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창업 - 코인 세탁소 편

기사 요약글

본사가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세탁을 하고 세탁소 주인은 세탁물을 접수하고 고객에게 돌려주는 일만 하는‘세탁 편의점’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세탁 기술이 없어도 세탁소를 차릴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세탁 편의점’이 24시간 운영하는‘코인 빨래방’과 결합된 형태의‘세탁 멀티숍’으로 발전하면서 세탁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 내용

 

 

세탁기의 역사

  1. 1. 기록에 의한 최초의 세탁기는 1851년 제임스 킹이 발명한 실린더식 세탁기다. 1874년 월리엄 블랙스톤이 아내의 생일 선물로 손으로 돌려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를 고안했다. 1908년 아버 피셔가 전기모터를 이용해 세탁기를 만들었고, 이 세탁기가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드럼세탁기의 원형. 그 후 1911년 미국 가전업체 메이텍이 전기세탁기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했고, 월풀이라는 회사에서 자동세탁기를 만들었다. 1922년 회전판이 장착된 세탁기를 발명함으로써 세탁기 시대가 열렸다.
  2. 2.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금성에서 수동식 세탁기를 개발한 것이 최초. 1970년 개발된 자동 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는 해외에도 수출했다고 한다. 장하준의 저서<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 따르면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에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킨 발명품이라고 한다. 여성이 그 많던 빨래의 부담에서 해방되었고, 가사일에서 벗어나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3.  

1조 5천억원: 2011년 기준 세탁 시장의 규모, 이와 비슷한 규모로는 작년도 국내 햄버거 시장이 1조 5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도 카카오 게임이 출시된 2012년 이래 폭발적 성장을 이뤄 작년 1조 3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1940년대 처음 도입된 세탁소는 1970년대까지도 양복 같은 일부 고급 의류만 취급하는 고급 서비스업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국민소득이 늘고 기성복이 유행하면서 세탁소는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게 되었다.
당시 세탁소는 세탁 기술에 성실함이 더해지면 망하지 않는 사업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년 사이 1인 가구가 4배나 증가했다. 1990년 101만 가구에서 2010년 415만 가구로 늘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맞벌이 부부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봄 무렵, MBC의<나 혼자 산다>에서 빨래방으로 향하던 배우 이성재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점점 바빠지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등장한 크린토피아, 코인워시24, 크린위드, 일렉트로룩스 등의 프랜차이즈형 세탁 멀티숍은 이미 우리들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자전거로 찾아가 빨랫감을 받아 오던 세탁소 주인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와 빨랫감도 주고, 돈도 주는 신개념 세탁소 주인장들은 늘 좋기만 할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논현동 세탁소 장 씨, 세탁에 필요한 한 가지‘코인’, 투자액 : 약 1억5천만원, 월수익 : 700만원

이 일을 하기 전에도 세탁소를 했는데, 일반 세탁소와 비교하면 큰 기술도 필요 없고 힘도 들지 않는다 세탁 편의점 쪽은 손님의 세탁물을 받아서 본사로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코인 세탁이야 원래 손님이 알아서 세탁하는 거니까, 노년에도 큰 힘 들이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익 면에서 코인 세탁은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없고 24시간 365일 하기 때문에 동전 장사라고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세탁 편의점보다 코인 빨래방 쪽이 짭짤하다.

잠깐 한마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다는 건‘위치 선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적합한 위치를 선정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보통 임대료를 고려해 대로변이나 역세권은 피한다. 어차피 세탁은 단골 장사여서 괜찮다. 그 대신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동네를 골라라. 이미 빨래방이 대중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의 빨래방협회 조사에서도 이용자의 80%가 편리한 위치 때문에 빨래방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동 세탁소 박 씨,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진상 손님이었다, 투자액 : 약 8700만원, 월수익 : 280만원

일이 힘들지는 않지만 가장 괴로운 건 손님들의 어처구니없는 항의다. 가끔은 정말 도저히 이 일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울 수 없는 얼룩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항의한다. 헌 옷을 가져와 새 옷으로 돌려받기를 원하는 손님도 있다. 양말 한 짝, 팬티 하나가 없어졌다는 등 소소하게 뭔가를 분실했다고 할 때 가장 대처하기 힘들다. 큰 봉투에 속옷과 양말을 가져다 맡기면 하나씩 확인하기 힘들어서 일단 받는데 나중에 항의를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일은 입소문이 중요해서‘악성 고객’ 이라도 무작정 무시할 수 없는데 그 요구를 하나하나 다 들어주다 보면 끝이 없다.

잠깐 한마디
‘코인’이라는 어감 때문에 코인 빨래방은 2천~3천원 정도면 빨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건조까지 6천~7천원 정도 비용이 들고, 이불 빨래는 적어도 1만원짜리 한 장은 들고 가야한다. 손님 입장에서도, 주인 입장에서도 서로 곤란하지 않으려면 기억하자.

화곡동 세탁소 최 씨, 세탁소에서 여가를 보내면 안 되는 걸까?, 투자액 : 약 9500만원, 월수익 : 445만원

아무래도 세탁 편의점이나 빨래방이 낯설다 보니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을 손가락만 빨았다. 이런 서비스는 젊은 층부터 공략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로 홍보도 했지만 여러 고객들이 세탁이 완료되는 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고 지루해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가게 안에다 TV를 설치해 DVD를 틀어주고, 각종 잡지와 책도 가져다 놓았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료와 사탕도 비치했다. 그렇게 해서 단골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고, 매출도 따라서 좋아지기 시작했다.

잠깐 한마디
코인 세탁은 현금 장사다 보니 동전 교환함을 뜯어 가는 범죄가 종종 발생한다. 게다가 날마다 동전을 회수해야 하는데,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늘 똑같은 시간에 돈을 회수하면 강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돈이 담겨 있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는 돈가방보다는 쿨러 박스나 일반 가방 등 쉽게 표적이 되지 않을 가방에 담고, 매일 시간을 달리해서 회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탁 편의점은 본사에서 일괄 세탁을 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재료비가 들지 않아 보통 6:4의 비율로 매출을 분배한다.

신림동 세탁소 유 씨, 지나간 손님은 돌아오지 않아, 투자액 : 약 7000만원, 월수익 : 203만원

세탁 편의점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하게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면 장사가 좀 되겠다 싶었는데, 이미 주변에 단골상권이 형성된 빨래방이 있다는 걸 몰랐다. 게다가 야간에 이용하는 코인 세탁이 주 수입원이었는데 세탁기가 고장 나서 한동안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쳤다. 며칠씩 기계를 가동할 수 없게 되자 바로 수입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한 번 불편을 겪은 고객들의 선입견으로 전체적으로 손님이 줄었다.

잠깐 한마디
빨래방을 하려면 세 가지만 기억하자. 첫 번째로 가게는 청결해야 한다. 두 번째로 가게는 깨끗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게는 더럽지 않아야 한다. 빨래방이 지저분하고 기계 관리를 소홀히 해 세탁기 내부가 깨끗하지 않다면 손님 입장에선 일부로 밖에 나와서 돈을 주고 세탁하는 의미가 없다. 손님이 빨래방에 들어왔을 때 약간이라도 지저분하다고 느낀다면 아무리 다른 서비스가 좋아도 끝이다.

장안동 세탁소 장씨,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어리랏다, 투자액 : 약 1억원, 월수익 : 397만원

직장을 몇 년 더 다닌다고 해도 어차피 은퇴는 곧 다가온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무언가 해보자는 마음으로 괜찮은 아이템을 알아보고 다녔다. 편의점,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등 당시에 뜬다고하는 업종은 다 알아봤는데 딱 마음에 드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고심하다 세탁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미 자리 잡은 주변 세탁소와 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잘못 선택한 게 아닐까 후회도 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주변 세탁소들이 문을 닫은 시간에 코인 세탁을 하러 오는 고객들이 늘기 시작했고, 바쁜 고객들을 위해 세탁과 포장을 대행해주는 세탁 대행 서비스와 무인 접수 시스템이 인기를 얻으면서 낮 시간에 세탁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잠깐 한마디
코인 빨래방에 비치된 자동 판매기는 가게 주인이 직접 소유하거나 다른 판매자와 계약을 맺어 장소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통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잔고장이 없는 세제 판매기는 주인이 직접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인근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으면 음료 자판기를 배치하는 것도 괜찮은‘미끼’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한눈에 보는 세탁 멀티숍 창업 비용(아래 글 참조)

세탁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이 있다는데?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199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세탁기능사가 있다.
세탁기능사의 역할은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제품의 변형 없이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면서 깨끗하게 세탁하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세탁소 면허제가 없어서 세탁소 창업을 위해 세탁기능사를 필수로 따야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세탁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세탁소의 사장은 간판에‘세탁기능사의 집’ 같은 문구를 사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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