해요.

 

 

과학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어도 눈빛이 면역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모든 게 그럴 수 있죠. 과학으로 증명이 안 되었다는 건 ‘과학 수준이 그걸 풀 만큼 발전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건강 척도의 종류도 아주 다양해요. 키, 몸무게, 배가 나온 것만으로는 전체 건강을 측정할 수 없어요. 객관화된 척도가 없으니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신체가 이야기해주는 게 많죠.

 

 

선생님은 면역을 위해 어떻게 관리하세요?

 

관리랄 건 별로 없지만 잠을 잘 자요. 잠이 많아요. 7~8시간씩 자고, 주말에는 안 깨면 1시까지도 자고요. 먹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먹는 편이고요. 가리는 음식도 별로 없어요. 사람들이랑 식사하면 마지막에 칼로리 높은 디저트가 나오는데, 저는 그것도 즐겁게 먹는 편이에요.

 

 

말씀하신 것에 비해 몸이 탄탄해 보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운동도 하지만 평소 많이 걸어요. 지하철 타고 다니고, 진료도 가급적 서서 하려고 노력해요. 앉는 행위가 별로 안 좋더라고요. 허리에 무리를 많이 주고. 서거나 눕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저는 운전도 거의 안 해요.

 

 

따로 드시는 영양제가 있나요?

 

영양제 같은 건 안 먹어요. 아침에 오트밀 먹는 걸 좋아합니다. 정제 오트밀 말고 거친 게 있어요. 어릴 때 본 동화책에 ‘귀리죽’이라고 나오던, 거칠게 탁탁 쳐낸 오트밀이죠. 그게 포만감을 느끼는 데 좋습니다.

오트밀과 함께 달걀, 과일, 채소 등을 곁들여 아침을 잘 먹어요. 점심은 병원에서 먹고, 저녁은 밖에서 많이 먹는 편이었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약속이 적지만. 

 

 

 

 

가족의 면역에도 신경 쓰시죠?

 

가족들의 면역도 괜찮은 편이에요. 저를 닮아 비교적 낙천적이에요. 같은 음식을 먹으니 식생활도 비슷한 편이고. 애들도 많이 컸지만 같이 여행도 자주 다녔고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면역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도 참고하면 좋을 면역 관련 조언이 있을까요?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라면 일과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해야 해요. 미국의 사망자 데이터를 보면 홈리스 등 상황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근본적으로 건강하다면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있으니 면역을 높이면 그런 상황이 와도 별로 걱정할 필요 없죠.

면역을 높이는 데 음식이 중요하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실 테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햇볕이에요. 저도 햇볕 쬐는 걸 좋아해요. 햇볕이 비타민 D의 소스가 되기도 하고요. 그다음은 운동이겠죠. 안티에이징까지는 아니어도 노화를 늦춰줄 수는 있어요.

 

 

아픈 분을 많이 보시니 건강과 노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으실 듯합니다.

 

제가 만나는 분들 중에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연령이 높아요. 망막의 중앙인 황반이 변성되는 게 황반변성이에요. 노인 실명의 첫 번째 원인이죠. 그래서 각국의 노인을 비교하면 약 70대까지는 한국 노인이 서양 노인보다 훨씬 젊어 보여요. 염색도 하고 피부도 좋고.

그런데 70대를 지나 80대가 되면 노화가 역전돼요. 70~80대부터는 근골격계의 건강이 활기를 좌우하죠. 서양 노인들은 배가 나와도 몸은 꼿꼿해요. 햇볕도 많이 쬐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온실 속 화초처럼 실내에만 있으면 피부 노화는 덜해도 몸 자체가 달라져요. 엉덩이 근육이 다 녹아요. 그래서 70대를 기점으로 한국 노인이 서양 노인보다 늙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면역에 가장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사람마다 세분화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유전적으로 염증이 많이 생기는 분들이 있어요. 유전자 자체가 염증에 취약한 거죠. 그런 분들은 사소한 것만으로도 염증이 생겨요. 이를테면 감기도 좀 더 심하게 걸린다거나 수술을 해도 염증이 많이 생긴다거나…. 그런 경우에는 약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또 염증이 많이 생기는 분들은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그것도 독이 돼요. 자신이 염증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려 하지 말고 약간 여유 있게 자기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셔야 해요.

일반적으로 몸 자체가 극한 상황으로 가면 좋지 않은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과한 운동을 조심해야 해요. 운동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




기획
신윤영 김정환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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