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지도사 김윤정 씨에게 듣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례

기사 요약글

학생과 엄마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돕는 한국어 지도사.

기사 내용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어 교육 지도사가 되었나요?

대학 졸업 후 학원강사와 영어 교사 관리팀장, 창의력 프로그램 개발사에서 관리본부장으로 일했어요.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면서 뭘 할까 고민하던 중 이왕이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좋겠다 싶어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에 편입했습니다.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도 고려했지만 대학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어요. 2년간 공부한 끝에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습니까?

교육비는 일반 사이버대학의 학비와 비슷해요. 사이버대학이라 매일 대학에 강의를 들으러 간 것은 아니지만 학술 전시회, 스터디 모임, MT 등 각종 행사에 참여했어요. 대학이 아닌 양성 기관은 120시간만 이수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그리 높지 않아요. 다만 양성 기관을 통하면 2급 자격증이 아닌 3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이 한국어교원 자격증에 도전했나요?

사이버대학의 수강생들의 나이는 20~60대까지 아주 다양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고 사회복지 등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분도 많았고요.
 

졸업 후 취업은 잘되나요?

저는 교수님께서 서울의 모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신입 지도사를 채용한다는 정보를 알려주셨고 그곳에서 1년쯤 일하다가 현재는 성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2급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모두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 기관의 채용 정보를 확인하는 등 본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수는 어느 정도 인가요?

취업처마다 다른데 아무래도 대학 부설 기관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채용 시 나이, 한국어 전공, 학력 등을 고려해 취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처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경우 보수는 높지 않지만 시간 조율이 가능하고 스트레스도 적게 받습니다. 대학 부설 기관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일자리도 다양한 편이고요. 보수는 한 달에 80만원 정도(주 8회 강의)를 받습니다. 담당하는 학생이 많을 땐 100만원이 넘습니다. 보수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보람도 찾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문화가족지원 센터에서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나요?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집합교육과 방문수업이 있어요. 저는 네 명의 학생을 맡아 1주일에 8회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수업은 일대일로 진행돼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지도가 가능하죠.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학교생활 상담도 해주고, 학생들 엄마의 이야기도 들어주면서 한국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저와 같은 사람을 ‘한국어교원’ ‘한국어 강사’라고 하지 않고 ‘방문 한국어 지도사’라고 합니다. 한국어를 지도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아요. 외국에서 건너와 한국에 정착하느라 애쓰는 학생과 엄마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도우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얼마의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저는 돌잔치 정도의 다문화가정 대소사에는 참석하는 편입니다.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