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글로벌 광풍

비트코인의 놀라운 성장은 2017년의 가장 큰 뉴스 중 하나였고 올해도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_CNN

이슈 풀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 코인, 모네로, 비트코인 캐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이 광분하는 디지털 가상화폐(이하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의 이름들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가상화폐의 개념조차 잘 모르지만 지난해 연말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10조원에 육박하며 가상화폐‘열풍’이 뜨겁다. 가상화폐는 컴퓨터로 일정한 수식(암호)을 풀면 생성된다. 실물이 존재하는 건 아니고 PC나 스마트폰 안에 만들어지는‘디지털 지갑’에 보관하고 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최초의 암호화폐이자 선두 주자인‘비트코인’은 2009년에 등장했는데 당시에는 화폐로서 갖는 가치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북유럽, 일본, 미국 등의 호텔, 상점, 병원, 로펌 등에서 실제 비트코인을 주고받고 있으며 현재 송금에 사용되는 거래량은 파악이 힘들 정도로 엄청나다.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1년간 15배가 올랐는데 2009년과 비교하면 무려 150만 배라는 대폭등을 기록했다. 가령 2009년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1500억원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제는 이더리움, 리플 등 후발 주자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비트코인을 법적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고 미국도 시카고 상품거래소와 선물거래소에서‘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함으로써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초강력 규제로 맞서고 있다.

투자 포인트

급등과 급락 가능성을 살필 것
가상화폐 투자는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가상 계좌를 받아 투자금을 입금한 뒤 수백 종류의 가상화폐 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시세대로 거래하면 된다. 거래 시간은 24시간이고, 등락 제한 폭도 없으며, 투자금에 대한 제한도 없다. 그렇다 보니 투자와 관련한 그 어떤 리포트나 분석 자료가 없다. 비트코인이 좋은지, 이더리움이 괜찮은지, 모네로가 앞으로 뜰지, 리플이 숨은 진주인지 알 길이 없다. 일각에서는 1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하지만 본질 가치나 지분 구조 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모른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투자금의 절반을 날려도 괜찮을 정도의 여윳돈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급등과 급락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에 앞서 시장의 과열을 우려한 정부의 규제도 주시해야 한다.

원화 강세

올해는 원화가 아시아 최고의 통화로 성장할 것이다. 남북 간에 판문점 채널이 다시 열리는 등 한반도 전쟁 위협이 완화되면서 원화는 앞으로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다. _블룸버그통신

이슈 풀이

2017년 1월 달러당 1,200원대로 시작한 원화 가치는 이제 1,060원대도 돌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화의 강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을 깨고 3.2%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믿어주면서 원화가 더 강해진 것이다. 원화 강세의 둘째 이유는 달러 약세에서 찾을 수 있다. 원화가 스스로 강해졌다기보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분명 한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르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수출 기업들에는 2018년이 최악의 한 해가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내수기업이나 수입업체들도 웃고 있을지 모르겠다.

투자 포인트

주식형펀드, 부동산투자에는 단기적 호재
원화 강세일 때의 기본 투자법은 적극적인 주식(주식형펀드) 투자이다. 이 대목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아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모두 원화 강세로 힘들어한다면서 무슨 주식 투자?”라고. 하지만 이때 포인트는 바로‘시간차’이다. 즉, 원화 강세(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투자를 확대한다. 약해지는 달러를 강해지는 원화로 바꾸어 한국 주식을 사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결국 한국 경제(산업)가 성장하는 국면이기에 주가 상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달러 투자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기준은 세워둬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1,080~1,100원 선 위로 올라가는 지점에서는 빠져나와야 한다. 손실을 봤어도 손절매를 하는 것이 맞다. 마지막으로 원화 강세는 부동산투자에도 호재이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금리인상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에서“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이 컨텐츠는‘시니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한<헤이데이>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라이나생명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