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과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한국어 교원 되는 법

기사 요약글

한류열풍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사 내용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

- 한글학교(민간) : 117개국 1,875개원 2015년 기준(교육부)
- 세종학당 : 57개국 143개소 2016년 6월 기준(문화체육부)
- 한국교육원 : 17개국 39개원 2015년 기준(교육부)
- 한국학교(정규학교) : 15개국 32개소 2015년 기준(외교부)
 

중국, 일본, 동남아는 물론 남미와 유럽까지 지구촌에 분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정규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채택하는 국가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26개국 1,111개 학교에서 2017년 현재 29개국 1,300개 이상의 학교로 늘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 이 같은 관심은 한국어교원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 그만큼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있다.

직업명
한국어교원

한국어교원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을 말한다. 어디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느냐에 따라 한국어강사, 한국어교원, 한국어교육지도사 등으로 불린다. 그러나 모두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임용고시는 없으며, 국내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 국어 정교사’와도 구분된다.
 

하는 일
한국어를 가르치며 대상에 따라 상담도 진행

한국어교원은 대학교 부설 어학원, 평생교육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정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또한 해외의 한국어 교육기관이나 외국 학교에 파견되어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주 업무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지만, 수업에 활용할 부교재나 워크북을 만드는 등 수업 준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다문화가정에서 아이들과 엄마에게 한국어를 지도할 때에는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이주여성인 엄마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이 일을 하기 위해선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자격증
비학위과정은 120시간 양성 과정 이수 후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응시 자격 부여

한국어교원이 되려면 국가자격증인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자격은 1, 2, 3급으로 구분되며 학위과정(대학, 학점은행제)과 비학위과정(양성 과정)이 있다. 학위과정은 1, 2급, 비학위과정은 2, 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어국문과 등 한국어 전공자에게는 영역별 필수 학점을 이수할 경우 별도의 시험 없이 한국어교원 2급 자격이 주어진다. 비전공자는 국립국어원에서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120시간의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을 수료한 뒤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교육기관은 전국에 210곳이 있으며 국립국어원(kteacher.kore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0시간의 교육과정에는 한국어학, 일반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론, 한국 문화, 한국어 교육실습 등이 있다. 비용은 교육기관마다 다르며 대학 부설 한국어 교사 연수기관에서는 16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비용 부담이 적지 않지만, 독학이나 인터넷강의보다 대학 부설 연수기관 등에서 제대로 교육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급 자격을 취득한 뒤 한국어 교육 경력 5년 이상, 강의 시간 2,000시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2급 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취업처와 근무 여건
국내외 정부기관, 다문가족지원센터, 문화원 등에서 채용

국내외 다양한 한국어 교육기관에 취업할 수 있다. 국내 취업 현황을 보면 주로 어학원 등 대학 부설 기관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일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파트타임 근무도 가능하다. 해외 취업은 중국이나 동남아에 채용되는 사례가 많다. 근무 여건은 대학 부설 기관이 가장 좋은 편이다. 그만큼 채용 조건도 까다롭고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에서는 한국어 전공자 중 1급 자격증과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선호한다. 상대적으로 채용 기회가 많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도 최근 들어 2급 자격증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면 관련 경력을 쌓는 데 노력해야 한다. 급여 수준은 근무 기관이나 경력 등에 따라 다르다. 대학 부설 기관과 정부 기관의 경우 초봉이 200~300만원 정도이다.
 

전망
국내외 수요 늘고 파트타임으로도 적합

교육부에서는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등 17개국 39곳에 설치된 한국어교육원을 통해 한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는 매년 60명 정도의 한국어교원이 파견되고 있다. 국내 다문화가정에서도 방문 한국어 지도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016년 2월 한 대학에서 개설한 온라인 한국어 강좌는 한 달여 만에 수강생이 2만여 명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 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경제적 목적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어 사용이 확산되고 있어 한국어교원의 수요도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내 삶을 즐기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어 중년들이 도전할 만한 직업이다.

 

이한세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파이어 리서치&컨설팅 한국지사를 설립하여 대표를 맡고 있다. 10년에 걸쳐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한국직업사전 편찬에 참여하면서 한국에 있는 1만여 가지가 넘는 직업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경력 단절 여성은 물론 은퇴를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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