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아이스크림을 즐기던 A씨, 당뇨 검사 결과는?

기사 요약글

가족력에 고지혈증 위험군 판정을 받은 40대 후반의 직장인 A 씨. 그가 당뇨가 의심돼 병원에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사 내용

 

 

 

 

A씨가 스스로 당뇨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우연히 TV에서 나오는 건강 정보를 흘깃거리면서다. 평소와 다름없이 소파에 누워 ‘식후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즐기던 그가 ‘당뇨’라는 두 글자에 꽂힌 건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였다. 그의 아버지 역시 30대에 발병한 당뇨로 평생을 고생하다 결국 지난해 돌아가셨기 때문.

 

당뇨 진단을 받고도 음식을 절제하지 못해 늘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들었던 아버지는 결국 이런저런 합병증으로 내과, 신경과, 치과 등 11개 과를 돌며 2억원의 치료비를 쓰고 돌아가셨다. 당뇨에 가족력이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데다 꼭 갈증, 다뇨, 다식 같은 증상이 없어도 이미 병을 앓고 있을 확률이 있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A씨는 위기의식에 휩싸였다.

 

4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에 언제부턴가 훅훅 불어나기 시작한 체중, 바깥 음식은 주식이요 인스턴트는 부식이었던 불량한 식생활, 여기에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으며 끊었던 담배도 다시 손을 댔으니 이만하면 당뇨가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한 지경이었다. 지난번 회사 검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 우려된다는 경고를 받고 고작해야 일주일 ‘단주’를 했던 게 건강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전부라니 한심할 지경. 뼈아픈 자기반성으로 병원을 찾은 A씨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Step 1 혈당검사

 


8시간 금식 후 공복 상태에서 혈액검사로 혈당을 측정한다. 그 값이 126mg/dL 이하면 상관없지만 그 이상이라면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방법은 포도당 시럽 75~100g을 300㏄의 물에 녹여 마신 뒤 30분 간격으로 2시간까지 또는 1시간 간격으로 3시간까지 혈당을 측정해 200mg/dL 이상이 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수치를 넘기면 비로소 당뇨병 진단이 내려진다. 또 하루 중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서 다음, 다식, 다뇨,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당뇨로 본다.

 

 

당화혈색소 검사
장기간 혈당 수치를 평가해 당뇨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2~3개월간 꾸준히 혈당을 재서 평균을 알아보는 검사로 정상 수치는 5.6%이며, 환자의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Step2 합병증 검사

 


당뇨병은 진행 정도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따로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신장 합병증을 체크하기 위해 미량알부민뇨 검사를 실시하는데, 이는 신장에서 거름망 역할을 하는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 속 단백질이 걸러지지 않고 섞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 검출량에 따라 미세단백뇨(미세알부민뇨)와 현성단백뇨(명백한 단백료)로 나뉘는데, 하루 소변 중 단백질 배설량이 30~299mg 경우를 미세단백뇨로 그 이상을 현성단백뇨로 진단한다. 당뇨 환자에게 미세단백뇨가 나타나면 신장 합병증의 초기 증세로 간주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혈당‧혈압 조절이 필요하다.

 

또 눈에도 각종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어 안저 검사를 실시하고, 말초신경병증의 유무를 알기 위해 신경전도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잠깐! 공복혈당이 정상이라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뇨까지는 아니지만 혈당이 유의미하게 높아진 경우에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공복혈당이 100~125mg/dL인 경우를 공복혈당 장애, 75g 포도당 부하 검사에서 2시간째 혈당이 140~199mg/dL인 경우를 내당능 장애라고 따로 구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은 당뇨병이 아니지만 이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단계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당뇨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Step 3  생활 습관 개선, 약물이 필요할 수도

 


일련의 검사를 통해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가 가장 먼저 권고하는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일이다.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크고 작은 합병증은 물론 심‧뇌혈관계 질환 같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에게 ‘바람직한 혈당’이란 공복혈당 80~130 mg/dL, 식후 2시간 혈당 180 mg/dL미만 정도.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여러 방면에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혈당이 유지되지 않을 때는 메트포민(Metformin) 등의 ‘입으로 먹는’ 혈당강하제 등을 처방하게 되며, 약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치료 시작 3~6개월 안에 다른 기전의 약제를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화혈색소가 7.5% 이상인 환자에게는 처음부터 2가지 이상의 경구 혈당강하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한편, 제2형 당뇨 환자가 당화혈색소 9% 이상이고 고혈당 증상을 보이며 2~3가지 경구 혈당강하제를 사용해도 목표한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인슐린 요법을 고려한다. 요즘은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가 보편화돼 있으며, 경구 약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기획 장혜정 일러스트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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