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달라졌다. 여행지에서도 자신만의 취향을 즐기며 오감을 통해 직접 체험하는 이른바 ‘경험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
자연과 하나 되는 초현실적 체험
칠레, 파타고니아 동굴 탐험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 사이에 걸쳐 있는 자연 명소로, 남극과 가장 가까운 땅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지구의 끝’이란 별명답게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트레커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파타고니아는 연중 기온이 낮고, 과거 지각변동으로 생긴 빙하와 피오르 지형이 장엄함을 선사한다. 파타고니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초현실적인 곳으로 꼽히는 명소가 있는데 바로 카레라 호수의 대리석 동굴이다.
겉에서 보면 그저 조그만 동굴이지만 보트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면 대리석에 호수가 반사되어 그야말로 ‘지구 밖 우주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동굴은 6세기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바람과 빛에 따라 시시각각 풍경이 변한다. 동굴 탐험의 유일한 수단은 보트로, 직접 노를 저으며 대리석 호수를 탐험하다 보면 자연과 하나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Chile
대리석 동굴은 1년 내내 보트 탐험이 가능한데 호수의 수위가 낮고 바람이 잔잔한 4월부터 6월까지가 탐험 최적기다. 보트 투어이니 사전에 멀미약을 챙기는 것이 좋다. 칠레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위스키 시음부터 제조 과정까지
아일랜드, 더블린 위스키 투어
위스키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술이다. 술을 즐기지 않더라도 독일에 가면 맥주를 마셔야 하듯, 아일랜드에 가면 한 번쯤은 위스키를 마셔야 한다.
아일랜드의 위스키 역사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1171년, 잉글랜드의 왕 헨리 2세가 아일랜드를 침략했을 때, 이미 위스키의 원형인 보리로 만든 증류주가 있을 정도였다.
아일랜드 수도인 더블린에는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특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아이리시 위스키 뮤지엄은 아이리시 위스키의 역사뿐 아니라 다양한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보통 2회가 아닌 3회에 걸쳐 증류해 향과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 또한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을 친절히 알려주는 가이드 투어도 제공한다.
이 밖에 더블린에는 위스키 브랜드의 증류소도 여러 곳 있어 위스키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Ireland
아이리시 위스키 뮤지엄은 위스키 시음 개수에 따라 입장료가 달라진다. 위스키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시음 후 취향에 맞는 위스키는 구매도 가능하다. 내부 투어부터 위스키 시음까지 체험은 2시간 내외다.
현지 음식을 직접 만들고 배우다
태국, 방콕 쿠킹 클래스
아시안 푸드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방콕은 음식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로 팟타이, 똠얌꿍 등 태국 음식을 현지에서 직접 배우는 쿠킹 클래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방콕에는 쿠킹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골목마다 있는데, 각자 만들 음식의 재료들을 시장에서 하나하나 고르고 국내에서는 낯선 향신료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선생님의 비밀 레시피를 전수받으며 요리를 만들고, 참여한 여행객들과 함께 만찬을 즐기는 것도 클래스만의 묘미다.
쿠킹 클래스를 전문으로 하는 곳 외에도 방콕 현지 맛집에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으니 맛집 정보도 미리 참고하자.
Thailand
솜퐁 타이 쿠킹 스쿨은 전문 셰프가 진행하는 곳으로,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쿠킹 클래스이자 여행객들에게 입소문 난 클래스 중 하나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배울 수 있으며, 메뉴는 제철 식재료나 요일에 따라 변경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계절 내내 즐기는 레포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베르기셀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주도인 인스브루크는 알프스산맥으로 둘러싸여 그림 같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할 정도로 겨울철 스키 방문객들이 많지만, 워낙 다양한 액티비티 덕분에 최근에는 여름 여행지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스브루크에 가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레포츠 시설이 도심 곳곳에 가득하다. 그중 베르기셀 스키 점프타워는 인스브루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베르기셀 산꼭대기에 위치한 랜드마크다.
베르기셀 스키 점프타워에는 여러 스포츠 시설과 코브라 모양의 전망대, 카페를 포함한 공공 공간이 들어서 있다.
점프대는 스키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알프스의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시내 전경을 배경으로 바람을 가르며 스키 점프대를 내려오면 짜릿함과 전율이 오감을 자극한다.
Austria
2002년에 완공한 베르기셀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도 더욱 명성을 얻었다. 시즌마다 입장 시간이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인스부르크 카드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금액에 인스부르크를 여행할 수 있다. 카드가 있으면 인스부르크 대표 관광지를 입장할 수 있는데, 베르기셀은 여행자를 위한 카드 혜택이 적용된다.
때 묻지 않은 전통 그대로 살아보기
뉴질랜드, 로토루아 마오리족 문화 체험
뉴질랜드는 마오리족의 삶의 터전으로 유명하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로토루아 지역에서 자연과 함께 독특한 문화를 일구어냈으며, 로토루아는 마오리 문화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마오리족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오랜 신비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여행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체험은 마오리 마을에 머물면서 이들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전통 춤인 하카를 배우고, 전통 음식인 항이를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다. 항이는 채소와 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썬 다음 온천 열에 익힌 뒤 다양한 소스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별미다.
또한 이들의 전통 수공예품을 배우는 아트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마오리족과 함께 살아보는 동안 ‘마오리 문화를 체험하지 않고는 진정한 뉴질랜드를 느낄 수 없다’는 명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New Zealand
마오리족의 전통을 즐기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환영 의식인 포휘리부터 마오리족만의 정체성을 담은 문신인 타모코, 섬세한 세공 조각 등 이들의 예술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마오리족과 함께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들의 말도 배우게 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키아 오라(Kia ora)’ 즉 ‘안녕하세요’부터 하나씩 배워볼 것.
한적한 전원에서 즐기는 농장 체험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테이
팜스테이는 전원 속 농가에 숙식하면서 농사·생활·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 트렌드다. 혼자도 좋지만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팜스테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대자연과 농장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 자연 친화적인 도시이자 광활한 대지를 갖춘 미국 캘리포니아는 팜스테이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는 미국식 전통 가정집에서 일어나 아침에 직접 키운 닭에서 달걀도 가져오고 텃밭에서 채소도 수확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그림 같은 시골 전경을 감상하거나 가족과 함께 신선한 과일을 직접 따는 일은 바쁜 일상에서 누릴 수 없는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다양한 팜스테이 시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고, 목장에서 유기농 음식을 만들거나 퀼트도 제작해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United States of America
캘리포니아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여행객들이 가볼 만한 주요한 팜스테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팜스테이에는 과수원이나 텃밭, 와이너리 등이 딸려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대규모 숙박 시설이 아닌 농장에서 머무는 것이다 보니, 방학 때나 휴가철에는 예약이 필수다.
기획 모은희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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