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면역력] 홍성준 원장의 몸의 신호

기사 요약글

감염의 시대, 의사들은 면역력을 어떻게 관리할까? <전성기>가 각 분야의 명의 다섯 명에게 물었다. 의사들은 본인의 면역력을 어떻게 관리하나요? 일상 단위의 면역 기초와 의학 전문가이자 개인으로서의 면역 관리법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기사 내용

 

1편.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의 규칙적인 생활
2편. 안과 전문의 고형준 교수의 햇볕 쬐기
3편. 한의학 박사 손철훈 원장의 밸런스
4편. 치과 전문의 박수현 원장의 루틴의 힘
5편.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준 원장의 몸의 신호

 

 

 

 

연세노보비뇨의학과의원 홍성준 원장에게 전립선 관련 질환과 면역의 상관관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더불어 면역에 안좋은 생활습관까지도.  

 

 

전립선 관련 질환도 면역과 상관이 있을까요?

 

모든 염증은 면역과 관계가 있어요. 어떤 균이 들어와 방광 안에서 병을 일으키느냐의 문제도 1차적으로 개인의 면역 기능에 달렸어요. 균이 거기서 생존하느냐, 아니면 몸이 막아주느냐. 그런데 면역 개념은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려워요.

예를 들면 미국에 FBI가 있고 주 경찰이 있잖아요. 주 경찰은 비유하면 국소적인 장기별 면역 기능이에요. 장기별 면역 기능이 떨어진 대표적인 예가 암이죠.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등 모든 게 면역과 연관이 있습니다. 치료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실제로 면역 치료를 다 하고요.

 

 

건강하다는 개념과 면역력이 좋다는 개념은 조금 다를 수도 있나요?

 

건강하다는 개념과 면역이 직결되지는 않아요. 건강검진에서 다루는 면역 수치가 국소적 상황에서의 면역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죠. 내가 보기에는 확실하게 ‘당신은 면역력이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지표라는 건 없어요.

해당 면역 능력이 관련 질병을 막는 데 유리하거나 취약하다는 걸 보여주는 정도죠. 면역력이 좋다고 나와도 암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럼 내 면역력의 지표는 뭘까요?

 

몸의 컨디션이에요. 내가 요새 잠을 못 자고 고민이 많고 힘들다 싶은 신호가 올 때는 그걸 멈춰줘야 해요. 무리하면서 좋은 영양제 몇 개 먹었다고 면역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은 면역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최소한 7시간은 자요. 음식은 과하거나 편중되지 않게 먹고요. 또 몸이 피곤할 때는 빨리 쉬어줍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명상이든 뭐든 스스로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해소하고요.

 

 

의사들의 컨디션 조절법은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건 몸이 보내는 괜찮은 사인이다’ ‘이건 좀 이상하다’는 걸 의사들은 항상 느끼거든요. 그걸 환자에게 가르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더구나 면역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더 어렵지요. 그러다 보면 다들 쉽게 방송 등의 추천을 따라가고, 좋다는 영양제를 대여섯 개씩 먹게 돼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큰 도움이 안 돼요.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하는데 남의 말에 의존하는 거니까요. 그런 환자를 만나면 영양제 교통정리를 하는 데만도 시간이 한참 걸려요. 면역에 대한 개념 자체가 좀 잘못된 면이 있어요.

 

 

전문가가 아닌 타인의 추천에는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자기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사람들은 전문가의 말은 안 듣고 옆집 아저씨의 말이나 인터넷 정보를 듣고 와서 우리에게 확인하죠. 면역이나 보조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예요.

 

 

선생님은 영양제를 하나도 안 드십니까?

 

딱 하나 쓰는 건 장 관련 기능을 돕는 미생물이에요. 요새 대장암이 많이 늘었는데, 그걸 우리가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음식물이나 다른 걸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꾸준히 검사를 받고 유산균 제제 바이오틴 계열의 영양제를 먹죠.

 

 

딱 하나만 드시는 이유가 있나요?

 

몸의 시스템에 자극을 주려면 뭔가를 바꿔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것도 6개월 이상 되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하나만 골라 3~6개월 쓰고 그다음에 바꿔주는 게 좋아요. 아울러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자극을 줘도 좋을 게 없겠죠.

만약 보조제를 먹는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면역적인 상황이 무엇이고, 그걸 올려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찾는 게 중요해요.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죠. 문제를 찾아내고 그걸 교정하면 돼요.

 

 

이참에 면역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평소에 잘 관리한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까요?

 

면역을 갑자기 기를 수는 없어요. 호르몬으로 몸에 변화를 주려면 약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해요. 몸에 나쁜 게 들어왔다가 자정능력으로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고 합시다. 그러면 변화에 3개월, 돌아가는 데 9개월, 최소 1년이 필요해요.

그런데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하니까 문제죠. 우리는 아직 몸 안에 있는 면역 시스템을 잘 몰라요. 우리가 알고 있는 시스템보다 몇 배나 많은 시스템이 있을 거예요.

 

 

‘ㅇㅇ이 면역에 좋다’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거네요.

 

없죠. 각 질병마다 작동하는 시스템이 모두 다른데 뭘 강화시킬 수 있겠어요. ‘면역을 강화시킨다’는 말에는 향상된 면역으로 어떤 효과를 노리는지에 대한 목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환자들은 자꾸 현혹되죠. 두리뭉실해서는 답이 안 나와요.

 

 

그럼 면역에 가장 안 좋은 생활 습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남 이야기만 듣고 자기 성향에 어긋나게 한다면 병이 나겠죠. 채식한다고 면역 시스템이 다 좋아지지 않아요. 면역이라는 건 이미 본인이 알고 있는 거예요.

자기한테 맞지 않는 것, 내 몸이 원하는 것이 우선이고 거기에 맞춰가야죠. 몸의 조화를 맞추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게 가장 좋은 거예요.




기획 신윤영 김정환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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