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젬마의 버킷리스트 꼭 가봐야 할 '작가 미술관' 5

기사 요약글

‘그림 읽어주는 여자’로 유명한 한젬마 작가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작가 미술관’을 꼽았다.

기사 내용


작가 이름만을 걸고도 컬렉션이 초라하지 않고 존재감 있는 다섯 곳. 모두 작가와 관련 있는 곳에 지어 생전의 추억이 가득하고 건축물이나 주변 볼거리도 풍부해 가보고 싶은 요소를 두루 갖춘 곳들이다.

 

의재미술관(사진)


의재미술관
 

녹음간사수목·담채, 1920년, 136 x 65cm, 동산방화랑


광주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건축물로서 내면의 세계를 담아내는 남종화의 거장 의제 허백련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풍경 속의 미술관’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무등산 등산로의 지형적 요건을 그대로 살려 자연과 건축물을 하나처럼 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미술관 뒤편으로는 무등산 춘설 녹차밭이 있고, 그 앞에는 생전 의제의 작업실이었던 춘설헌과 의재 묘소 등이 있어 예술가의 생애를 더듬으며 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위치  광주시 동구 중심사길 155
문의  062-222-3040

 

박수근미술관(사진)


박수근미술관

빨래터 캔버스에 유채, 1920년, 50.5×111.5cm, 갤러리 현대


단연 한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 그의 그림을 꼭 닮아 있는, 한국의 미를 그대로 반영한 단연 한국 최고의 미술관이라는 생각이다. 서양의 물감을 썼지만 구수한 우리 정서로 반전시킨, 결코 튀지 않지만 개성 넘치는 그의 그림들을 담기에 꼭 알맞은 그릇 같은 박수근미술관은 그의 고향 양구에 위치해 있다. 근교에 있는 양구교육청 뒤에서 박수근 그림 속에 자주 등장했던 300년 된 느릅나무를 찾아보는 묘미를 반드시 느껴보길 바란다.

위치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문의 033-480-2655

 

 

이중섭미술관(사진)


이중섭미술관
 

바다가 보이는 풍경 종이에 유채, 23×18cm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그린 이중섭의 시선과 발이 머무른 위치에 자리 잡은 이중섭미술관. 이중섭이 서귀포에 거주했던 당시 살았던 집과 이중섭을 기념하는 이중섭거리가 모두 한 동선 안에 들어오도록 구성해 작품을 보면 작가가 어디에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품의 영감을 얻었는지 느껴진다. 천지연폭포, 동방폭포와도 연결되는 위치여서 미술관이 산과 물을 아우르는 아름다운산책 코스 안에 안겨 있는 셈이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87
문의 064-733-3555

 

이응노미술관(사진)


이응노미술관

동방견문록 한지에 수묵담채, 1980, 28 x 33.5cm


미술관은 전시 작품이 가장 돋보여야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예술 작품이어야 한다. 이응노 선생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반영하는 미술관이 될 것을 확신한 프랑스의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아시아에 유일하게 설계한 작품 같은 미술관이다. 보통의 미술관과 달리 창이 많아 밝은 햇살을 받으며 자연 풍경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문화예술의 전당, 대전시립미술관과 더불어 문화 벨트를 이루며 한밭수목원이 이곳을 여유롭게 아우른다.

위치 대전시 서구 둔산대로 157
문의 042-611-9821

 

장욱진미술관(사진)


장욱진미술관

(위)동방견문록 한지에 수묵담채, 1980, 28 x 33.5cm, (아래)동방견문록 한지에 수묵담채, 1980, 28 x 33.5cm


예술을 담는 곳이다 보니 미술관 자체도 작품으로 탄생한다. 장욱진미술관 또한 독특한 미감으로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했는데 장욱진 화백의 <호작도>와 집의 개념을 모티브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건물의 모습이 호랑이를 닮았다. 바로 옆에 발을 담그고픈 작은 하천이 있는 등 주변 자연풍광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미술관의 모습이 단순한 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장욱진의 미감을 꼭 닮아 있는 듯하다. 주변의 장흥조각공원과 장흥자생수목원이 미술관 방문을 더욱 여유롭고 건강하게 유혹한다.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211
문의 031-8082-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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