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주 정장 맞춤 가이드

기사 요약글

요즘에는 혼주도 맞춤 정장을 하는 것이 대세다. 어떻게 맞출까?

기사 내용


라펠은 폭이 좁을수록 젊어 보이지만 격식 있는 자리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원 버튼, 투 버튼, 스리 버튼 등 재킷의 단추도 선택할 수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은 싱글 투 버튼 재킷이다.
정장 컬러는 네이비와 그레이가 무난하다. 네이비 정장이 있다면 그레이 컬러를 추천하지만 여름에는 조금 더워 보인다.
셔츠의 칼라는 재킷 라펠 디자인에 맞춘다.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는 얼굴을 넓어 보이게 하니 주의할 것.
넥타이는 보통 신랑 측은 푸른색 계열, 신부 측은 붉은색 계열을 선택한다.

서른이 넘도록 여자 친구 한 번 소개 안 시키던 아들이 어느 날 장가를 가겠노라 선언하면서 혼주로서 결혼식날 입을 양복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평생 자영업을 한 나에게 제대로 된 정장이 있을 리 만무했다. 무턱대고 백화점을 가자니 겁이 나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양복 한 벌 맞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결국 아들의 권유에 따라 맞춤 정장을 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봐도 다이어트를 한 것처럼 날씬해 보였고 몸에 딱 맞아서 ‘옷이 날개’라는 말을 실감했다. 가격도 백화점에서 괜찮은 양복을 구입하는 비용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나의 맞춤 경험담을 소개한다.

 

 


 

step 1 원단 고르기

다양한 원단이 눈앞에 쏟아졌다. 저마다 특징이 있지만 ‘울 100%’와 ‘울+폴리에스테르’로 선택은 좁혀진다. 폴리 함유량이 높은 원단일수록 가격이 저렴하고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소재가 거칠고 오래 입으면 낡은 교복처럼 반질반질해진다. 울은 폴리보다 구김이 가지만 가볍고 부드러운 데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느낌이 더 고급스럽다. 혼주 예복으로는 폴리와 울을 적절하게 섞은 혼방 원단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 제일모직 제니스(울 80%+폴리 20%)와 템테이션(울 95%+폴리 5%)이 있는데 제니스는 내구성이 좋고 패턴이 다양해 젊은 회사원들이 많이 입는다고. 나는 템테이션을 골랐다. 울 100%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step 2 컬러 선택

깔끔해 보이는 네이비 컬러와 점잖아 보이는 차콜 그레이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실용적으로 입고 싶다면 네이비 슈트가 가장 좋다. 얼굴 톤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밝아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레이 컬러 역시 점잖은 자리에 잘 어울리는데 네이비 컬러에 비해 계절을 타는 경향이 있다고. 또 얼굴색이 붉은 편인 사람이 입으면 얼굴을 더 붉어 보이게 해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


step 3 재킷 디자인

사이즈를 잰 뒤 디자인 상담을 했다. 유행을 타지 않고 단정하게 입기 좋은 스타일로 단추가 두 개 달린 투 버튼 디자인을 선택했다. 재킷 뒷면은 아예 트임이 없는 노벤트, 가운데만 트임 있는 센터 벤트, 양쪽 트임이 있는 사이드 벤트 세 가지 디자인이 있는데 답답한 것을 싫어해 사이드 벤트로 정했다. 다음은 인상을 좌우하는 라펠이다. 튀는 것이 싫다고 하니‘노치트 라펠’을 추천했다.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고 싶을 때 무난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step 4 셔츠 디자인

셔츠 깃은 와이드, 스프레드, 레귤러 등 종류가 다양한데, 재킷 라펠 디자인에 따라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노치트 라펠을 골라서 무난한 레귤러 칼라가 어울렸다. 무난한 와이드 칼라는 평소에는 괜찮지만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이 더 넓어 보이기도 한다고..


step 5팬츠 고르기

나 같은 아저씨들은 기본적으로 뱃살이 있어서 어디에 걸쳐 입는지가 중요하다. 배꼽을 중심으로 그 위인지 아래인지에 따라 밑위, 팬츠 길이가 정해진다. 밑위 부분을 꼼꼼히 상담해야 만족도가 높다. 팬츠 길이에 따라 바지 너비도 바뀐다. 길이가 짧을수록 발목 부분을 살짝 슬림하게 하는 것이 날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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