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심리카페에 가다

기사 요약글

어디 중년들이 즐길 만한 재미있는 곳 없을까? 도심 속 놀이터를 찾고 있다면 이곳을 주목할 것.

기사 내용

 

“왜 느린 마을이죠?”

서승만이 카페 입구에 적힌 문구를 보며 궁금해한다. 나무 인테리어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이곳은 최근 주목받는 힐링카페 멘토. 심리상담 센터와 카페를 결합한 공간으로“넌 무엇을 해도 잘해”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등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구들이 이 카페의 성격을 보여준다. 김화숙 대표는 ‘심리상담의 대중화’를 콘셉트로 카페를 열었다.

“행복은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사람들은 심리상담 센터라고 하면 왠지 거리감을 느낍니다. 자신에게 큰 문제가 있을 때 가는 곳처럼 받아들이지요.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편안하게 심리상담을 받는 공간으로 카페를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보는 장소


대학생, 직장인이 주 고객이지만, 최근 가족 단위와 40~50대의 발걸음도 늘었다. 주로 자녀들이 이곳을 이용한 뒤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사례가 많다.

“아버지들은 들어올 때‘내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이런 걸 해?’ 하며 심드렁한 기색이지만, 상담을 끝내면 후련한 표정으로 바뀝니다. 가족들에게 표현을 못 해 받았던 오해를 풀었다면서요. 가족 상담의 경우 함께 살면서도 몰랐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돼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지요.”

이곳은 성격 분석 도구 애니어그램과‘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 기법’ 등으로 심리를 분석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심리상담 메뉴를 주문하면 음료와 함께 성격 분석용 설문지를 제공한다. 작성 시간은 10~20분.

서승만은 10여 분 만에 설문 작성을 완료했다.

“설문지를 읽고 내 생각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요?‘나는 어떤 사람이지?’‘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돼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설문 작성 시 주의할 사항이 있다. 내가 원하는‘나’ 말고 실제‘나’에 대해 작성해야 한다는 것.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있어요. 과거의‘나’도 있고요. 이를 배제해야 합니다. 나와 마주하는 것이 겁나 나를 숨기려는 분도 있어요. 저희는 역술인이 아니에요. 지금 현재 행동하는 내 모습을 기준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장점 위주로 설명하고 긍정의 힘을 심어줘

 

설문 분석에는 10~15분 정도 걸린다. 그 후 분석표를 토대로 심리상담이 20분 정도 이어졌다. 합격자 발표를 앞둔 수험생처럼 서승만이 긴장한다.

“솔직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고요. 서승만이란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모험심입니다. 인생에 물음표가 많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파고드는 유형입니다.”

긍정적인 말이 이어지자 서승만의 입가에 웃음이 돈다.

“설문에 체크만 했을 뿐인데 제 성격이 이렇게 자세하게 분석되네요. 어렴풋이 나에 대해 알고 있던 점이 명확해진 기분이에요.”

상담은 가족과 남들과의 관계에까지 이어졌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으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죠?” 서승만이 반문한다.

“자기 장점을 알려주고 그 장점을 더 갖춰나갈 수 있도록 상담합니다. 가령‘당신의 성격은 이러이러하니 이런 부분을 갖춰가면 좋겠다’는 식이지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야기를 자기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자주 보는 사람의 말은 안 먹히지만, 전문가라는 사람이 말하면 그 말을 믿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장점 위주로 말하면서 그 사람의 무의식에 긍정의 힘을 심어주는 겁니다.”

설문 작성부터 상담까지 걸린 시간은 40여 분. 궁금증이 다 풀리지 않았을 때는 다시 상담을 요청하면 이해될 때까지 설명해준다. 또한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한다면 따로 신청할 수 있다.

 

 

힐링카페 멘토 강남점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96길 17
영업시간 오후 12시~오후 9시
이용 요금 성격분석 상담 1만5000원(음료 1잔 포함)
문의 02-553-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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