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녹색특화매장, 일반 마트랑 뭐가 다를까?

기사 요약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는 장 보는 재미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동시에 챙기는 약 400평 규모의 공간이 있다. 환경부 지정 1번째 녹색특화매장인 ‘올가 홀푸드(ORGA whole good)’다. 이곳에서의 장 보기는 다른 마트와 어떻게 다를까?

기사 내용

 

 

과일, 채소 등 친환경 농산물을 비치된 광목 주머니에 골라 담아 셀프저울에서 무게를 재고 가격을 책정한다. 재활용 펄프로 만든 친환경 포장에 담긴 아몬드와 건블루베리도 간식으로 먹기 위해 집는다. 그 다음 축산물 코너에 들려 방목형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소고기를 국거리용으로 조금만 담아 달라고 한다.

 

고기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트레이, 친환경 인증 슈가랩, 종이 포장에 담겨진다. 곧 떨어질 예정인 샴푸를 사기 위해 에코스토어(ecostore) 코너에 들린다.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공병에 필요한 만큼만 샴푸를 담고 직접 무게를 재 가격 라벨을 적는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장보기가 올가 방이점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녹색특화매장 vs. 녹색매장?

 

‘녹색특화매장’은 환경부와 유통사가 손을 잡고 제로웨이스트 소비 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 중 하나다. 앞서 환경부가 운영하는 ‘녹색매장’을 보다 확장, 발전시킨 개념으로 소비자들이 단순히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즐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고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소비 문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매장이다.

 

 

 

 

그래서 뭐가 다를까?

 

 

국내 1호로는 대표적인 친환경 마트인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 중 방이점이 선정되어 지난 5월 녹색특화매장으로 변경, 시범 운영을 한지도 7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기존 유기농, 친환경 상품 유통은 유지하고, 광목 주머니, 용기 재활용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리필 구매 할 수 있게 했다.

 

일부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백을 사용하는 코너도 있지만 견과, 정육, 수산, 건어물 4개의 규모가 가장 큰 카테고리 중심으로 재활용 펄프, 친환경 포장으로 전면 교체했다. 제조사에만 생산 과정에서 제로웨이스트를 강요하고 친환경 규제를 엄격히 하던 것과 달리 소비자들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좇고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움직임이다.

 

 

 

 

나도 ‘제로웨이스트’ 해볼까?

 

 

 

 

Step1. 채소, 과일 장보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매일 아침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대에 올려 파는 유럽의 중앙시장이 떠오른다. 무포장 상태로 놓인 형형색색의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필요한 만큼만 비치된 광목 주머니, 재사용 종이백에 담아 살 수 있다. 셀프저울에 상품을 올리고, 가격 라벨을 출력하면 되는데 어렵다면 코너마다 상시로 대기 중인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이때 품목은 섞이지 않게 담아야 상품별 가격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

 

 

 

 

Step2. 견과류 장보기


채소, 과일 코너 바로 뒤에는 간식으로 즐길만한 유기농 생캐슈넛, 구운 아몬드, 건블루베리 등 견과류 코너가 있다. 채소, 과일과 달리 개별 선포장이 되어있지만 일반 포장 보다 탄소배출량을 70% 절감해 만든 친환경 포장지니 착한 간식 소비를 이어가보자. 

 

 

 

 

Step3. 고기 장보기


무항생제 인증부터 방목형 동물복지 인증, 방목된 곳에서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란 유기 축산 인증까지 올가에서는 동물복지 5단계에 들어가는 축산물만 판매한다. 원하는 고기를 필요한 양만큼 요청하는 것은 다른 정육 코너와 다르지 않지만 동물복지 단계도 고를 수 있는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장보기만 하면 쏟아지는 쓰레기 중 하나인 플라스틱 트레이와 비닐 랩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트레이, 친환경 인증 슈가랩으로 대체되어 위생은 챙기고 환경도 위할 수 있다.

 

 

 

 

Step4. 샴푸, 로션 장보기


뉴질랜드, 호주 친환경 판매 1위인 바디용품 브랜드 에코스토어가 올가 방이점 한켠에 들어섰다. 에코스토어는 100% No 화학성분, No 플라스틱으로 일용품까지 내 몸과 환경을 생각하며 쓸 수 있다.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에 라벨 스티커를 붙이고 구매하려는 상품명과 유통기한을 직접 적는다. 그 다음 용기만 셀프저울에 올려 ‘0 set’로 설정하고 100g 단위로 상품을 담아 측정한 무게만큼 계산하면 된다. 제품을 모두 사용하면 용기를 그대로 가져와 리필하고 다시 상품의 무게만큼만 구매하는 방식이다.

 

 

 

 

Step5. 반찬 장보기


무항생제 정육, 친환경 채소, 쌀, 무항생제 계란, 국산 장류와 고춧가루로 만든 반찬 코너가 올가 방이점에서 특히 인기다. 질 좋은 원재료에 첨가물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 고유의 맛을 살린  반찬을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반찬통을 가져올 경우 반찬 가격의 5% 할인을 해준다.

 

+Check  
장바구니는 종이, 지역 종량제 봉투로 구매할 수 있고 500원의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기획 임소연 사진 지다영(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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