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행 - 예방접종 편

기사 요약글

여행은 정신적 치유를 가져오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풍토병 전염 등으로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기사 내용

최근에는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의 오지 여행, 해외 봉사, 골프 투어 등 여행 행태가 다양해지면서 여행지에서 발병하는 감염성 질환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출국 전에 미리 병원에 들러 대비책을 세우는 게 좋다.

 

1. 물 한 잔이 불러올 수 있는 악몽 여행자 설사

 

"낯선 호텔 방에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만 했다. 여기까지 달려온 보람도 없이. 화장실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수가 없었다. 물갈이는 죽을 병은 아니었지만 여행을 수포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증상이었다.”
김신회 <가장 보통의 날들> 중 中

 

흔히 ‘물갈이 설사’라고 부르는 여행자 설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0~70%의 여행자가 경험하며 그중 80% 이상이 세균성 장염이 원인이다. 갑자기 발생하는 물 설사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그 외 구역감, 구토, 복통 및 복부 불편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3~5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일부는 심한 복통, 열, 설사를 경험한다. 증세가 경미할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면 호전되기도 하지만, 8시간 내에 3회 이상 설사를 하고, 심한 복통, 혈변, 고열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주의할 지역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주의할 사항 수돗물은 절대 금하고 끓인 물을 먹는다. 우유 또는 저온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날고기나 회는 먹지 않는다.

 

2.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 말라리아

 

“급성 말라리아, 심각한 상태. 티롤 출신의 백발에 키가 작은 셀린 수녀는 소냐에게 당연히 키니네 주사를 주었고, 별도로 항생제도 주었다. 극약 처방이었다. 곧 효과가 나타났다. 그녀는 몸을 구부리고 장까지 토해낼 듯 토해댔다.”
알렉상드르 푸생 <아프리카 트렉> 중 中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주요 풍토병은 대부분 기생충병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말라리아는 매년 2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심각한 질병이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데, 8~25일 동안의 잠복기 후에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발생한다. 중증의 경우 호흡곤란, 환각과 과다 행동, 혼수, 발작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할 경우 사전에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의할 지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주의할 사항 모기에 물리지 않게 곤충 퇴치제를 바르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며 야간 활동을 자제한다.

 

3. 고산지대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주의 고산병

 

“그때까지만 해도 고산병이란 걸 우습게 생각하고 있었다. (중략) 높은 산에서 기압이 내려가는 동시에 산소 결핍 현상으로 피로와 두통, 식욕부진, 구토현상이 일어나고 심하면 현기증, 정신 혼미현상에 감각 이상이나 정신 흥분 상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윤종환 <50일간의 중국 열차 여행> 중 中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면 추위, 저습도, 자외선 노출 증가 등의 위험에 노출되며 그중에서도 저산소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해발고도 3,000m에서 흡입되는 산소의 양이 평지의 70%에 불과하다. 이런 저산소증의 위험은 고도, 이동의 속도, 체류 기간 등에 의해 결정된다. 고지에서 숙박하는 것은 저산소증을 악화시키며 주간에 고지대를 방문하고 다시 저지대로 돌아오는 여정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 가능하면 점진적으로 등반하는 것이 좋고, 갑작스런 상승이 불가피한 경우 환경 적응을 위해 고산병 예방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지역 2,500m 이상의 고산지대
주의할 사항 2,750m 이상 고지대로 이동한 경우 하루 500m 이상 이동, 숙박은 하지 않는다. 처음 48시간 동안은 가벼운 운동만 하고 음주를 피해야 한다.

 

4.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예방접종 필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아주 잘 알려진 질병 가운데 하나가 수막염이다. 다소 희귀하지만 그럼에도 잘 알려진 질병으로, 겨울마다 5만 명에 한 명꼴로 걸린다. 이 무서운 질병에 걸려 50% 정도는 사망하고 25% 정도는 불구가 된다.”
모건 스캇 펙 <끝나지 않는 여행> 중 中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세균성 뇌수막염의 한 종류로 뇌척수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질병으로, 24~48시간 내에 빠르게 진행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병이다. 특히 대학 신입생 및 기숙사생, 군 장병 같은 단체 생활자들이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택으로 분류되어 있다. 최근 미국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미국, 유럽 등으로 유학 및 장기 여행을 앞둔 이들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주의할 지역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를 포함한 수막구균 유행 지역, 메카 순례 여행 및 집단 활동 시
주의할 사항 환자와 보균자의 콧속이나 입안에서 서식하다가 침이나 분비물로 전염된다. 수막구균 예방접종으로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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