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

기사 요약글

연일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해야 할까?핵심은 이슈부터 살피는 것이다.그래야 향후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ISSUE 1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란 핵 협정은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_CNN

 

이슈 풀이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이란의 핵문제를 자꾸 걸고 넘어지더니 결국 핵 협정을 파기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국이 너무 과하다는 쪽이다. 정말 이란의 핵 보유를 막고 싶다면 기존 핵 협정을 지키면서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 아예 이렇게 판을 깨는 건 꼬투리를 잡아 뭔가 다른 것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우리가 재테크 차원에서 바라볼 문제는 바로‘국제유가 급등’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당분간 공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국제유가도 점진적 상승 중이다. 그런데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에 버금가는 원유 생산국인 이란은 다시 수출 제재를 받게 생겼다. 그렇다면 안 그래도 부족한 원유는 더 부족해질 것이고 국제유가는 튀어 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나아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투자법일단 유가 상승 관련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넣어두자. 유가 상승(하락)만큼 똑같이 오르는(내리는)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염두에 둬도 좋고, 원자재 펀드 형태의 펀드 투자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유가 상승기에는 해외 펀드 중에서 러시아 펀드가 큰 인기를 끌어왔다. 러시아 증시는 대부분 대형 정유 기업들 위주로 짜여 있어 유가 상승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에 시중금리가 튀어 오르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금리가 빠르게 큰 폭으로 오르면 주식이나 부동산은 당연히 위축된다. 따라서 이때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택담보대출이 과도하게 많다면 힘들더라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ISSUE 2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이 경제협력 재개에 합의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_YTN

 

이슈 풀이 당장 떠오른 이슈가 바로 남북 경제협력, 즉‘남북경협’이다. 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경제제재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그간 북한의 달러 박스였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지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제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은 지난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기존‘핵과 경제의 병진’에서‘경제 건설 집중’으로 노선 전환을 선언한 상태이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경제제재가 풀릴 정도의 결론이 나온다면 남북경협은 바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남북경협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될까. 철도 개발이 첫 손에 꼽힌다. 무엇보다 남북경협을 본격화하려면 철도와 도로가 먼저 깔려야 하기 때문. 이후 항만까지 더해져 물류산업에 숨통이 트이면 전기, 가스, 나아가 북한의 자원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법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광물 매장량은 약 4000조원 가치가 넘는, 그야말로‘자원의 보고’이다. 그래서 일명‘남북경협주’ 테마에서도 지하자원 개발이라는 재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철도 관련 테마주도 주목받고 있다. 경의선(서울∼신의주)과 동해선(부산∼원산) 등의 철도 복원과 현대화 사업은 준비가 많이 된 상태이다. 남북경협 테마주는 반드시 옥석을 가려야 한다. 부동산을 보자. 파주를 비롯한 경기 북부 휴전선 접경지역 땅값은 연초 대비 40% 넘게 올랐는데 현재 이 가격은 의미가 없다. 땅 주인들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년 넘게 파주 인근 지역의 토지 상황을 지켜본 전문가들은“기다려도 늦지 않다”라는 전언이다.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돈이 묶인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것. 그만큼 주식과 부동산 투자 모두‘불확실성’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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