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룡 아마존, 구글, 애플은 지금 '00 책' 전쟁 중

기사 요약글

세상은 지금 책을 읽는 시대에서 듣는 시대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그 변화의 선두에 서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기사 내용

 

 

오디오 북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책의 내용을 성우의 음성으로 제작한 오디오파일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말 그대로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 시장이 뜨고 있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직장인과 노년층, 아직 글자를 모르는 어린이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 무거운 책을 직접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귀로 읽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멀티 태스킹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도 디지털 오디오북이 각광받는 이유이다.

 

AI 스피커 등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하면서 디지털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책을 쓰는 작가, 책을 읽어주는 성우, 음성 아티스트, 배우 등 유명 연예인이 참여한 오디오북 등 출판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유튜브 등 '보는 디지털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면서 시각적으로 지친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필요로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 VS 구글 VS 애플

 

 

디지털 오디오북 시장의 선구자는 아마존이다. 일찌감치 오더블(Audible)이라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하면서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의 아성에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은 앱 마켓 구글플레이를 통해 구글플레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했고 한국어를 비롯해 45개국 9개 언어를 지원한다. 구글플레이 오디오북은 책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책 서비스로 구글플레이 도서를 통해 전 세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라이브러리 기반, 다양한 오디오북과 베스트셀러를 제공한다.

 

이에 해외 도서는 물론 국내에서 제작된 도서를 오디오북으로 즐길 수 있다. 애플도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통해 디지털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 들면서 디지털 오디오북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6%가 스마트 스피커를 소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오디오 업체 디지털 트리톤은 지난해 초 오디오북 청취자의 30%가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가 뛰어든 한국 오디오북 시장

 

 

국내 디지털 오디오북 시장도 눈 여겨 볼만하다. 네이버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만에 월 2만 3천명의 이용자가 오디오클립을 통해 오디오북을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사용자수도 21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오디오북은 '법륜 스님의 행복'으로 총 2만권 이상 판매됐다. '오 헨리 단편선', '82년생 김지영' 등 13종의 오디오북도 1만권 이상 판매되며 유료 디지털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네이버의 오디오클립 오디오북은 성우뿐 아니라, 배우, 아이돌 등의 연예인이나 작가가 직접 낭독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오디오북 제작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출판사들의 오디오북 제작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해냄 등 10곳의 출판사에 투자해 200종의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다. 네이버는 올 한해 구독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사용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오디오북을 경험하게 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새로운 콘텐츠 흐름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자체에서도 제공하는 오디오북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홈페이지(의정자료센터)에도 '보는' 대신 귀로 '듣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도의회는 홈페이지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북은 도의회 홈페이지 의정자료센터에서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책을 선택한 후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오디언렌즈'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제주도의회 홈페이지 의정자료센터의 오디오북 페이지에서 원하는 책의 QR코드를 활용해 내려 받아 재생하면 된다.

 

전라남도 광양중앙도서관은 지난 12월 초 ‘2019 지역 연계 디지털북 체험공간 조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디지털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중앙도서관 종합자료실 내 체험공간이 조성되었으며 태블릿 PC 8대가 비치돼 있어 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북 태블릿 PC에서는 시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자책 1만 4000여 종, 오디오북(web버전) 500여 종을 열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전자책의 경우 태블릿 PC에서 즉시 대출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독서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종이책의 운명은?

 

 

디지털 오디오북 시장이 커지면서 더 이상 책을 종이로 찍지 않고 디지털 형태로 제작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제 종이가 아닌 디지털 오디오북으로의 흐름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종이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아무리 디지털로 책을 읽더라도 책의 원형은 필요하며 그 원형은 종이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미래의 책인 디지털 오디오북과 종이책은 공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책을 읽을 것인가, 들을 것인가?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 입니까?

 

 

기획 임소연 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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