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것들의 아름다운 변신! 쓸모없는 것의 미학

기사 요약글

플라스틱, 폐목재 등 버려진 것들의 아름다운 변신.

기사 내용

버려진 배의 발견

캐나다 보타보타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에 소개되면서 알려진 보타보타 스파는 물 위에서 즐기는 선상 스파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곳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1960년대까지 운행하다가 퇴역 후 버려진 페리선를 재활용했다는 점이다. 도시와 세인트로렌스강의 역사를 품으며 재탄생한 보타보타는 이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문할 수 없는, 몬트리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파 시설이 됐다. 전면을 통유리로 바꿔 강과 어울린 도시의 전경을 감상하며 사우나, 마사지, 요가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이색 장소로 인기가 높다.

CANADA BOTABOTA


TIP
총 5개 층으로 이루어진 보타보타는 꼭대기 층에 마련된 핀란드식 사우나가 백미다. 남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11만원대부터 즐길 수 있다.
문의 botabota.ca

 

 

세계 최대의 재활용 건물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과학박물관이다. 이곳은 2008년 재건축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는데, 시설도 시설이지만 박물관 대부분을 친환경적으로 완성해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쓰인 자재가 매우 흥미롭다. 재건축하기 전의 건물에서 나온 폐자재 90%, 철골은 95%를 활용했고, 모래는 샌프란시스코시의 모래 언덕과 기초 굴착 작업할 때 나온 것을 사용했다. 외벽은 리바이스에서 청바지를 만들 때 나온 자투리 천을 사용해 단열과 방음 기능을 더했다. 청바지 원단은 작업자들이 다루기 쉬울 뿐 아니라 화재를 예방하고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단순히 내용만을 담은 박물관이 아닌 자연 탐구와 보호를 위한 상징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AMERICA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TIP
제일 유명한 것은‘살아 있는 지붕’이다. 건물 지붕에 자연분해가 되는 5만 개의 코코넛 화분을 두어 열 차단 효과를 높이고 빗물이 하수도로 흘러가는 것을 방지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의 www.calacademy.org

 

 

기적의 아파트

네덜란드 실로담


 

언뜻 보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다채로운 색깔의 이 건물은 수송용 화물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상 아파트 실로담이다. 암스테르담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에 지어진 실로담은 주거 공간과 상업 시설이 서로 뒤섞여 있고 사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입주자들은 내벽을 원하는 대로 이동해 공간을 넓히고 줄일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컨테이너 박스라 가능하다고. 게다가 수명이 다하면 다시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환경도 살리면서 건축비까지 절감할 수 있으니 미래형 생활 주택이라는 수식어가 틀린 말은 아니다.

NETHERLAND SILODAM APARTMENT


 

TIP
실로담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은 콘크리트 기둥이다. 이 기둥은 아파트 주민들이 보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역할을 한다.
문의 www.iamsterdam.com

 

 

화물 컨테이너의 변신

스위스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프라이탁은 최초로 버려진 방수포를 이용해 가방을 만든 회사로, 재활용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프라이탁 본사는 재활용 가방 회사답게 건물 역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완성했다. 한때 전 세계를 누빈 화물 컨테이너 19개를 쌓아 지은 것. 낡음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노출해 쌓아 올린 컨테이너 건물은 프라이탁 가방의 명성만큼 유명해졌고 취리히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랜드마크가 됐다. 외관은 낡았지만 내부는 모던하기 그지없다. 가방뿐 아니라 파우치, 노트, 휴대폰 케이스 등 방수포로 만든 액세서리가 형형색색 인테리어처럼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WITZERLAND FREITAG FLAGSHIP STORE


 

TIP
건물 옥상에 마련된 전망대는 취리히의 비밀 명소다. 도시의 클래식한 풍경뿐 아니라 멀리 알프스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단,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10층 건물을 걸어 올라야 한다.
문의 www.freitag.ch/en

 

 

페트병의 반전

대만 에코 아크


 

온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아파하고 있는 이때, 친환경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건축물이 주목받고 있다. 타이베이 에코 아크는 150만 개의 다각형 모양의 페트병으로 지은 9층 높이 건물로, 2010년에 개최된 대만 국제화훼박람회에서 친환경 전시관으로 쓰였다. 같은 규모의 건축물 무게와 비교해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안전성은 뛰어나다. 규모 9.0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고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도 문제가 없다고. 방음 효과는 물론 단열 효과도 뛰어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빛을 투과해 낮에는 조명을 켤 필요가 없다. 또한 이 재활용 페트병은 기존 건축자재에 비해 탄소 배출을 40%나 절감해 미래의 건축자재로 떠오르고 있다.

TAIWAN ECO 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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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밤에는 페트병 안에 들어 있는 LED 조명이 켜지며 도시를 밝히는 예술 작품으로 변신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얻고 있어서 이 또한 친환경적.
문의 www.tourtaiwan.or.kr

 

 

기와 한 장의 예술

중국 닝보박물관


 

건축가 왕슈는 닝보박물관으로 201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그는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적도, 해외 무대에 선 적도 없는 로컬 건축가로, 그의 수상은 세계 건축계의 사건이었다. 심사위원들은‘지역적 보편성을 갖추고 현대와 전통을 넘어서는 건축’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닝보박물관은 원래 있던 건물의 주요 건축자재를 그대로 활용했을 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버려진 벽돌과 기와를 가져와 외벽에 차곡차곡 쌓았다. 가까이에서 보면 어느 하나 모양이 성한 것이 없고 색도 제각각이지만 역사와 전통을 담은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이 완성되었다. 재료를 재활용한 덕분에 360억원의 예산 중 200억원 정도만 썼다고 하니 여러모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건축물이다.

CHINA NINGBO MUSEUM


 

TIP
닝보박물관은 지역의 700년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미술관 안에는 벽을 가득 채운 줄무늬 자국이 인상적이다. 대나무 거푸집을 벽에 붙여 그 질감을 살린 것으로 독특한 외부만큼 내부도 놓칠 수 없다.
문의 www.nbmuseu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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