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물 2리터 섭취, 이게 과연 정답일까?

기사 요약글

인간은 곡기를 끊고 한 달은 버틸 수 있어도, 물을 끊고는 사흘을 버티기 어렵다고 한다.

기사 내용

 

 

 

사람과 환경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은 다를까?

 

 

인체에 물은 필수다. 아니 뭇 생명이 모두 그렇다. 우리는 몸의 수분이 약 1%만 부족해도 뇌의 신호에 따라 갈증을 느낀다. 3%가량 부족하면 혈류량이 줄어들고 5% 부족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물 부족이 5% 이상으로 넘어갈 때부터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8% 정도 모자라면 어지럽거나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10%를 넘게 되면 우리 몸에 순환장애나 신부전이 와서 숨질 수도 있다.

 

이러니 인간이 물에 대한 관심, 특히 건강과 관련한 물 문제에 홀리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면 물을 하루에 얼마만큼 마셔야 건강에 좋은가.

 

최근 들어 인터넷과 방송 등에 이른바 ‘건강전도사’들이 출연해서 “물을 충분히, 하루에 2ℓ 이상 마셔야 건강해진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거의 강박적으로 틈만 나면 물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물 또한 음식처럼 너무 모자라도, 너무 많이 마셔도 좋지 않다. 어린이와 어른이 하루에 마셔야 할 적당한 양 또한 다르다.

 

어린이와 어른, 노인 등 연령에 따라서 그리고 몸무게에 따라서 사람의 기초대사량은 크게 달라진다. 물 또한 사람마다 하루 필요한 양이 다르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피부에서의 수분 증발이 많은 계절과 그렇지 않은 계절에 마셔야 할 물의 양도 다르다.

 

또 자신이 하루 중 어떤 시간에 무슨 일을 하느냐, 어떤 환경에 있느냐 등에 따라 보충해 주어야 할 물의 양도 다르다. 그래서 하루 섭취해야 할 물의 적정량은 일률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

 

하루 2ℓ면 충분한 사람도 있지만 이보다 적게 마시거나 이보다 약간 많이 마셔도 문제없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보통 사람들처럼 물을 마시는데도 자주 갈증이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경로로 물을 섭취한다. 찌개, 국, 김치, 채소, 과일, 커피, 음료, 우유, 술 등 건조식품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음식에 수분이 들어 있다. 만약 평소에 국이나 음료 등을 자주 마신다면 상대적으로 음용수를 적게 마셔도 된다.

 

커피나 술 등은 우리 몸의 물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이런 것들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물을 더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과일이나 채소, 국 등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다면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생명에 필수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때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 물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던 도중 또는 골인 지점을 통과한 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셔 사망하는 사례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보도되곤 한다.

 

이른바 저나트륨혈증으로 죽음에 이른 사건들이다. 우리 몸의 혈중 나트륨 농도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24시간 안에 갑자기 농도가 7~10% 떨어지면 저나트륨혈증이 일어날 수 있다. 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처럼 땀을 많이 흘리며 오랜 시간 하는 운동에서 주로 발생한다.

 

 

 

 

물을 적게 마시면 만성피로에 걸리기 쉽다

 

 

스포츠 드링크도 일시에 많이 마시면 위험하다. 우리 몸은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또 얼마나 보충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계산해 내지 못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목마를 때 수분을 섭취하길 권한다.

 

무턱대고 많이 마시기보다는 일단 어느 정도 마시고, 다시 갈증이 계속된다면 조금씩 추가로 보충해 주는 것이 현명한 물 마시기 방법이다. 물론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물과 함께 전해질 성분도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셔서 문제가 되는 일은 주로 장기간 격렬한 운동이나 노동을 한 뒤에 벌어진다. 그럼 평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보통 사람들은 여기에 관심이 있다. 습관적으로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만성피로에 놓이기 쉽다. 딱딱해진 대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 용변이 원활하지 않다면 물을 조금씩 늘려 마시는 습관을 들이길 권한다.

 

목이 마르면 그때그때 조금씩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러한 습관만 잘 지킨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떨쳐버려도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물 권장량을 1.5~2ℓ 정도로 정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의 개념이어서 자기 자신을 여기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할 필요가 없다.

 

 

안종주(전 한겨레 보건복지 전문기자, 라이나전성기재단 언론재능나눔단)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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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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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번에 많이 마시는것도 좋지 않군요~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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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
물을 많이마시면 몸속 노폐물배출에 도움이 되서 좋아요 하지만 마셔야하 시간대는 정하는게 좋을 듯해요 .저녁식사 이후 마시면 수면시 소병증상으로 수면방해가 되거든요. 기사 잘 읽었어요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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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
자신에게 맞는 적당량을 찿아야겠군요.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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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
아 물을 잘 안마시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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