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는지?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할머니 입맛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먹거리 상품이 늘고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도 막상 먹어보니 좋다거나, 옛날에는 싫었는데 요즘은 이런 맛이 좋다는 반응을 적극 활용했다. 예스럽고 향토적인 재료를 이용한 상품이 늘면서 덕분에 중장년층도 다양한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소수만 즐기던 특이한 맛에서 이제는 대세가 된 ‘할매맛’을 소개한다.
익숙한 제품에 전통을 더한 변신
‘찰 초코파이’ 흑임자, 인절미
새로 출시된 ‘찰 초코파이’는 기존 초코파이에 한국 전통 디저트인 떡을 접목한 제품으로 지난해 초 출시 3개월 만에 무려 1,500만 개가 팔렸다. 각각 인절미, 흑임자 초콜릿과 스프레드가 들어가 있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엔 팥앙금과 생크림을 조합해 만든 ‘앙크림’이 들어간 ‘찰 초코파이 앙크림’을 출시했다.
비비고 ‘흑임자죽’
전복죽, 소고기죽이 대부분인 상품죽 시장에 비비고가 내놓은 새로운 메뉴.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 있는 재료인 흑임자를 선택,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춰 검은깨와 약콩을 넣어 만든 ‘흑임자죽’을 출시했다. 기존에 있던 전통적인 단호박죽, 단팥죽 또한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
흑임자와 귀리 우유
서울우유도 흑임자와 서리태, 흑미를 담은 ‘흑임자 우유’를 출시했다. 초콜릿, 딸기맛 우유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항산화 효과가 풍부한 블랙푸드 3종(흑임자∙서리태∙흑미)을 넣은 새로운 우유를 선보이며 전통적이고 건강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흑임자 우유에 이어 할매맛 2탄으로 출시된 ‘귀리 우유’는 병아리콩, 퀴노아, 율무 등 6가지 곡물과 3가지 견과를 담았다.
아이스크림과 만난 할매맛
삼육두유 콘
추억의 맛을 가진 장수 브랜드인 삼육두유는 편의점과의 콜라보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했다. 편의점 CU와 함께 삼육두유 호빵, 쫀득롤케익 삼육두유, 삼육두유 마카롱을 출시해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할매맛 열풍에 절묘하게 녹여 냈다.
특히 두유 본연의 맛을 강조한 ‘삼육두유 콘’은 토핑 하나 없는 순수한 두유 맛으로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콘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단숨에 월드콘에 이어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초당 순두부 아이스크림
강릉의 명물인 초당 순두부를 아이스크림으로? 쉽게 상상이 안 되는 맛이지만 순두부의 고소함과 소프트아이스크림의 단맛이 조화로운 마성의 맛이라고. 강릉의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인 ‘초당 110’의 시그니처 메뉴로 시작해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편의점 GS25가 직접 협업해 출시했다.
비비빅 3종
1975년에 출시된 빙그레의 장수 아이스크림. 주로 부모님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인식되는 비비빅은 인절미 맛, 흑임자 맛, 단호박 맛을 차례로 출시해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인절미 맛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는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출시 1년간 250만 개 이상 팔리며 할매맛 열풍을 보여주었다.
카페 별 할매맛 음료
이디야 3종 전통 음료
카페에서도 익숙한 커피나 달달한 음료 대신 전통의 맛이 활약 중이다. 역시 흑임자나 팥이 들어간 음료가 주로 출시되는 한편, 이디야에서는 훨씬 빈티지한 느낌의 전통차인 쌍화차, 대추차, 생강차가 신메뉴로 등장했다. 특히 대추, 잣, 천궁, 백작약, 당귀, 감초 등 다양한 원재료가 들어간 이디야 쌍화차는 지난해 말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수량 30만 잔을 돌파했다.
공차 ‘흑임자 밀크티+펄’
밀크티마저 흑임자가 접수했다. 쫀득쫀득한 버블티와 달달한 메뉴들이 주를 이루는 공차에서 전통 재료인 흑임자를 활용한 밀크티와 스무디를 선보였다. ‘흑임자 밀크티+펄’은 고소하고 진한 흑임자 베이스에 쫀득한 타피오카 펄과 부드러운 흑임자 폼을 올린 메뉴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으로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기획 박규민 사진 각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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