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꽃 필 무렵 먹는 막국수, 중년의 성인병 예방제

기사 요약글

이효석 문학 <메밀 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를 메밀 최대 산지로 알고 있었다면? 메밀은 검은빛을 띨수록 진짜인줄 알았다면? 이 계절에 놓치면 안되는 메밀에 대한 모든 것.

기사 내용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 中

 

 

 

 

10월 소금을 뿌린 듯 반짝이는 메밀 꽃밭이 절정을 이루면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그가 시대가 흘러도 변함 없이 통하는 문학을 남긴 만큼 소설 속 배경이자 그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군은 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최대 메밀 산지이자 가장 맛있는 막국수를 파는 곳으로 관광 사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아니고 제주도산 메밀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효석의 문학 때문에 강원도하면 메밀을 떠올리지만, 실제 강원도의 메밀 생산량은 국내 10%만 차지한다. 3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는 뜻밖에도 제주도고, 그 다음이 전라도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을 몇 번이라도 했다면 한라산, 오름, 해변 외에도 곳곳에 숨어있는 크고 아름다운 메밀 꽃밭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예부터 화산지대인 제주도는 벼농사가 불가능해 병충 피해도 적고, 서늘하고 습한 기후, 메마른 땅, 어디서든 잘 자라는 메밀을 쌀 대용으로 많이 길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의 상당한 메밀 가공 업체들이 제주도산 메밀을 들여와 가공만 강원도에서 하기도 하는데, 이런 메밀도 산지를 제주도로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근 제주도 측에서도 대안을 모색 중이다.

 

 

 

 

쌀쌀한 날 먹는 막국수가 진짜

 


흔히 여름 대표 음식으로 메밀 막국수나 냉면을 떠올리지만, 사실 이들은 겨울 식품이다. 메밀은 생육 기간이 60일이면 충분하고, 사계절 모두 수확 가능한 ‘낯가림 없는’ 식재료다. 다만 여름에 수확한 메밀은 글루텐이 너무 적어 찰진 맛이 떨어진다고 해 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서늘한 계절에 수확하는 메밀을 귀하게 친다. 진짜 메밀 맛을 아는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걸치기 시작하는 이 계절에 막국수와 냉면을 찾는 이유다.

 

 

혈관 건강 챙기는 메밀食

 


메밀은 고소하고 독특한 맛도 매력적이지만,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각종 비타민B 와 단백질이 풍부한 고영양 식재료이다.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 루틴 함량이 높아 중년층에게 특히 더 좋다. 이 외에도 메밀에 들어있는 루틴은 이뇨작용을 도와 대, 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쌀의 9배나 되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노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메밀이 누구에게나 이로운 식재료는 아니다. 메밀은 찬 성질을 띠고 있어 체내에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소화 기능이 약하고 찬 음식을 먹으면 장에 무리가 오는 사람에겐 해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따뜻한 무와 함께 섭취하면 소화 흡수에 도움이 된다.

 

 

 

 

좋은 메밀은 하얗다?

 


순수한 메밀 맛을 즐기고 싶다면 본래 메밀의 색이 검정색이 아니고 흰색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메밀 면이나 가루 대부분 검은빛인데, 이것은 과거 제분 기술이 좋지 않을 때 메밀 껍질이 섞여 나온 검정 반죽 때문에 생긴 인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기술이 좋아져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해 온전히 뽀얀 메밀 반죽을 생산할 수도 있지만, 검은 메밀 면, 가루에 익숙한 사람들이 흰 메밀을 가짜라고 의심하면서 부러 껍질을 섞어 제분하는 꼴이 되었다. 이처럼 검정 메밀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일부 색소를 넣어 검은색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한편 메밀은 100% 순수한 메밀 가루만 뽑아 요리를 하기도 어렵다. 글루텐 함량이 너무 적어 점성을 높일 밀가루를 섞지 않으면 정상적인 반죽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 메밀의 맛과 식감이 궁금하다면 색상도 하얗고 반죽의 점성이 없는 것을 고르면 된다. 또 메밀과는 별개로 간접적이기는 하나 메밀 꽃에서 꿀벌들이 채집한 메밀 꿀도 기회가 되면 먹어볼 것. 진한 황금빛과 향으로 미식가들이 찾을 만큼 별미다.

 

 

 

 

맛있는 메밀, 어디서 먹을까?

 

 

메밀의 맛과 영양으로 수요가 늘면서 최소한 강원도는 가야 즐길 수 있던 '찐' 막국수를 서울 인근에서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메밀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이색 요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 중 놓치지 말고 방문해야 할 3곳.

 


경기 용인 <고기리 막국수>

통메밀을 직접 제분해 고소하고 하얀 면이 특징. 특히 들기름과 김가루를 듬뿍 얹고 발효 간장으로 간을 더한 들기름 막국수로 유명하다. 빨간 양념의 막국수와는 또 다른 참 메밀의 맛을 즐기기에 좋다. 다만 언제 가도 대기가 길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매일 11:00~21:00 / 화요일 휴무
0507-1334-1107

 

 

경기 남양 <광릉한옥집>

얇게 핀 메밀 반죽을 구워 만든 쌈에 불고기를 싸먹는 이색 음식점. 이 외에도 평양식 냉면, 비빔 냉면 등 메밀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내로 36
매일 11:30~20:00 / 화요일, 명절 휴무
031-574-6630

 

 

서울 반포 <미우야선>

일본식 계란말이에 메밀 면을 빼곡하게 둘러 만든 메밀 김밥이 일품. 쌀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이라 속도 편안하고 칼로리 부담이 적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우승자 출신인 최강록 셰프가 운영하는 곳.

서울 서초구 서래로 5
화~목 11:30~21:30 / 금~일 11:30~21:30 / 월요일 휴무
02-595-1364

 

 

기획 임소연 임성희 사진 @themorning_t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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