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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이 개에게 말을 걸거나 만지는 행위를 반복하면서부터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됐다는 얘기나 우울증 환자가 개를 기르며 웃음을 되찾았다는 사례는 ‘나도 개 한 번 키워볼까’ 하는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무턱대고 개를 집으로 들였다간 너무 짖어서, 너무 활발해서(혹은 그 반대),너무 커져서 ‘정들자 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만큼이나 개들도 성격, 특징이 다 다르다.
털 날림은 질색이야 - 푸들
그렇다면 푸들, 비숑 프리제같이 털이 꼬불꼬불하면서 계속 자라는 장모종을 추천한다. ‘북실북실’한 외모 때문에 털 날림이 심할 것 같지만 제때 미용만 시켜준다면털 날림이나 피부병 걱정 없이 깔끔하게 키울 수 있다.흔히 털이 짧은 개가 털이 긴 개보다 관리가 편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단모종은 오히려 털갈이를 하니 이 점 유의할 것.
참고로 푸들의 경우 털이 적게 빠지고 똑똑하지만 헛짖음이 많고 분리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해 주인이 늘 붙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조용한 게 좋아 - 몰티즈
차분한 당신에게 파이팅 넘치는 강아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운동량이 적고 온순하며 주인이 만져주는것을 좋아하는 이른바 ‘무릎 강아지’를 선택하자. 토이푸들로 대표되는 이 견종들에는 몰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퍼그, 시추, 요크셔테리어, 미니어처 핀셔, 페키니즈 등이 있다.
- 토이그룹
몰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퍼그, 시추, 요크셔테리어, 페키니즈 등
특징 :애초에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개량된 품종으로 몸집이 작다
성격 :온순하고 길들이기 쉬움
사람과의 관계 :사람을 매우 좋아하고 잘 따름. 만져주면 좋아함
산책이나 등산을 즐겨 - 비글
활동적이며 낯선 사람을 봐도 주눅 들지 않는 ‘정신력 갑’ 비글은 어떨까? 어느 산이든 빨빨거리고 쫓아다니며 주인을 즐겁게 할 것이다. 그 대신 지루한 건 못 참기 때문에 제대로 놀아주지 않으면 짖거나 사고 칠 거리를 찾아다닐 수 있다. 독립적인 성향도 강해서 제멋대로 경로를 이탈하기도 하니 체력 받쳐주는 사람만 손.
- 하운드 그룹
아프간 하운드, 바셋 하운드, 비글, 보르조이, 닥스훈트, 그레이 하운드 등
특징 :사냥개의 혈통이 흘러 목소리가 우렁참
성격 :느긋
사람과의 관계 :사교적이지만 독립적인 성향도 강해서 무조건 복종하지는 않음
집을 자주 비워 - 시추
집을 비우는 빈도가 높다면 애완견을 기르기엔 부적합한 환경이다. 강아지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꼭 키우고 싶다면 혼자서도 잘 노는, 독립적인 성격의 시추나 퍼그, 슈나우저 등이 무난하다.
환경이나 주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강아지보다 혼자 지내는데 익숙하도록 훈련된 성견을 입양하는 게 더 좋다.
낯선 손님이 자주 방문해 - 불테리어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는 보스턴 테리어, 불테리어 같은 종을 고르자. 이 개들은 활발하고 외향적이며 애교가 많아 낯선 사람들과도 무리없이 잘 어울린다. 반면에 낯선 동물에 대한 경계심이 큰 데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독종’ 같은 면도 있으니 주의할 것.
- 테리어 그룹
보스턴 테리어, 불테리어 등
특징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을 죽이도록 길러졌음. 그 때문에 작은 동물을 찾아 땅을 잘 파헤침
성격 :집요하고 흥분을 잘 함. 예민해서 잘 짖음
사람과의 관계 :애교가 많음. 나이가 들수록 가족들에게 충성
아이와 함께 살고 있어 - 골든 리트리버
소형견들은 아이들의 ‘지나친 사랑’에 몸살이 날 우려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몸집이 있는 개들이 좋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경계심 없이 꼬리를 흔들어 ‘펜션’에서 곧잘 키우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정도를 추천할 수 있다.
골든 리트리버는 래브라도에 비해 살짝 예민한 경향이 있으니 참고할 것. 요크셔테리어나 포메라니안 같은 개들은 자신을 귀찮게 하면 확 물어버리는 앙칼진 성격을 드러낼 수도 있으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유의해야 한다.
- 스포팅 그룹
코카스파니엘,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특징 :사냥을 도왔던 품종이라 입에 뭔가 물거나 씹는 것을 좋아함
성격 :매우 사교적
사람과의 관계 :힘이 남아돌아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난폭해질 수 있음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 - 보더콜리
덩치가 큰 실외견들이 적합하다. 이 아이들은 온 종일 마당을 뛰어다니며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고도 또다시 주인에게 산책을 조를 것이다. 골든 리트리버, 알래스칸 맬러뮤트, 시베리안 허스키, 진돗개, 롯트와일러 등이 대표적인 실외견. 덩치가 큰 개들은 두 살이 채 되기 전 가족이 바뀌거나 파양되는 경우가 50%나 되는데 대부분 사료를 너무 많이 먹거나,배설물 감당이 안 되거나, 털 날림이 심하다는 이유에서 였다고. 병원비가 소형견의 서너 배가 넘을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하니 덮어놓고 데려오기 전 꼭 개의 특징을 파악하자.
- 허딩 그룹
보더콜리, 저먼 셰퍼드, 웰시 코기 등
특징 :가축 몰이견, 가축 경비견으로 나뉘어짐. 지능이 높다
성격 :예민하고 보호 본능이 강함
사람과의 관계 :주인과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생각함. 많이 두드려주고 쓰다듬어주길 원하는 타입. 힘은 세지만 활동량은 대형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50+가 키우기 좋은 개는? - 슈나우저
<동물농장>에 출연해 유기견, 학대견 보호에 앞장서온 박정윤 수의사. 늘 ‘애견’과 함께하는 그녀는 처음 강아지를 키우고자 하는 시니어에게 슈나우저를 추천했다. 이유인즉 털 빠짐이 적어 관리가 쉬운 데다 머리가 좋아 훈련의 성과가 잘 나타나기 때문.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슈나우저 의 큰 매력이다.
조깅이나 자전거를 즐겨 - 맬러뮤트
맬러뮤트, 시베리아 허스키는 튼튼한 다리와 가슴으로 설원을 달리던 썰매개들이다. 체력이나 지구력으로는 따라올 개가 없을 듯. 다만 단체생활을 해왔던 습성이 있어 서열정리나 복종훈련이 필요하다.
- 워킹 그룹
알래스칸 맬러뮤트, 진돗개, 사모예드, 시베리아 허스키 등
특징 :큰 덩치로 수레나 썰매를 잘 끎.
성격 :성격 훈련 전, 고집불통 훈련 후, 충직함
사람과의 관계 :예로부터 사람과 함께 노동해온 사이 그러나 낯을 잘 가리므로 훈련이 필요하다
지랄견이 따로 있다? X
비글, 코카스파니엘, 슈나우저는 말썽을 자주 피워 ‘3대 악마견’ ‘지랄견’으로 불리곤 한다. 그러나 이는 넘치는 에너지 때문이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충분한 운동량을 제공한다면 오히려 말귀 잘 알아듣는 똑똑한 애완견으로 거듭날 수 있다.
똥개는 매력이 없다? X
순종은 크기나 생김새가 어느 정도 정해진 반면 혼합종(교배종)은 여러 특성이 결합돼 키워봐야 그 개성이 나타나므로 오히려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순종에 비해 유전질병에 걸릴 위험도 더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