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곡성’으로 가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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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여행 코스 곡성?

영화<곡성>의 으스스한 느낌 때문에 여름 호러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영화의 이미지를 걷어 내고 보면 곡성만큼 고즈넉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 없다.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 곡성의 숨겨진 명소와 미식을 탐험해보자.

계절의 푸르름을 만끽하다, 메타세콰이어길

40년의 세월 동안 올곧하게 자란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푸르른 녹음의 길, 메타세콰이어길은 남원에서 곡성읍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완벽한 드라이브코스다. 영화 <곡성>에서는 주인공 종구와 딸 효진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길로, 곡성 여행을 기분 좋게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섬진강의 비경, 동산리 낚시터

곡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섬진강이다. 동산리 낚시터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외지인이 낚시를 하는 장면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됐다. 영화 속에서는 기괴한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섬진강의 아름다움만이 눈에 담긴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강태공으로 분해보자. 낚시의 손맛 보다는 계절의 변화무쌍한 맛이 더 일품이지만. 찾아갈 때는 내비게이션에 ‘동산유원지’라고 검색해야 헤매지 않는다.

하늘 풍경이 그립다면, 곡성 읍내

시골 읍내가 특별할 것이 있나 싶겠지만 영화의 팬이라면 눈에 쏙쏙 들어오는 전경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주 배경지인 곡성 경찰서와 사랑병원 등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 곡성 읍내는 고층 건물이 없는 데다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시야가 탁 트여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여름 하늘을 즐길 수도 있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겨보자.

여름엔 역시 물놀이, 도림사 계곡읍내

자연이 만든 미끄럼틀이라 불릴 만큼 너른 반석이 이어지는 도림사 계곡. 바닥이 편평해 물놀이는 물론 잠깐 발을 담그고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근처에 맛집, 오토캠핑장, 도림사 사원도 있어 볼거리, 놀거리도 충분하다. 출출하다면 능이버섯백숙으로 든든한 한 끼 챙길 것을 추천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외지인의 집

곡성에 왔다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 온갖 사진과 신당, 무시무시한 개가 살고 있던 외지인의 집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산 중턱, 일곱 가구만 거주하는 여운마을 안쪽에 위치한다. 현재까지 줄곧 폐가로 내부는 텅 비여 있어 슬쩍 들여다볼 만 하다. ‘석곡면 연반여운길 278’을 검색한 뒤 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고 파란지붕집을 지나 풀숲으로 들어가면 된다.

의외의 낭만길, 태안사 숲길

연인, 부부의 손길이 없다면 걷기 힘든 태안사 숲길은 곡성의 숨겨진 힐링 트레일 중 하나다. 영화 속에서는 종구가 외지인을 잡기 위해 경찰차로 출격한 곳이다. 낮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고 걷다 보면 불쑥 등장하는 석상, 돌길이 이어져 자연스레 서로에 의지해 걸을 수 밖에 없는 의외의 로맨틱한 코스다. 태안사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쭉 올라가면 조태일 문학관부터 태안사까지 둘러볼 수 있다. 이후 참게 수제비로 든든히 식사도 챙기자.

섬진강 기차 마을

SNS에 #곡성여행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곳. (구)곡성역 입구로 들어서면 드림랜드, 장미공원, 레일 바이크를 비롯해 가정역까지 왕복 20km를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그저 거닐기만 해도 연애시절로 타임 슬립!

현지인이 더 좋아하는 곡성 맛집 4

동악산장 능이버섯 백숙

자연산 능이버섯을 비롯해 각종 버섯이 어우러진 향긋하고 진한 국물 맛과 오동통한 닭살의 조화가 일품.

나루터 식당 참게 수제비

자연산 민물참게의 살을 발라낸 뒤 수제비를 끓인다. 참게 특유의 고소한 풍미로 개운하면서 부드럽다. 예약 필수.

돌실숯불회관 흑돼지 석쇠 불고기

매콤한 양념을 두르고 구워내는 흑돼지 불고기. 10여 가지에 달하는 밑반찬까지 한 상 제대로 나온다.

홈스테드 양은냄비 팥빙수

미숫가루, 팥, 찹쌀떡, 아이스크림, 견과류까지 듬뿍 올린 양은냄비 팥빙수는 추억의 옛날 팥빙수 그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