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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불치병? 이것만 지키면 유병장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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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할 병이었지만, 2017년 연구(DIRECT)를 기점으로 당뇨의 ‘완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권혁상 교수는 근본적인 생활 습관이야말로 당뇨를 완치에 이르게 하는 본질이라 말한다.

 

*명의가 말하는 당뇨 시리즈*

 

1편. 김소형한의원 김소형 원장 "식사 순서만 바꿔도 혈당을 낮출 수 있습니다"

2편.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은경 교수 "당뇨병 검사 시 합병증 검사는 필수"

3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 "당뇨병은 '제대로' 못 먹어서 생긴 병"

4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예슬 교수 "스트레스 관리, 혈당을 지키는 첫걸음"

5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당뇨병 자각하고 관리하면 유병 장수"

 

권혁상 교수는 대한비만학회 학술이사 및 대한내과학회, 대한당뇨병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내과학회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이 점을 실감하시는지요?

 


물론이죠. 1970년도만 하더라도 국내 당뇨 유병률이 1.5% 였던 것이 현재는 30세 이상 성인의 13.8% 가 당뇨병 환자입니다. 약 7명 중 1명 꼴인데 문제는 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당뇨 환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절대적으로 인슐린 부족한 상태인 1형 당뇨병과 인슐린이 분비되긴 하지만 인슐린저항성에 의해 상대적인 인슐린 부족상태인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하는데 서구화된 식습관, 노인인구 및 비만인구의 증가 등으로 2형 당뇨병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뇨병을 진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측정해 126mg/dL 이상이 넘으면 당뇨병을 의심합니다. 그런데 이는 의학적 판별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 수치를 넘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혈당이 100~125mg/dL라면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 장애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재검을 권유하면 나름 관리를 해서 오시기 때문에 다음엔 98~99 mg/dL로 간신히 정상 범주에 들어옵니다. 그럼 ‘이제 괜찮다’며 좋아하시죠.

이후 관리를 잘 하시면 다행인데, 추적관찰연구에 의하면 공복혈당 80 mg/dL 미만인 정말 공복혈당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확률이 약 7배로 훨씬 높았습니다. 말인즉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수치’에 좌우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없다는 뜻이죠. 또한 한번이라도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으로 나왔다면 당뇨병 전단계로 간주하여 적극적으로 예방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은 정말 ‘완치’가 불가능한가요?

 


과거엔 그랬지만 2017년말 DiRECT 연구결과 발표된 것을 기점으로 조심스럽게 당뇨의 ‘완치’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에서 시행된 이 연구는 평균 54세의 중년으로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3년 정도 된, 그러나 평균 체중이 100kg가 넘는 비만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15kg 이상 체중감량을 해서 당뇨병이 완치되는지를 봤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최소한 체중 10kg 이상 감량한 경우 73%에서 최소한 당뇨병 전단계수준으로 회복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혈당 뿐만 아니라 혈압, 혈중 지질 수치 등도 체중감량군에서 더 좋았습니다. 과거에는 당뇨병이 한번 오면 완치는 없고 계속 나빠지고 악화된다 하여 자포자기 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도 이 연구결과 이후에는 특히 처음 진단되신 50대 이하 환자분들 중 동기부여를 통해 체중감량 후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은 분들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분들이 ‘약’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실제 진료지침에서도 당뇨병 진단후에는 식생활습관 개선을 3개월에서 6개월 가량 선행한 후 약제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수십년간 굳어진 식생활 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는 않겠죠. 오히려 적극적인 치료가 늦어지는 바람에 상태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2006년 이후 전세계 가이드라인이 식생활 개선과 함께 처음부터 약을 복용하는 쪽으로 치료의 ‘원칙’이 바뀌었습니다.

약의 효능 역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죠. 당뇨병약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있지만 합병증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합병증은 물론 사망률까지 유의미하게 줄여준 약제들이 개발되어 중용되고 있습니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셈인데요. 당뇨병환자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도 특히 각종 효과가 좋아서 이제는 당뇨병 약제가 아닌 심장 혹은 신장약으로 사용하게 될 정도이니 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약이나 주사를 거부하고 볼 일이 아니네요?

 


네 그렇습니다. 인슐린 주사 역시 환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서 당뇨병 진단 후 대개 10년 정도가 지나야 맞기 시작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 분들의 당화혈색소가 평균 9.2% 정도인데 사실은 적절한 치료가 너무 늦어진 셈이죠.

당뇨병은 합병증 관리가 무척 중요한데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면 심뇌혈관 질환처럼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이러저러한 걱정이 드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주치의가 치료의 부작용과 효과 등을 두루두루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테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좋을 듯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주지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당뇨병 환자분들 중에 자책을 하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자기관리에 소홀해 이런 병이 찾아왔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출산 후 체중 관리가 쉽지 않고, 갱년기 이후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남성 분들 역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의지와 다르게 과음,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의 의지가 아예 작용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나 상황을 참작해야 한다는 뜻이죠. 또 당뇨병은 불치병이라는 생각으로 자포자기 하시는 분도 계시는 데 나에게 병이 있음을 자각하고 세심히 관리한다면 오히려 유병 장수 할 수 있습니다.

 

 

 

 

기획 장혜정 사진 박충열(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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