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타고 목포 해넘이 여행

기사 요약글

흐트러진 새해의 각오를 다잡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기사 내용

전국 최고의 일출·일몰 명소로 손꼽히는 목포는 그야말로 ‘그뤠잇’한 선택.

사람들은 왜 일출과 일몰 풍경에서 유독 감동을 받는 걸까. 그건 아마도 해가 뜨고 지는 장엄한 풍경이 단순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넘어 삶의 시작과 마무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설날을 맞아 진짜 새해가 시작되는 이맘때, SRT 여행의 목적지로 목포를 추천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국토의 서남쪽에 자리해 서해와 남해를 모두 끼고,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지리적 특성을 지닌 목포에서는 도시 어디에서나 황홀한 일출과 일몰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은 그 풍경에 운치를 더하는 계절인 만큼 항구도시 특유의 서정과 낭만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개항한 지 110년이 훨씬 넘은 역사가 서린 도심 산책 또한 빼놓지 말자. 근현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거리에서는 지금도 이난영의‘목포의 눈물’이 들려오는 듯하다. 맛의 고장 남도의 대표 도시인 만큼 ‘목포 5미’도 기대할 만하다. 이맘때 특히나 맛이 좋다는 홍탁삼합에 도전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그동안 다소 멀게 느껴졌던 목포가 SRT 고속철도의 개통과 함께 좀 더 가까워졌다. 호남고속철도를 타고 2시간대면 목포역에 도착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인기 프로그램 <알쓸신잡 2>에 소개되면서 당일치기 여행객이 대거 늘고 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보기 원한다면 1박 이상 머물러야 느긋하게 해넘이의 여운을 음미할 수 있다.


가는 방법
수서 ⇨ 목포역(SRT)
약 2시간 10분~30분 소요요금 45,700원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목포 여행 코스

해맞이 장소는 여전히 유달산 정상이 최고로 꼽히지만, 낙조의 경우에는 최근 목포대교가 핫 스폿으로 떠올랐다. 유달산에서 시작해 목포대교가 바라다보이는 북항으로 마무리 짓는 코스를 추천한다.

COURSE 1
유달산에서 인생 사진 건지기

예로부터 영혼이 거쳐 간다 하여 ‘영달산’이라 불린 유달산. 기암절벽과 바위가 어우러진 기묘하고 장엄한 풍경은 겨울 금강산에 견줄 정도였다. 하지만 풍모와는 달리 산세가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30~40분 정도 오르면 영산강 하구와 바다, 월출산 사이로 그림같이 떠오르는 ‘인생 일출’을 만날 수 있다. 각 봉우리마다 보이는 시야가 다른데, 가장 높은 일등바위보다 그 아래 마당바위 쪽이 시야를 가리지 않아 훨씬 전망이 좋으니 기억해두자. 일출 인증 사진도 훨씬 잘 나온다.

 

COURSE 2
근대 골목을 거닐다

산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목포의 구도심이 나온다. 일본인들이 옛 도심 노른자 땅인 유달동 일대에 그들만의 거리를 조성해 길을 내고 가옥을 세운 흔적이다. 세월이 그대로 정지한 골목길은 걸어야만 그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각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인 건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본인 부호가 지은 정원을 조선내화 사장이 사들인 이훈동 정원은 화려한 옛 일본 정원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유달산의 풍경을 끌어들여 한 폭의 그림 같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소치, 남농,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 성옥기념관이 흥미를 끌 듯. 현재는 유달초등학교로 간판이 바뀐 옛 공립 심상소학교 강당은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가 개관 기념 공연을 했던 역사적 장소다. 한때 화려한 무대였으나 지금은 아이들의 책걸상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인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감정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적산가옥을 개조한 카페와 일본식 불교 사원 등 볼거리, 찍을 거리가 다양하다.

 

COURSE 3
요즘 핫한 일몰 명당은 목포대교

항구와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 일몰은 최근 새로운 관광상품이 되었을 만큼 인기 만점이다. 2012년 완공된 길이 4,129m의 다리는 무려 왕복 4차선 도로로, 바다를 시원스레 가르는 대교 뒤로 멀리 흩어진 작은 섬들이 그림 같은 순간을 연출한다. 다리에 설치한 조명 덕에 야경 또한 근사하다. 바로 인근에 서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목포 해양수산복합센터가 있으니 낙조 감상 후에 들러 저녁을 해결하면 편리할 듯.

지금 딱 제철, 홍탁삼합

전라도 잔칫상에 절대 빠져선 안 되는 메뉴
‘홍어삼합’에 막걸리까지 곁들인 것이 ‘홍탁삼합’인데, 톡 쏘는 홍어 향과 막걸리 향이 꽤 상큼하게 어우러진다. 목포에서 손꼽히는 홍탁삼합을 맛볼 수 있는 인동주마을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랑한 ‘인동초’로 만든 특별 막걸리를 함께 내놓는다.
인동주마을 061-284-4068, 목포시 복산길 12번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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