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인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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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원 틈에서 인기남 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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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일흔 살의 은퇴남,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가 서른 살 여성 CEO 줄스(앤 헤서웨이)의 인턴 직원으로 취업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자칫 '고문관' 노릇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남자가 그간의 지혜와 경륜을 발휘해 직원들, 나아가 젊은 CEO까지 매료시키며 회사의 중심이 되어간다는 점에서 훈훈한 감동을 줬다. 그래서 준비했다. 영화 <인턴> 속에서 찾은 '젊은 직원 틈에서 인기남 되는 비결'.

 

SCENE 1#깔끔한 옷차림은 기본
첫 출근을 앞둔 밤. 벤은 깔끔하게 손질된 정장과 구두, 가방을 점검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시종일관 그는 말끔히 빗어 넘긴 머리와 잘 정돈된 옷차림을 유지하며 어디에서도 '홀아비 티'를 내지 않는다.

그가 만일 구겨진 셔츠에 해진 구두를 신고 쉰내까지 폴폴 풍기며 등장했다면 지혜와 연륜은 고사하고 젊은 직원들과 커피 한 잔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다. 잊지 말자. 청결과 단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관계의 기본 매너다.

SCENE 2#센스를 탑재할 것
사장 줄스가 어느 날 아침 말끔하게 정리된 자신의 책상을 보고 깜짝 놀란다. 불과 어젯밤까지 책상을 가득 메웠던 잡동사니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이런 센스를 발휘한 사람은 다름 아닌 벤이었다. 그는 더러운 책상을 보며 곤란해하는 줄스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굶주린 채 미팅을 2다녀온 줄스를 위해 넌지시 치킨수프를 건네준 사람 역시 벤이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눈치를 키워온 50+ 입장에서 이 정도 알아채 미리 행동하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 센스 있는 사람을 마다할 조직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혹시 너무 아부하는 것 같아 반감이 든다고? 그러나 시키기 전에 움직이면 배려, 시켜서 움직이면 명령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 당신은 온화한 표정으로 배려를 하는 중이다.

 

SCENE 3#공은 나눌 것
명문대를 나오고도 중요한 일은커녕 매일 줄스의 뒤치다꺼리만 해야 했던 비서가 벤 앞에서 억울함의 눈물을 흘린다. 이를 묵묵히 보고 있던 벤이 어떤 액션을 취했을까? 혼자 독식할 수 있었던 업무 성과를 슬쩍 비서의 덕으로 돌렸다. 그리고 사장에게 "잊었는지 모르지만 당신의 비서는 굉장히 유능한 사람이다"를 다시 한 번 어필한다. 새 직장에서 하루빨리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긴 공백기를 갖고 다시 일을 시작했을 경우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즐겁게 일하고 싶다면 하루빨리 동료와 편안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젊은 그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SCENE 4#조언은 당사자가 구할 때만
우연히 줄스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줄스의 눈치를 살피지만 줄스가 먼저 고민 상담을 청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 만일 오지랖 넓게 남의 가정사에 개입해 조목조목 참견하려고 들었다면 벤에 대한 줄스의 신뢰는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을 게 확실하다. 긴 인생을 살다 보니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고, 그래서 젊은 사람의 실책이 눈에 더 잘 띌 수도 있지만 조언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뿐더러 '어른 노릇' 한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기 때문. 그럼 언제 조언을 해야 할까? 바로 당사자가 제스처를 먼저 취해 올 때다. 어떤 문제로 어려움에 닥친 당사자는 상황 타개를 위해 적당한 멘토를 찾게 마련이고, 이것저것 고려해 딱 맞는 멘토로 당신을 지목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혜안을 발휘하면 그만이다.

SCENE 5#왕년 이야기는 금물
왕년에 전화번호부 책 제조사의 부사장까지 역임한 벤. 심지어 인턴 생활을 시작한 사무실이 과거 자신의 직장이었음에도 특별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짐작건대 그는 "왕년에 내가"로 시작하는 허세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젊은 직원들이 그런 '자랑질'을 듣고 '아이고 선생님 이거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할 것 같은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돌아오기 쉽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이 조직을 위해 뭘 할 수 있느냐'지 '과거에 뭘 했다'가 아니다.

SCENE 6#건강해야 민폐가 없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공원에서 요가를 하는 벤의 모습으로 채워진다. 푸른 나무를 병풍 삼아 공원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고 있는 벤은 허구한 날 침대에 누워 뒹구는 게으른 사람들과 다르다.

모든 사회 활동의 기본 조건은 바로 건강한 신체다. 감기에 걸려서, 혈압이 올라 어지러워서 같은 건강상의 이유로 잦은 지각과 결근, 조퇴를 반복한다면 이는 조직에 민폐다. 이팔청춘은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리미리 건강을 챙기는 습관이야말로 재취업의 전제 조건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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