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힐링 카페에 가다

기사 요약글

어디 중년들이 즐길 만한 재미있는 곳 없을까?

기사 내용

도심 속 놀이터를 찾고 있다면 이곳을 주목할 것.

“여기 한옥 스테이 아닌가요?”
통인시장 맞은편 자하문로의 한 후미진 골목 끝자락에 있는 솔가헌. 서승만이 세월을 품은 한옥의 아름다움에 취해 주변 곳곳을 살핀다.

‘소나무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처럼 은은한 솔 향이 집 전체를 감싼다. 진선한약국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한약국과 카페를 결합한 한방 힐링 카페다. 김미혜 대표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새로운 형태의 힐링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한방차와 한방 힐링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곳으로 친환경 자연주의를 지향해 한옥 내외부를 환경호르몬이 전혀 없는 원목으로 꾸몄습니다. 소나무 향과 피톤치드가 풍기는 카페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도록 했지요.”

 

족욕, 쑥뜸, 힐링룸 등 힐링 프로그램 제공
솔가헌의 체험 프로그램에는 한방차, 족욕, 쑥뜸, 힐링룸 등이 있다. 이날 서승만은 이곳의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택했다. 체험은 카페에서 한방차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방차의 종류는 열 가지로 내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판에 설명을 붙여놨다.

“모든 차는 100퍼센트 한약재를 이용합니다. 녹용쌍화차는 보신, 보위차는 소화, 생기차는 피로 해소, 청안차는 눈의 피로, 신통차는 두통과 감기 몸살, 안정차는 불면증, 온보차는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에게 좋지요.”

차 선택이 어려울 때는 카페 직원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차를 추천해준다. 전날 잠을 잘 못 자 피곤했던 서승만은 눈을 맑게 하는 청안차를 골랐다.

“한약 냄새가 강하지 않네요. 향이 은은하고 맛은 깊어요. 차와 함께 나온 약과와 대추, 호박씨도 맛이 정갈하고요.”

서승만은 카페 내부에서 10여 분 정도 차와 피톤치드를 마신 뒤 족욕 코너로 향했다.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기에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니 솔가헌에서 직접 제조한 족욕제를 풀었다. 족욕제는 두 종류로 열 체질과 냉 체질을 분류해 사람의 체질에 맞춰 넣는다.

“저는 열 체질 족욕제를 넣었는데 발이 얼얼한 듯하면서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20분 정도 지나니 몸이 따뜻해지면서 개운해져요.”

 

스토리바쁜 일상에 꿀맛 쉼을 제공하는 공간
쑥뜸은 몸에 놓는 것이 아니다. 건식 좌훈기로 백금 쑥뜸기에 앉으면 초에 불을 붙여 쑥을 태운다. 백금을 통해 열과 김이 위로 올라와 생식기의 기혈 순환을 돕는다.

“전기로 쑥을 태우면 몸에 해로운 전자파가 나와서 자연의 불인 초를 이용하지요. 생식기에 쑥 기운을 쐬면 모든 혈자리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생식기는 물론, 신장, 자궁에도 좋고 면역력을 높여주지요.”

15분 정도 쑥뜸을 체험한 서승만은 “천천히 뜨거워지면서 몸 전체에 쑥 기운이 퍼지는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 체험은 힐링룸. 소나무로 지었고 게르마늄, 맥반석, 황토로 만든 타일이 깔린 온돌방으로 4~6명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얼핏 보면 찜질방처럼 보이지만 땀을 빼는 곳이 아니라 몸의 독소를 빼는 곳이다.

“온돌이 데워지면 타일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돼 혈액순환, 노폐물 배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또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장 기능과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지요.”

20분 정도 힐링룸에서 편히 쉬고 나온 서승만이 “잠깐 꿀잠을 잤는데 그간 쌓인 피로가 확 풀린 기분”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바닥이 따뜻해서인지 저절로 눕게 돼요. 몸이 이완되며 잠도 그냥 오고요. 짧은 시간에 힐링할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네요.”

 

솔가헌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4-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이용요금: 한방차 1만~2만5000원, 족욕·쑥뜸 1만원
문의: 02-738-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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