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미학

기사 요약글

천천히 걸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기사 내용

세계에서 걷기 좋은 여행지로 손꼽히는 도시의 대표 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여행을 기록하는 방법
트빌리시 사진 투어

코카서스 삼국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조지아는 동유럽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나라다. 그중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가장 화려하고 인기 높은 여행지다. 자유광장(Liberty Square), 마리오네트 극장(Marionette Theater), 시오니 성당(Sioni Cathedral),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 등 역사적인 장소가 많은 트빌리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현지인들과 함께 걷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가이드로 활동하는‘트빌리시 프리 워킹 투어’는 대표적인 관광지부터 구글에도 나오지 않는 공간과 맛집까지 찾아준다.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사진 투어다. 사진을 찍는 간단한 팁을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트빌리시 전역을 돌며 그림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안내한다. 2시간 30분에 이르는 투어를 마치고 나면 여행지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될 것이다.

TBILISI PHOTO TOUR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이뤄지며 가격은 한 사람당 약 1만3천원이다. 사진 투어 외에도 음식, 와인 등 흥미로운 투어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문의 www.tbilisifreewalkingtours.com

 

예술 산책
홍콩 갤러리 투어

미식 투어, 쇼핑 투어의 도시로 알려진 홍콩이 걷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국어로 가벼운 산책을 뜻하는‘류다 투어(Liuda Tour)’는 홍콩의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도시가 가진 문화와 예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특히 200곳이 넘는 다양한 크기와 스타일의 갤러리 중 신선한 작품과 친근한 큐레이터가 있는 몇 곳을 엄선한 갤러리 투어는 현대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데 더없이 좋다. 조각, 설치,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또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식견을 알려주는 동시에 예술 시장의 숨겨진 비밀과 작품 경매를 할 때 흥정하는 방법에 대한 대한 꿀팁도 가르쳐준다.

HONGKONG GALLERY TOUR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비용은 약 2만8천원이다.
문의 www.liuda.squarespace.com

 

작가의 상상력을 엿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학 투어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정치가 호세 에르난데스, 1900년대 아르헨티나 영화의 주역이었던 각본가 세사르 티엠포 등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면 아르헨티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흥미로운 투어가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르헨티나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직접 만든 문학 투어다. 약 3시간 동안 작가들의 생가나 그들이 걸었던 공원, 영감을 받았던 장소를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되는 문학 투어는 공원 잔디에 앉아 작가들의 짧은 글을 읽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르헨티나 문학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 등이 포함되어 있다.“책이란 자율적인 실체가 아니다. 책은 수많은 관계의 축이다”라고 말한 보르헤스의 말처럼 문학은 그것이 쓰여진 장소와 깊은 관련이 있다. 아름다운 글과 함께하는 투어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자.

BUENOS AIRES LITERARY TOUR
평소 라틴문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아르헨티나 문학에 정통한 가이드가 상세하고, 친절하게 도시 속에 숨은 문학작품을 찾아준다. 최소 인원 2명부터 진행되며, 픽업서비스도 가능하다.
문의 www.literaryexperience.com

 

자전거 여행의 묘미
코펜하겐 친환경 투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도시이자 전 국민의 62%가 매일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코펜하겐에서 자동차나 버스는 그다지 매력적인 여행 방식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코펜하겐을 누비며 도시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두 친구가 만든 투어 프로그램‘코펜하겐 쿨(Cph:cool)’은 코펜하겐을 보고 느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코펜하겐을 둘러보는‘그린(green)’과‘바이크(bike)’ 투어는 왜 이 도시가 친환경이라는 말로 설명되는지 알게 해준다. 맑은 공기를 가르며 깨끗한 강과 도시 정원, 녹색 지붕,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등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은 코펜하겐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COPENHAGEN GREEN TOUR
그룹 투어는 물론, 단 한 명을 위한 프라이빗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투어는 베스테르브로가데(Vesterbrogade) 4A에 있는 관광 안내 센터에서 시작한다.
문의 www.cphcool.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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