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임계장'된 어느 60대 남자의 이야기

기사 요약글

삶은 마치 주사위와 같다. ‘1’이 4개의 숫자와 맞대고 있지만 정작 맞은편에 있는 ‘5’는 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분명 보지 못하는 삶이 존재한다. 퇴직, 독립, 이별, 죽음 등 어떤 이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으나 누군가에게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인 진솔한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만나는 시간.

기사 내용

 

 

 

임계장 이야기

저자 조정진 출판사 후마니타스

 

 

38년간 공기업에서 일하다 60세에 퇴직하고 4년째 시급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노동일지를 책으로 엮었다.

 

아파트경비원, 주차관리원, 청소부, 배차원으로 살면서 얻은 게 하나 있다면 ‘임계장’이라는 이름. 이는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로, 그 앞에는 ‘고다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고 해서 붙은 수식어다.

 

이른바 고다자 임계장은 이전의 경력이 모두 초기화된 채 시급 일터의 팍팍한 현실을 ‘생계의 끈’ 하나로 버텨내고 있다. 노인 노동자가 마주하는 암담한 현실을 세상 밖으로 용기 있게 꺼내놓은 책.

 

 

 

 

혼자 사니 좋다

저자 서정희 출판사 몽스북

 

 

‘서정희’ 하면 여러 수식어가 떠오른다. 모델, 방송인, 작가, 주부. 그리고 오랜 소송 끝에 이혼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녀에게는 ‘돌싱’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붙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버거운 일이지만, 덕분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제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혼자’라는 의미를 재해석한 그녀의 삶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저자 송정림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누구나 생에 한 번 엄마와 이별한다.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병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뒤 엄마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소망을 더해 55가지의 버킷 리스트를 완성했다.

 

그냥 한 번 꼭 안아주기, 동네 한 바퀴 산책하기, 로맨스 영화 보고 사랑에 대한 대화 나누기, 건강검진같이 받기, 노래 플레이 리스트 공유하기 등 버킷 리스트라 하기엔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일뿐이지만, 이별이 느닷없이 찾아오기 전에 엄마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나갈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 김완 출판사 김영사

 

 

누군가가 홀로 죽으면 그 집은 누가 청소할까? 씁쓸한 죽음 뒤 묵묵히 뒷정리를 도맡아 하는 직업이 있다. 특수청소사로 일하는 저자는 남모르게 고독사한 사람의 집에서부터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에 이르기까지 흔히 볼 수도, 쉽게 치울 수도 없는 곳을 청소한다.

 

피와 오물 그리고 여러 유품이 뒤엉킨 현장과 마주하면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삶의 절벽 끝에서 ‘죽을힘’을 다한 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고.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기획 우성민 사진 지다영(스튜디오텐)

 

 

[이런 기사 어때요?]

 

>> [전성기TV] 퇴직 후 65세 베스트셀러가 된 아저씨의 글쓰기 노하우

 

>> 내 몸, 내 나이에 맞는 ‘진짜’ 운동 고르기

 

>> 억척 주부 농사꾼, 펜 잡고 수필가로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