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REND 50+의 요즘 아지트는 예술영화관이다

기사 요약글

간만에 나간 친구 모임. 그러나 커피숍에 앉아 나누는 대화가 만남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반복되는 패턴이 지겹다면 최근에 달라진 흐름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사 내용


예술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를 관람한 후 브런치를 먹는 코스가 중년 여성 모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직접 찾아간 세 곳의 예술영화관에서 중년 여성들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씨네큐브는 상영관 100여 석이 들어찼다. 관객 대부분은 중년 여성인데 이때가 ‘그분들’의 방문이 가장 많은 시간대라고. 홀로 의자에 앉아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머리 희끗한 여성도 눈에 띄었고 익숙하게 티켓을 발권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는 여성도 있었다. 서너 명이 함께하는 모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당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아트나인을 찾은 김명자(57)씨는 “대형 영화관에 비해 잔잔한 작품들이 많아 영화도 볼 겸, 친구들과 자주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씨네큐브의 고아라 대리 역시 “평일 오전에 특히 중년 여성 관객의 점유율이 높다”며 “단체 관람 문의를 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고 최근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러한 대세에 힘입어 상업영화 천만 관객 동원과 맞먹는다는 1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예술영화도 훌쩍 늘어났다. <마지막 4중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인사이드 르윈> 등이 10만 관객을 넘겼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76만 관객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예술영화관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플렉스와 달리 사람에게 치이지 않는 점이다. 티켓박스 부근에 영화 관련 배너 외에는 광고판을 설치하지 않고 작은 갤러리나 전시물을 설치하는 등 공간 전체를 문화적으로 구성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영화 시작 10분이 지나면 철저히 입장을 제한하고 엔딩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후 점등하는 등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도 한 요인이다.

 

예술영화관의 대표 브랜드 씨네큐브


씨네큐브는 올해로 열네 돌을 맞는다. 오랜 노하우가 쌓인 만큼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별다른 정보 없이 영화관을 찾아오는 관객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노인과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성있는 영화를 자주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비교적 넓은 편에 속해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이곳은 특히 입지 조건이 좋다. 광화문 인근에는 세종문화회관, 서울역사박물관, 경복궁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다. 건물 곳곳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등 씨네큐브가 위치한 흥국생명빌딩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건물 3층의 일주&선화갤러리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니, 건물 안에서 전시도 보고 식당,카페도 다 함께 누리자.

주소: 종로구 신문로 1가 226 흥국생명빌딩 지하2층
상영관수: 2관 365석
전화: 02-2002-7770

 
 

강남권의 예술 아지트 아트나인


지하철 4, 7호선 이수역에서 5분 거리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아트나인과 이탈리아 레스토랑 잇나인을 함께 운영해 한곳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그러니 영화도 보고 정통 이탈리아 요리와 와인을 즐겨보자. 탁 트인 테라스에서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크지 않은 공간을 섬세하고 효율적으로 꾸며 구석구석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관 복도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사진, 그림 등을 전시해 영화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 주한프랑스문화원과 함께 매주 화요일에‘시네 프랑스’를 개최하니 최근작, 고전, 컬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랑스 영화를 감상해보자.

주소: 동작구 동작대로 89 골든시네마12층
상영관수: 2관 150석
전화: 1544-0070


 

캠퍼스의 낭만은 덤 아트하우스 모모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안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는 그야말로 여성들을 위한 맞춤 예술영화관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문학 도서들을 비치해 기다리는 관객을 섬세하게 배려했다. 좌석과 좌석 사이의 높이 차이가 있어 앞 사람의 움직임 때문에 관람에 방해를 받는 일도 적다. 영화관의 자체적인 편의 시설은 부족한 편이지만 아트하우스 모모가 위치한 ECC(Ewha Campus Complex)에 각종 시설이 충분하다.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 도미니카 페로의 작품인 ECC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아름답고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이뿐 아니라 캠퍼스 곳곳에 은행, 편의점, 레스토랑, 커피숍, 공연장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입주해 있으니 간만에 ‘여대생’의 기분을 느끼기엔 최고의 조건이다.

주소: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이화여자대학교 ECC 402-4
상영관수: 2관 276석
전화: 02-363-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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