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화제 - 나무학교

기사 요약글

경기 침체로 투자처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최근 대안 투자로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나무 재테크’다.

기사 내용

지난 몇 년간 신도시 개발과 4대강 공사로 나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웰빙, 힐링 열풍으로 아파트 조경 공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품질 좋은 수목의 수요가 늘어났다. 거리의 가로수 관리 등 도시 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나무 키우기는 투자 비용도 크지 않고, 농사에 비해 기술이나 일손이 덜 간다는 점에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적절한 노후 대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나무는 상속세와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으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지 않은가. 나무를 키워 돈을 벌고 싶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사람들은 나무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보통 2가지 방법으로 정보를 얻는다. 묘목 시장을 찾아가 소매업자들에게 기초적인 내용만 듣거나 주위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방법은 나무로 재산을 날리기 쉬운 방법이다. 중간 소매업자들은 그저 묘목을 팔기 위해 귀에 달콤한 말로 사람을 유혹하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 터득해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그저 경험에서 비롯된 지식만 갖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게 대충 배워서 나무를 키우면 나무도 대충 큰다.

 

 

나무 학교에 가다


“나무 투자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뛰어들었다간 본전도 못 찾는다. 게다가 1~2년 안에 수익이 나지 않아 덥석 뛰어드는 건 위험하다”고 네이버 카페 ‘엘티에스’에서 주관하는 나무 학교의 교장인 전강옥 씨는 말한다. 실제로 그는 2009년부터 카페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들과 나무 기르기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는데 현장에서 나무를 오래 키워온 사람들조차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2012년 10월부터 정식으로 나무 학교 강의를 시작했다. 약 16개월 동안 나무 재테크 학교를 거쳐간 사람이 1,200명 이상 된다.

 

 

돈이 되는 나무 키우기


나무 학교에서 조경기사, 조경기능사, 조경산업기사 같은 나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아니다. 나무학교에선 재테크를 목적으로 1만원짜리 묘목을 심어서 20만원짜리 성목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법을 가르친다. 교육은 나무의 생리부터 시작해 파종과 묘목 심는 법은 물론, 가지치기와 제초법 등 기본 이론부터 돈이 되는 나무 키우는 법, 나무를 제대로 심고 빨리 크게 키우는 법 등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디테일한 내용까지 이어진다.

 

 

수업은 어디서? 어떻게?


수업은 비정기적으로 기수를 모집해 이틀에 걸쳐 이론 교육을 진행한다. 15시간 동안 이론 공부를 하고나면 전북 고창에 있는 20여 곳의 농장을 방문해 하루 동안 현장학습을 한다. 또한 시간 여유가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엘티에스 카페에 사이버 강의를 개설했다. 1개월 20만원 과정 또는 2개월 30만원 과정으로, 집으로 배달된 교재와 함께 6기까지 진행된 120여 시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매달 말일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현장실습의 경우 한 번만 수강하면 기초적인 내용은 수강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6~7년 차 이상 나무 농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하루 교육을 받는 편이고, 보통은 2~3차례 정도 방문을 한다.

 

 

현장실습의 중요성


여건이 된다면 자주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나무는 한번 보는 것보다 매달 변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더 많이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해서 죽은 나무, 키우는 방식에 따라 나무 형태가 바뀌는 모습, 실제 비료를 사용해서 나타나는 결과등을 볼 수 있고, 매달 현장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주 오면 올수록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모여 실시간으로 생생한 현지 정보도 얻을수 있다. 나무도 시세가 있고 대략 15일에 1번 정도는 변동이 있는데, 따로 시세를 조사할 필요 없이 한 달에 한 번 현장실습을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국가기관을 이용하자

5조원: 전국 토목공사의 10%가 조경 공사로 국내 조경 시장 규모는 특수목을 포함해 5조원으로 추정되며, 경기가 나쁠 때에도 최소 2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다.


나무 학교만큼 정기적이진 않지만, 산림청 산하의 산림교육원에서도 유망 유실수 재배와 조경수 재배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산림교육원 홈페이지(www.fhi.go.kr)에서 매월 1일 다음 달에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신청할 수 있는데, 교육과정에 따라 10~20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으니 알아둘 것!
올해 유망 유실수 재배와 조경수 재배 교육은 이미 6월에 시행되었다.
그러나 산림교육원의 사이버교육센터(forest.coti.go.kr)에서 11월 3일부터 11월 21일까지 조경수 재배 교육이 예정되어 있으니 기억해두자.

 

+ TIP 묘목은 나무 시장에서 사자

충북 옥천군의 옥천시장과 양재동 묘목시장, 대구 경산의 나무시장 등 여러 군데에 나무 시장이 있다. 그중 옥천시장이 규모가 큰 편이다. 통상 3월과 9월에 큰 장이 서는데 이곳에서 국내의 모든 묘목이 거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 심기는 장비비와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더 전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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