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이란, 최선의 삶을 향한 응원

기사 요약글

‘가족을 돌보는 그 귀한 손길로, 이제는 나를 돌볼 수 있도록’ 아픈 가족을 보살피고 있는 돌봄 가족들에게 쉼과 해방의 시간을 선물하는 <전성기 자기돌봄캠프>. 2023년 첫 캠프는, 13명의 암환우 돌봄 가족들과 봄비가 촉촉히 내린 춘천 남이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사 내용

 

 

 

우리가 건넨 아픈 가족을 돌보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라는 질문에헤아릴 수 없이 깊고 큰 울림의 답변들이 이어집니다.

 

가장 힘든 것은 제가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거예요. 의료진이 제안한 치료 중에 어떤 것을 한다고 해야 할지, (부작용을 호소하는데) 약을 계속 먹여야 할지 등 선택의 연속이 오직 제 몫이라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매순간, 사랑하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돌봄 가족들.

그 귀하고 따뜻한 돌봄의 손길로 이제는 애쓰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토닥여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자기돌봄캠프는 올해도 계속됩니다.

 

 


 

# 돌봄가족에게 가장 행복한 단어, ‘외출

 

 

자기돌봄캠프는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삶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만큼은 아무개의 보호자가 아닌, ‘들으면 가장 행복해지는 말로 서로를 부르기로 정했습니다.

 

심리상담가 문기옥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꼭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는 니 마음대로 해님으로 불렀고, 남이섬에 도착하자마자 날개를 활짝 펴고 우리를 반겨주는 모습에 너무 행복했다고 수줍게 말한 중년의 여성 참가자는 흰 공작새님으로 불렀습니다.

 

아내의 암투병으로 인해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한 참가자가 들으면 가장 행복해지는 말아빠~’라고 얘기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그를 향해 애교섞인 목소리로 아빠~’라고 불러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20년 가까이 돌보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자신을 외출이라고 불러 달라 합니다.

 

그녀에게 가장 행복해지는 단어는 외출,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들에게 외출은 외식이 전부였는데, 오늘의 이 외출이 참 특별하다고 합니다.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는 돌봄가족들의 행복한 외출이자, 충분한 이 되어 드리고자 합니다.

 

 # 흰 공작새, 잠시 웅크렸던 우리 삶도 이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비가 와도자기 돌봄

  

 

캠프 첫날부터 꾸물거리는 날씨 탓에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스텝들은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비 때문에 호텔방에 갇혀만 있다가 오는 거 아닌가 하며 온갖 부정적인 상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지요왜냐하면 돌봄가족들에게 오늘의 1박 2일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던 가족의 케어를 누군가에게 잠시 부탁해야 하는 용기와 혼자 이 쉼을 누려도 되나 싶은 미안함을 함께 안고 얻은 무겁고 귀한 시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비가 와서 숲이 신났겠네’ ‘그래비가 좀 올 때가 됐지라며 좋지 않은 상황에도 귀하게 얻은 시간에 감사해했습니다.

 

우리 간병가족들에게는 인생에서 때때로 반갑지 않은 빗줄기를 만나지만마냥 실망한 채로 있기 보다는 그 속에서 작은 설렘과 반가움을 찾아내고야 마는 단단함이 있었던 겁니다.  

 

# 참가자 한 분이 찍은 남이섬 전경 사진. 비가 오지 않았다면 운무가 내려앉은 이 멋진 풍경을 보지 못했을 것 아니냐 하시며.

 

 

# 때로는 힘내!’라는 말보다 힘들지?’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도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기 보다, 그동안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했던 돌봄 가족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듣고돌보는 그 손길과 수고에 함께 박수 쳐드리고, 소중한 인생임을 서로 응원하는 시간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2023년에도 매주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를 떠납니다. 매 순간 사랑하는 가족을 잘 돌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돌봄 가족들과 함께, 발걸음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겠습니다.  

 

 

 

 

# 돌봄가족들을 위한 자기돌봄캠프는,
# 호수 위 깊은 숲 속, 남이섬에서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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