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면역력] 함익병 원장의 규칙적인 생활

기사 요약글

감염의 시대, 의사들은 면역력을 어떻게 관리할까? <전성기>가 각 분야의 명의 다섯 명에게 물었다. 일상 단위의 면역 기초와 의학 전문가이자 개인으로서의 면역 관리법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기사 내용

 

1편.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의 규칙적인 생활
2편. 안과 전문의 고형준 교수의 햇볕 쬐기
3편. 한의학 박사 손철훈 원장의 밸런스
4편. 치과 전문의 박수현 원장의 루틴의 힘
5편.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준 원장의 몸의 신호
 

 

 

 함익병피부과 함익병 원장의 면역력 관리법은 규칙적인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다. 

 

 

면역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하루에 운동을 2시간씩 하신다는 말씀을 다른 인터뷰에서 보았습니다. 오늘도 운동하셨어요?

 

요즘 실내운동은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골프 연습 좀 하고 1시간 정도 산책했어요.

 

 

면역이라고는 해도 이 개념이 무척 복잡해서 일반적인 면역이라는 건 없다고 들었습니다.

 

면역이란 국가로 치면 군인이나 경찰과 비슷해요. 국가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밖의 위협을 지키는 군인과 내부를 통제하는 경찰이 필요해요. 그게 너무 많아도 안 좋죠. 없어도 안 되고.

두 가지가 균형이 잡혀야 해요. 그걸 통칭한 게 면역이에요. 코로나19가 나라와 연령에 따라 감염 차이가 있다면 그건 개인의 면역 차이고요. 몸이 튼튼하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겠죠. 몸에서 생기는 암세포 같은 것도 누를 수 있고.

 

 

면역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건강하게 사는 방법과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다 배운 얘기예요. 기억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알고 있어야 해요. 그때 몇 시에 자라고 배웠어요?

 

 

몇 시간 자라고 배웠어요? 10? 8시간?

 

초등학생에게 나눠준 동그란 방학 시간표를 보면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취침이라고 찍혀 나와 있어요. 나머지는 알아서 자유롭게 채우라고 했지만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의 취침은 강제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거 지키고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자야 한다고요?

 

.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무조건 자야 해요. 그래서 야근하면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보수를 50% 더 주잖아요. 생명 수당입니다. 건강이 나빠져서 병에 걸리거나 수명이 줄어들 확률이 높으니까 돈을 많이 주는 거예요.

요즘 사람들은 전염 질환에 걸릴까 봐 불안해하면서 밤 12시까지 TV 뉴스를 봐요. 나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아요. 그 시간까지 TV 뉴스를 본다고 바이러스 상황이 달라질 리 없잖아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죠.

 

 

10시에 자는 게 좋은 이유는 뭔가요?

 

인간은 주행성이에요. 낮에 움직이게 진화돼 있어요. 진화된 대로 살아야죠.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그걸 신의 섭리라고 할 거고, 우리 같은 자연과학자는 자연의 섭리라고 해요.

밤에 자는 게 인간의 삶이에요. 밤늦게 자고 날밤을 새우니까 건강이 나빠지죠. 그래서 면역의 1번은 제시간에 자는 겁니다.

 

 

그럼 2번은 뭘까요?

 

잘 먹어야죠. 잘 먹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약을 찾아다녀요. 그게 아니에요. 규칙적인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어야 해요. 잘 먹는 건 비싼 걸 먹는 게 아니라 제때 정량을 먹는 거예요.

사실 그렇게 살면 재미가 없죠. 드라이하잖아요. 그런데 그래야 면역이 좋아져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슈인데, 원래 그렇게 사는 거예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통의 삶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면역이 좋아지려면 일상을 재미없게 살면 돼요. 잘 먹으려면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도 없어요. 정량을 먹어야 하니까. 산해진미가 있어도 정량을 먹으면 숟가락 놔야 해요. 그래야 다음 끼니를 또 먹죠. 저녁을 많이 먹었다고 아침을 먹지 않는 건 건강에 가장 안 좋아요

 

 

 

 

수면이 첫째, 식습관이 둘째, 그럼 셋째는 뭘까요?

 

운동이에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각자 체력에 맞게. 예를 들어 살이 쪘다면 유산소운동을 해야죠. 너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면 무산소운동을 해야 근육이 좀 생겨요. 유산소운동을 간단히 하고 몸에 땀이 좀 나면 그다음엔 무산소운동.

결론이 뭐냐면, 내가 하기 싫은 운동을 하는 겁니다. 그게 내가 해야 하는 운동이에요. 음식도 마찬가지예요. 먹기 싫은 게 내게 필요한 거예요.

 

 

그건 왜 그럴까요?

 

좋아하는 음식은 내가 이미 다 먹었으니까요. 좋아하는 반찬에는 손이 먼저 가잖아요. 평소 먹지 않은 음식이 부족한 거니까 그걸 챙겨 먹어야죠.

나는 풀을 좋아해요. 내 식단만 짜면 베지테리언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고기를 먹어요. 고기는 별로 맛이 없어서 별의별 방법으로 고기를 먹어요. 갈아서도 먹고, 쌈을 싸서도 먹고.

 

 

드라이하게 살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나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걸 줄이는 게 좋아요. 같은 걸 얻어도 누군가는 불행해하고 누군가는 기뻐해요. 욕망의 차이 때문이에요. 갈망하는 게 적으면 얻은 게 많은 게 돼죠. 그게 마지막으로 하려는 이야기예요.

면역이 좋아지려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해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능력을 키워서 원하는 대로 얻거나 꿈을 줄이거나.

 

 

영양제는 드십니까?

 

먹을 것 같아요, 안 먹을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안 먹어요.

 

 

가족들은요? 가족에게도 먹지 말라고 하나요?

 

아내는 다 먹어요. 선물받은 것도 있고 내가 광고하는 것도 있고, 다 갖다줘요. 이게 부족하면 이걸 먹으라고. 이야기는 해 주지만 내가 뭔가 부족한 것 같으면 음식을 찾아서 먹죠. 맛은 없지만.

 

 

맛없는 걸 먹어야 하고, 하기 싫은 걸 해야 하네요.

 

아내가 그래요, 좋은 사람인데 참 재미없게 산다고.

 

 

건강이 중요하다면, 선생님께 건강은 삶의 목적인가요, 수단인가요?

 

내 삶의 목적이 뭔지는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요. 왜 사나. 삶에서 뭘 이루려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나. 왜 이렇게 재미없게 사나. 아마 죽을 때쯤 되면 그간의 삶을 되짚어보고이렇게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정확히 말하면 건강은 수단이에요. 그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삶의 마지막 종착지는 죽음이겠죠. 거기서 뭘 만날지는 몰라도 남의 도움 받지 않고 내 두 발로 죽는 날까지 걸어가려면 건강해야 해요.

 

 

그러려면 오늘 밤에도 일찍 자야 하고요.

 

제시간에 자고, 먹고, 운동하고. 정신 건강을 위해서 욕심을 줄이고요. , 더 어려운 게 있겠어요. 




기획
신윤영 김정환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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