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추천 - 보정속옷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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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뱃살로 한숨짓던 김여사의 레이더망에 어느 날 보정 속옷이 딱 걸려들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이영자가 예쁜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는데, 평소답지(?) 않게 날씬해 보였던 게 바로 보정 속옷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불편한 걸 어떻게 입느냐는 생각에 지금껏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김여사였지만, TV에서 줄자로 허리 사이즈를 재며 보정 속옷의 힘을 증명하는 통에 귀가 솔깃하고 말았다. 그 길로 폭풍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 김여사는 자신처럼 보정 속옷에 관심을 갖는 50+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하게 됐다. 백화점에서 20~30대를 겨냥해 보정 속옷 매장을 차려놨더니 오히려 50대가 물건을 휩쓸어 가더라는 얘기, 처진 엉덩이를 고민하다 일명‘엉뽕’을 찾기 시작했다는 중년 남성들 얘기 등 보정 속옷은 이미 50+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며칠간의 인터넷 탐색(?)과 지인들의 입소문을 종합해본 결과 요즘 '잘 나가는' 보정 속옷을 몇 가지로 추렸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어 젊은 층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스팽스', 두툼한 허벅지가 3분의 2로 줄어든다는 '여미터미',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켰다는 '히미코', 고가지만 확실한 효과를 자랑한다는 '에띠임'까지.

여러 브랜드 사이에서 고심하던 김여사는 결국 방송 실험에 등장해 드라마틱한 사이즈 감소를 자랑했던 '누벨마리' 거들과 홈쇼핑 최대 판매를 기록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오모떼'의 올인원을 주문했다. 그렇게 보정 속옷과 함께한 지 어느새 한 달. 김여사는 보정 속옷을 어떻게 느꼈을까?

 

누벨마리 숏거들 /17만4천원

"제값은 하는 아이템, 지그시 배를 눌러 안정감을 주면서도 답답하지 않아 외출할 때마다 반드시 착용한다."

사이즈를 S, M, L이 아닌 허리둘레에 따라 고를 수 있어 좋았다. 물건을 받아본 느낌은 원단이 정말 짱짱하다는 것. 이 작은 거들이 과연 들어갈까 걱정스러웠다. 이번에 알게 됐지만 보정 속옷 입는 데도 '올바른 방법'이라는 게 있었다. 우리 몸의 피하지방은 몸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어디로 분산시키느냐에 따라 군살이 되기도 하고 볼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방송을 통해 이 점을 눈여겨봤기에 동봉된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거들 착용에 돌입했다.

다리를 넣은 다음 배 쪽에서 한 번, 등 쪽에서 한 번 번갈아가며 허리선까지 거들을 추켜올린 뒤 거들 안쪽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살을 엉덩이 쪽으로 쓸어 올렸다. 마지막으로 엉덩이가 완전히 감싸졌는지, 배 쪽과 등 쪽의 밴드가 접힌 곳 없이 수평을 이뤘는지를 점검하면 끝. 바지를 입고 전신 거울에 이리저리 몸을 비춰본 결과 일단 쑥 들어간 뱃살이 눈에 띄었다. 유난히 ‘똥배’가 심해 늘 티셔츠가 울퉁불퉁했는데 탄탄한 원단이 배 전체를 감싸주니 매끈하게 옷 태가 살았다. 엉덩이에 볼륨감도 빵빵. 숨 쉬기 답답할 거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허리를 탄탄하게 받쳐줘 안정감마저 든다. 물론 과식을 하거나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때는 압박감에 좀 불편하긴 했지만. 아랫부분에 똑딱단추가 있어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벌써 한 달째 세탁과 착용을 반복해도 여전히 짱짱한 보정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오모떼 란쥬쉐이퍼 /4세트 기준 12만원대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상품, 그러나 복부 비만이 심하면 거들이나 압박 팬티를 같이 착용해야 할 듯"

히트 상품이라더니 쇼핑몰마다 95 사이즈가 품절이어서 꽤 여러 사이트를 뒤졌다. 2~3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정 속옷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좋은 듯했다. 받아보니 일단 부들부들한 촉감이 마음에 들었다. 쾌적한 원단을 사용해 여름에 착용해도 답답하지 않다는 후기가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착용해보기로 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팬티처럼 아래에서 위로 끌어 올려 입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하체의 군살을 몸통으로 끌어 올리듯 당겨 입고는 양쪽 등과 겨드랑이 군살을 가슴 쪽으로 끌어모아 컵 안에 둥글게 모아 담았다. 그랬더니 생전 보이지 않던 풍만한 가슴골이 생겼다. 반대로 브라 밖으로 튀어나온 등살과 옆구리살이 말끔히 정리됐다. 따로 브라 착용이 필요 없는 데다 폭이 넓은 러닝형 어깨끈을 달아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갑갑한 건 딱 질색인 내가 러닝 삼아 종일 입었는데도 별다른 거슬림이 없을 정도. 하지만 겨드랑이 부분이 조금 덜 파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 가슴 쪽으로 몰아넣은 겨드랑이살이 자꾸 밖으로 튀어나왔기 때문.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탁을 할수록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좀 덜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 가지를 연속해 입기보단 여러 개를 구비해 보정력을 유지하는 방식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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