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인기 - 가방 속 소지품 편

기사 요약글

루비족 : 신선하고(Refresh), 비범하면서도(Uncommon), 아름답고(Beautiful), 젊은(Young) 40~50대 여성. 어번 그래니와 비슷한 의미.

기사 내용

 

일산에 사는 김경희(58) 씨는 수년간 요가로 몸매를 단련해, 대학에 다니는 딸의 라이더 재킷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그녀는 친구들과 한 달에 두어 번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영화나 공연을 본다. 지난 2월에는 친구들과 중국 상하이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50~60대 여성이 이 여성의 삶에 공감할까? 언론은 이런 여성들에게 ‘어번 그래니’라 이름을 붙였다. 어번 그래니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50~60대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이 쓴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올해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다. 작년 초, 큰 인기를 얻은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윤여정이 청바지 차림에 스니커즈를 신고 활기차게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야말로 전형적인 어번 그래니의 모습이다. 뉴스에서도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번 그래니가 요즘 대세라고 말한다. 과연 그 ‘방송’과 ‘뉴스’들이 개개인의 삶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까? 그래서 <헤이데이>가 실제 그녀들의 모습을 알아보고자 5060 여성 100명에게 물었다. “당신은 가방 속에 어떤 물건을 넣고 다닙니까?” 가방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물건들에서 가방 주인의 취향과 생활상이 드러나는 법. 여기 보이는 가방과 물건들은 실제 우리가 만난 5060 여성들이 자신의 가방을 열어 보여준 것들이다. 과연 언론에서 말하는 어번 그래니와 현실 속 그녀들의 삶이 얼마나 닮았는지 지금 확인해보자.


조사 기간 2015년 3월 9일~15일 조사 대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50~60대 여성 100명

 

50s in the bag

 

가방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가죽 가방도 OK, 에스콰이어, 닥스 같은 무난한 브랜드도 있지만 메트로시티, MCM, 코치 같은 ‘젊은 감성’의 브랜드도 다수 존재. 이 경우 딸과 가방을 공유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명품 지갑

헤이데이 조사 결과 50대가 선호하는 지갑 브랜드로는 버버리, 구찌, 샤넬 등이 있었다. 직접 구입한 경우도 있지만 결혼기념일, 자식 취직을 기념해 선물받았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건강식품

요즘 건강식품 시장을 움직이는 건 50대 중년 여성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소비의 40%가 4050 중년 여성층에서 이뤄졌으며 백수오, 석류, 홍삼 등의 가공식품류가 인기가 많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50대 여성들이 ‘가족’보다 ‘나’를 더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 KGC인삼공사의 결과에 따르면 구매자의 96%가량이 자신을 위해 건강식품을 샀다고 응답했다.


화이트데이 사탕

조사 기간 중 화이트데이가 있어서인지, 가방 안에서는 남편 몫이라는 사탕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각종‘데이’를 챙기는 것도 액티브 시니어의 한 모습. 이는 50+ 사이에서 결혼 생활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 롯데백화점에서는 5년 전과 비교해 50대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구매 비율’이 120%나 늘었다(화이트데이 118% 증가).


최신 IT 기기

휴대폰 급속 충전기, 블루투스 헤드폰, 디지털카메라, 아이패드 등 50대 여성의 가방에서 ‘젊고’ 트렌디한 IT 기기들이 심심찮게 튀어나왔다. 노인학자 켄 디치월드 박사는 일찍이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휴대전화, ATM, CD 플레이어, 팩스 등 당시로서는 첨단 기기를 접해온 만큼 시니어들이 첨단 기술에 거부감이 있다기보다는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메이크업 제품

거의 모든 가방에서 일명 ‘에어쿠션’이 나왔다.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는 단연 아이오페와 헤라였고 미샤, 조성아 등등의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종류가 유난히 많았는데 팩트류와 다르게 샤넬, 디올, 랑콤 등 수입 명품 브랜드를 즐겨 사용하는 듯했다. 여러 가지 컬러를 동시에 챙겨 다니는 것도 특징. 이유를 묻자 ‘밥 먹고 입술을 고치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한편 중년 여성들이 뷰티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브랜드 숍 처음으로 40대 이상 중년 여성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 ‘더골든샵’을 선보였고, ‘GOU:E’(고유에)’라는 화장품 라인을 론칭한 일동제약은 전인화를 모델로 기용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편의점 구매 제품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매출 가운데 21.1%는 50대 이상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만큼 편의점 이용이 빈번하다는 의미. 특히 반응이 좋았던 품목은 외국산 맥주와 도시락, 즉석가공식품, 젤과 왁스 등의 헤어용품이었다. 실제 가방 안에서는 티슈와 물티슈가 많이 나왔다.


손수건

황사의 영향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목적도 있지만 화장실 핸드드라이기 사용이 불편해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다는 답변도 나왔다.


핸드크림

목주름, 손 주름은 숨길 수 없는 노화의 척도, 핸드크림은 필수다.

 

 

60s in the bag


가방

가벼울 것, 수납할 공간이 많을 것. 60대가 선호하는 가방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소재 역시 천, 합성PVC 가 대부분. 토트백 스타일이 가장 많았고 크로스나 백팩도 간간이 보였다.


화장품

색조 메이크업 류는 적은 반면 기초화장품 샘플과 한두 개의 립스틱, 그리고 눈썹 펜슬은 거의 필수적으로 나왔다. 롯데백화점 발표에 따르면 6075에게 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설화수였고, 2위 에스티로더, 3위 크리스챤디올, 4위 오휘, 5위 후 순이었으며 60~75세 고객들이 백화점에 10회 들를 경우 그중 8회는 화장품 구입이 목적이라고 한다.


가그린

입 냄새 방지책으로 50대 여성들은 껌을 가지고 다니는 반면, 60대는 가그린, 사탕을 소지했다. 치아 부실, 턱 관절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한편 지난해 서울대학교 강남센터 치과 이은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중 60대가 입 냄새 등 구강건조증을 가장 심하게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호르몬 변화와 정신적 요인, 약물복용, 다른 질환과의 연계성 등이었다.


종교 관련 서적

성경책, 미사 책, 절에서 받은 ‘음력이 표기된 달력’ 등 60대 여성의 가방에서는 종교 관련 서적, 또는 인쇄물이 자주 발견됐다. 여론 조사 전문 업체인 한국갤럽이 올해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68%가 종교를 믿고 있으며 불교와 개신교는 60대 이상이, 천주교는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형 폴더폰

60대 스마트폰 보유 비율이 2013년에 약 35%를 넘어섰지만, 의외로 구형 폴더폰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이유로는 잘못 눌릴 염려가 없어서, 폴더를 닫으면 통화가 꺼지니까, 딱히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할 일이 없어서, 비싼 요금제를 쓰고 싶지 않아서 등등이 있었다.


시니어 패스

50대는 탐할 수 없는 그것, 바로 시니어 패스이다. 정부는 현재 65세 이상에게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60대 여성층에서 운전면허 취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대구 지역의 경우 60대 여성의 운전면허 소지 비율이 최근 5년 동안 51.4%나 늘었다고 한다.


지갑 대용 파우치

가죽 자체가 무겁고 카드 빼는 것도 귀찮아‘비단 무늬 파우치’에 각종 카드와 현금, 통장을 넣어 다니기도 했다. 이 경우 도장을 꼭 함께 보관했는데 본인 확인을 거치지 않고 결제하는 체크카드의 특성상 분실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소소한 소품

여러 개의 파우치에 소소한 물품들을 정리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파우치 속에는 반짇고리, 옷핀, 밴드, 치간 칫솔, 이쑤시개, 혈압 약 등‘생활 밀착형’ 아이템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펜과 수첩

가까운 지인들의 연락처, 예금 만기일, 아이디와 비밀번호, 우리 집 도로명 주소, 동창회 일정 등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메모가 많았다.


결혼식에서 싸온 인절미

매주 각종 경조사 챙기느라 허리가 휜다는 것이 60대 여성들의 하소연.


안경&스카프

활자나 액정 화면을 볼 때 꼭 착용하는 돋보기안경과 서늘한 목을 감싸거나 목의 주름을 가리거나, 포인트로 활용려고 챙기는 스카프.


시장가방

비닐봉지는 NO,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기 싫다는 이유로 대부분 손바닥만 하게 접히는 나이론 시장 가방을 가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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